OkCupid가 뭐길래

ㅡ 막 되먹은 긴 글 ㅡ

 

x. 몇 달 전에 지루가 Julian Assange 도 가입했다며 알려준 OkCupid 사이트를 보고 있다. 가입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추가 정보를 기입해달라고 스팸이 자꾸 날아온다. 귀찮아서 차단하거나 탈퇴할까 하다가, 어차피 한번 들여다보기로 한 사이트니 둘러보기로 했다. 왜냐면 한국에서는 온라인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것이 사실상 불법 성매매로 이어지는 것이 절대적인 반면에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혹은 상당히 진지하게 온라인데이트 사이트나 오프라인 신문지면 광고를 통해 서로 만나고, 사랑을 나누기 때문이다. 나도 사실 별로 믿겨지진 않았지만, 진짜로 그렇다 하니.. 섹스 파트너가 생기건 술 친구가 생기건, 아무렴 어때, 일단 해보는 것이다.

 

보다 정확한 데이트 매칭을 위해 사이트에서 질문 대답하는 부분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생각보다 다양한 주제의 질문들을 담고 있다는 것. 공산주의, 권력의 집중 등을 다룬 정치, 철학이나 다중연애, 동성애, 항문섹스나 결박 등의 좋아하는 체위와 가학 혹은 피가학 성향 등을 다루는 연애, 섹스, 동물권리라던가 출산계획 그 연장 선상에 있는 아동학대, 교육 등의 복지제도에 대한 자신의 이상향과 상대의 이상향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다. 심지어 술, 담배부터 시작해 대마나 하드드럭을 어느정도 허용하고 엄격하게 다루는지 마약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질문들이 있었다.
그런데…… 180개쯤 했을 때부터 98퍼센트 완료라더니 260개나 대답했는데도 99.6퍼센트 완료라고 한다. 뭔가 데이트 매칭이 아니라 영어시험 보는 기분. 그래서 더이상 대답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였다.

 

내 프로필에 기본 정보 이외에는 아무 것도 올려놓은 것이 없었는데, 1주일의 한명 꼴로 사람들이 방문하여 읽었다길래 어떻게 된 것일까 했더니 나 또한 프로필에 추가 정보를 기입하고 10명에게 평점을 주면 더 좋은 매칭을 할 수 있다는 창이 뜬다. 따라서 나도 적당한 드립을 쳐보기로 하였다.

– 내가 잘 하는 것:
첫째, 저녁 8시 이후에 마트 가기(독일은 8시면 모든 마트가 닫는다)
둘째, 치해서 사람들한테 키스하고 안아주기
셋째, 간밤에 얼마나 마셨는지 깨닫기. 왜냐면 나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에서 왔기 때문에.

– 만약 당신이 ____ 라고 생각한다면 메세지를 주세요:
“나는 매우 평범한 사람이고, 단지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닐 뿐이야!”

 

대충 이정도로 하고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의 프로필을 찬찬히 읽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 것이 내가 원하던 것 아닌가!
스스로 작성한 따끈한 프로필을 읽는 것이다.
맥 빠지는 이야기부터 해볼까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겐 실망감과 함께 좀 식상하게 느껴진 것은 ‘무엇을 생각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내나요?’ 라는 질문에 의외로 섹스라고 대답한 여성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소개 해놓은 내용들 너무 매력 없어서인지 몰라도 몇 문장에서 호소력 말고, 허세력 짙음을 느꼈다. 캬아… “섹스는 원래 다들 좋아해! 임마, 네가 님포가 아니라면, 이딴거 안 적어도 돼!” 라고 해주고 싶다.

– 편견을 갖고 싶지 않지만 이상하게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
여성들의 나이가 많을수록 ‘섹시한 패션’ 이나 매력적인 문장에 더욱 신경을 쓰고, 섹스에 대한 언급이 더 디테일하다. 보통의 젊은 여성들이 섹스라는 단어를 쓸 때에는 “섹스 좋아함ㅇㅇ” 정도의 문장인데, 나이가 많을수록 대체로 “파트너의 키스없이 살 수 없음. 포옹 좋아함. 모닝 섹스 후 커피를 사랑함.” 같은 단서를 붙인다. 편견이라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자꾸 눈에 들어와요.

 

그리고 ‘이 여섯가지가 없으면 나는 무기력하다’ 라는 질문에는 꽤 흥미로운 것들이 있었는데 아나키즘, 페미니즘과 같은 정치적 성향을 정확히 명시하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너무 마음에 들어 메세지를 보내고 싶은 충동도 들었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것 같아 메세지를 보내지 않았다. 만날 인연이면 알아서 다 만나게 된다.) 또한 유럽 여자들에게 은근히 광대뼈 페티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라? 나 광대뼈가…? 북방계 아시안들에게 흔한 광대뼈, 그런데 아시안들은 연애에 있어 굉장히 소극적이기 때문에 안 될거야… 이 글 읽고 희망 갖지 마세요. 여러분은 안 생길거에요. 이 글은 당신을 구원하지 않을거야. 이미 여자친구 있다고? 버림 받을거야. 이미 결혼까지 했다고? 당신 부부의 권태기와 섹스리스의 결말에 대해서 가타부타 하지 않겠소!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시오! 우린 안 될거야…

 

중간에 종종 빵 터졌던 것은 ‘이 여섯가지가 없으면 나는 무기력하다’ 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땅, 불, 바람, 물, 마음, 캡틴 플래닛!” 을 외친 귀여운 여성. 그녀는 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를 좋아하는 체인 스모커라고 소개했다.

 

또 달리 흥미로운 것은 이 매칭 사이트가 자신의 프로필은 물론, 나이, 이름, 사진까지 공개하는 상당히 오픈된 사이트임에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오픈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매칭 시스템 매카니즘은 잘 모르지만, 내게 추천된 사람들 상당 수는 바이섹슈얼 여성이고, 페미니스트들이었다. 이렇게 오픈된 데이트 매칭 사이트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은 한국과 같은 성차별이 만연한 국가에선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이 글을 끝 맺어야할지 딱히 좋은 생각이 들지 않던 차에 “I’m really good at…. forget punchlines” 라 소개하던 처자의 말을 빌리며 최근 공개된 2014년 국가별 남녀차별지수 통계로 이 글을 잘라야겠다. 다소 선민의식처럼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이번 남녀차별지수는 여성부까지 있는 한국 사회가 어떤가에 대해 단편적으로나마 잘 보여주는 유의미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론: 아이고- 의미 없다…
World Economic Forum에서 보기: http://reports.weforum.org/global-gender-gap-report-2014/rankings/

1위, 아이슬란드
2위, 핀란드
3위, 노르웨이
4위, 스웨덴
5위, 덴마크
(빨갱이 사민주의 복지국가 북유럽이 휩쓸었다)
7위, 르완다
8위, 아일랜드
9위, 필리핀
10위, 벨기에
11위, 스위스
12위, 독일

18위, 남아프리카 공화국
19위, 캐나다
20위, 미국
21위, 에콰도르
22위, 불가리아
23위, 슬로베니아
24위, 호주
25위, 몰도바
26위, 영국
27위, 모잠비크
28위, 룩셈부르크
29위, 스페인
30위, 쿠바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상위)
73위, 온두라스
74위, 몽테네그로 (구유고슬라비아연방, 신유고연방에서 독립)
75위, 러시아 연방
76위, 베트남
77위, 세네갈
78위, 도미니카 공화국
79위, 스리랑크
80위, 멕시코

87위, 중국
88위, 우간다
89위, 과테말라
(여러 동남 아시아 국가와 동유럽 몇 국가들은 대부분 이 안에 있다)
103위, 아르메니아
104위, 일본
105위, 몰디브
106위, 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 옆 섬국가)
107위, 말레이시아
108위, 캄보디아
109위, 수리남
110위, 부르키나 파소 (아프리카 가나 옆에 있는 국가)
111위, 라이베리아
112위, 네팔
113위, 쿠웨이트
114위, 인도
115위, 아랍 에미리트 연합
116위, 카타르
117위, 한국(남한, 북한은 아예 순위에 없다)
118위, 나이지리아
119위, 잠비아
120위, 부탄
121위, 앙골라

125위, 터키(역시 형제의 나라….)
(이후 142위까지는 대부분 내전을 겪으며 민주주의가 들어서지 않은 국가들이거나 아랍 이슬람권 국가들로 142위에는 예멘)

거리정화사업, 재개발, 정경유착

Government hired Thugs flip over food stalls in Gangnam, police do nothing.

This isn’t a strange business in Korea. This is same stuff when korean construction companies want to evict residents, government and companies hire gangster to beat down people and crash their house. Obviously this is the cozy relations between government and business. Even Perry Sewol case verified also the cozy relations between Korea Coast Guard and Chonghaejin Marine Co., Ltd. President Park promised herself about ‘Sewol’ special law and inquiry will set up to determine the cause of the accident. But she didn’t do anything until now and just disappear on media about this criminal case.

So now you understand why I hate korean government. I really want to take ’em all into history book.

 

 

강남구청이 깡패들을 고용해 거리의 노점상들을 뒤엎는데, 경찰은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이건 한국에서 이상할 일이 아니다. 이 것 역시 한국건설사들이 원주민들을 쫒아낼 때, 정부와 기업이 용역 깡패들을 고용해 사람들을 두들겨 패고, 원주민들의 집을 부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이 것은 확실히 정경유착이다. 더욱이 세월호 사건에서는 해경과 청해진 해운이 유착 되었다는 사실이 확인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세월호 특별법’ 을 만들고, 특별조사위를 꾸려 이 사고의 원인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까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며, 이 범죄 사실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제 당신은 내가 왜 한국 정부를 싫어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난 정말로 저 놈들을 역사책에 쳐 넣고 싶다.

 

 

Original article from: Korean Observer(http://www.koreaobserver.com/open-letter-to-gangnam-city-hall-and-mayor-shin-24193)

 

 

An open letter to Gangnam City Hall
and Mayor Shin Yeon-hee

My name is Adam and I’ve lived in Korea for close to three years. I love this country and have traveled to nearly every corner of it. I love the people here, and I’ve been nothing short of taken with the friendliness I’ve received in my time here. It’s been a great place for me to call home.I make it a point not to get involved in politics in Korea. I know that living in a place that has a different structure than I grew up in necessitates my deference to the way things are here. I get it.

However, as to your actions towards the street vendors in this country, you are messing it up… Badly.

Here’s your reasoning, if I’m to understand correctly. These people were not paying rent, or didn’t have proper permits. They also were, in turn, not paying taxes on their earnings. They were also, in your laughable terms “threaten(ing) public safety”, by taking up sidewalk space. Right, let’s only lightly bring up that calling these bustling street food stands a “threat” makes me question how you get around in an average day without a series of panic attacks.

As for permits and taxes: Sure. However… You could have gone a number of more diplomatic ways, like having them removed within 30 days if they failed to produce a permit and/or a tax registration number. This also would have given you opportunity to reduce the number of permits and places you issued them. I’m sorry to tell you that this is slightly more time-consuming, but it’s effective and humane. But I’m sure that wasn’t your objective. Nope. Instead.. you did this:

cart

You also wanted to get the area “cleaned up” to make it more “foreigner-friendly”. Let me tell you, street food is one of the most endearing parts of your culture. Every single foreigner I know has cravings for at least one of the cheap and endearing foods at these welcoming stalls. It’s a great foray into understanding Korea and its people, and I personally have some of the best conversations with the friendly older people running the stalls.

 

855316_834728945532_1105595Seriously, look at this lady! One of my favourite people I’ve met here.

The entire respect I have for this country, wrapped up in every permed, flower-print pants wearing woman doing everything they can to make it by. Every one of them has seen this country in and out of a war, a financial crisis, and probably lost nearly everything they had…twice. And there they are, smiling and getting by. I have a great deal of respect for this country and its people, and their ability to march on, without complaint, to better things.

Here’s the thing: You’re politicians, and you have your priorities. These people are about, as a wild guess, 90% elderly people, using the stands as their primary source of income. I’m sure that there are considerations of gentrification and taxes, but these are also your constituents. As you are aware, the amount of elderly Koreans living below the poverty line is around 50%. HALF, with only a third receiving a pension. With those numbers, it’s hard to escape the notion that you, as their government, have failed them…big time.

The above photo is from 2008, and unrelated to the discussed events.

In fact, you’ve failed your elderly population as a nation for a long time now. These people may not have been forthcoming with permits or tax revenue, but they certainly are a lot less upset with the lack of care you all have shown to your older citizens than they should be. I don’t see a bunch of tax-evading hustlers threatening public safety when I take that mighty walk up from exit 11. I see people, old enough to deserve better treatment, hustling and selling food proudly and with a passion for doing themselves and their family proud.

But those people, those mandoo-slinging should-be retirees, were such a ‘threat’ that you hired goons to dismantle and throw their shops into the street on some lazy Monday. Well, you sure showed them.

overturned-cart

However, here’s what it showed a great number of people. You have the capacity to treat the most vulnerable people in your society without a shred of respect. You have continually shown the capacity to maliciously overreact to what could have been an administrative issue. You’ve shown me that a gutless, reactionary, and pitiful way to deal with this situation befitting of a junta. As you gentrify your city to show your face to the world, I hope you can do better by the people you claim to represent. After all, you do work for them.

 – Adam R Carr       

 

Answers to questions/statements about this article:

Q: You don’t understand , these people are not paying rent/not declaring taxes.

A: Oh, but I do. I clearly said that this, although sometimes the case, is no reason to hire thugs to knock over carts. Also, clearly this is ineffective (as well as thuggish).

Q/S: You have obviously never run a business. They are taking revenue away from people who pay rent!
A: Umm, I have owned a business. Also, none of the merchants on that main drag sell this kind of food. Why? Because the rent on that main road street would be quite the struggle when you’re hawking mandoo. In fact, there are very few restaurants on that main street at all unless they are high grossing, bigger brand restaurants (restaurants which don’t sell the same thing at all).

Q/S: They are run by the mafia, trust me.

A: Yeah, no. Trust me is not necessary and sufficient grounds to refute my opinion.

Q/S: They are a safety hazard/menace.

A: Do you mean safety hazard as in tripping? I’ll give you that maybe it is not good for congestion on the main sidewalk, sure. However, I’ve never spent any time standing in place on that street. I have spent time waiting to get up exit 11, but I don’t see either of us complaining about that.
Feel free to add your comment to the bottom. I would love to address your opinion. I’m not perfect, but I sure would appreciate a good counterpoint.

 

You can find more of the author’s articles on his blog, Chase the Dot. 

Adam posted the letter on his blog in March this year. Nevertheless, Gangnam continues to hire thugs to evict street vendors. The first three of the following photos were taken by Calum Woodward on Oct 23, while the others were taken on Oct. 17, the International Day for the Eradication of Poverty and  

 

Acid Film Club – 2

* 경고: 술 마시러 가기 위해 프린트 중인 프린터의 전원 코드를 뽑아 버리듯 글을 마쳐버렸습니다.

 

 

x. 며칠 간의 영화 이야기와 <정어리>

 

– <Dragnet, 드라그넷>, 1987: 80년대 여피들을 상대로한 코미디 범죄물, 80년대의 향수는 언제든 좋다.

– <Lucy, 루시>, 2014: 최민식의 연기가 생각보다 돋보이지 않았다. 중반부터 노골적 중2병 스타일. 결말로 향할수록 아이디어 부족이 눈에 보인다. 매트릭스, 맨 프롬 어스, 스페이스 오딧세이 + 뻔하디 뻔한 아시안 갱스터 클리쉐를 섞어다가 황급히 “손님! dvd 대여기간 만료요!” 하며 영화를 끝냄. 뤽 베송 개새끼야.

– <22 Jump Street, 22 점프 스트리트>, 2014: 전편인 <21 점프 스트리트> 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요새 나오는 어지간한 코메디보다는 나은 편. 후속편에 대한 엔딩이 깨알 같은 재미로 요즘 헐리웃 영화들의 후속편에 대한 세태를 조롱했다.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2006: 박광정, 정보석 같은 괜찮은 배우들을 캐스팅 하고서도 실망시킨 영화. 어딘가 홍상수의 느낌이 베어있는데, 시도 자체를 조롱하고 싶진 않다.

– <The Devil’s Path, 흉악 – 어느 사형수의 고발>, 2013: 흉악하게 못 만든 영화.

– <족구왕>, 2013: ㅈ같은 사랑아, 빌어먹을 청춘아!!!!!!! 근데 나는 한국의 대학 문화를 모른다는게 함정.

– <Tamako in Moratorium,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2013: 이런 류의 일본 영화들 이제 그만 나올 때 되지 않았나. 아.. 내 시간. 왠만한 중2병 영화들조차도 영상미는 갖추는데, 이건 아무 것도 없다. 고민 같지도 않은 고민들.

– <Haywire, 헤이와이어>, 2011: 좋은 배우들로 계속 잠이 오게 만드는 쓰레기 영화.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말로리 케인’은 미국 정부에 고용된 고도로 훈련된 여성 첩보요원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그녀는 억류되어있던….”.

– <Black Angel, 블랙 엔젤>, 2002: 틴토 브라스, 이 놈의 영감탱이ㅋㅋㅋㅋㅋㅋ 에로의 거장이 아니라, 코메디의 거장ㅋㅋㅋㅋㅋㅋㅋ

– <Into the White, 대공습>, 2012: 실화 영화들이 대개 노골적으로 눈물을 쥐여짜는데 초점을 두는 반면, Into the white는 그렇지 않아 보기 편했다. 각국 언어로 연기를 해 더욱 몰입감이 있었다. 한국제작사들의 한국어 타이틀 작명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제외하고는 괜찮은 전쟁영화.

– <스톤>, 2013: 화려한 캐스팅이 아니더라도, 정우성이 출연한 <신의 한수> 와 비교해도 아깝지 않은 영화다. <신의 한수> 가 2014년 작품임에도 말이다. 다소 낮은 예산의 영화들에서 완성도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썩 괜찮은 완성도도 보여주었다.

–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14: 호화캐스팅에 이케아 같은 영화다. 물론 이케아 같다는 의미는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망가졌다는 것을 뜻한다. 액션 영화임에도 계속 졸았기 때문에 두번이나 봐야만 했다.

– <Grudge Match, 그루지 매치>, 2013: 드 니로와 스탤론의 만남에서 중후한 무엇인가를 기대했지만, 70’s, 80’s 스타들을 인스턴트식으로 재활용한 영화. 뻔하디 뻔한 서사. ‘환전 해달라는 할아버지에게 은행 여직원이 “애나(엔화) 드릴까요? 딸나(달러) 드릴까요?” 하는 식’ 의 개그가 생각난다.

– <청아>, 2010: 제발 이런 영화 만들고 예술 영화라고 둘러대지 마라. 기본적인 전개의 개연성도 없어 딱히 악평을 주기도 어려울정도.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으면 꼭 함께 볼 것.

– <All Things Fair, 아름다운 청춘>, 1995: 크흑, 2시간 8분의 크흑…. 사랑이란 누구의 이름인가. 감히 별 다섯개를 드린다.

– <Falling Down, 폴링다운>, 1993: 조엘 슈마허는 반자본주의적 작품을 다루는 감독이 아니다. 허나 공교롭게도 마이클 더글라스의 <폴링 다운> 은 올리 에델 감독의 <Last Exit to Brooklyn, 부르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1989 처럼 자본주의 민살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모두 낙원에 대한 생각이 달라요.” 감히 별 네개 반을 드린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별 반개 준다.

– <원 나잇 스탠드>, 2010: 형편 없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 시나리오부터 연기까지.

– <Borgman, 보그만>, 2013: 개봉부터 기괴한 영화 열 손가락에 든다고 악평이 자자했던 영화. 욕하지 마라, 나는 종종 웃으며 재미있게만 봤다.

 

 

– <On The Road, 온 더 로드>, 2012: 영화 <컨트롤> 에서 불후의 밴드 ‘조이 디비젼’ 의 싱어 이안 커티스를 연기한 ‘샘 라일리’, 영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의 ‘가렛 헤드룬드’, 영화 <락앤롤 보트> 의 톰 스터리지, 영화 <인 투더 와일드> 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영화 <멜랑콜리아> 의 ‘커스틴 던스트’, 영화 <Her, 그녀> 의 에이미 애덤스,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 의 ‘비고 모텐슨’, 영화 <레이> 의 ‘테렌스 하워드’, 영화 <아임 낫 데어> 의 ‘래리 데이’, 영화 <염소들> 의 ‘리카도 안드레스’, 영화 <커피와 담배>, <위대한 레보스키>,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망각의 삶>, <아트 스쿨 컨피덴셜>, <뉴욕 스토리>, <판타스틱 소녀 백> 의 ‘스티브 부세미’, 그리고, ‘킴 붑스’. 이런 캐스팅만 보더라도 이 전에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나 <그들 각자의 영화관> 같은 영화를 감독한 월터 셀러스의 의중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만든다. (배우 ‘킴 붑스’의 이름은 ‘Kim Bubbs’ 인데, 왠지 ‘Boobs’ 드립을 치고 싶어 캐스팅한 느낌이 들 정도)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세 작가.

 

이 영화 <온 더 로드> 는 잭 케루악의 자전적 소설 <길 위에서> 영화화한 것이다. 사실 대개 이런 영화들은 좋은 평을 받기 어려운데, 썩 나쁘지 않게 만들었다. 원작의 힘이랄까. 이 모든 것들이 잭 케루악의 진짜 이야기라서 그럴까.

 

영화 속, 한 대사가 나를 잠시 멈추게 만들었다. 함께 해온 누군가가 떠나며, “I’m on way for me, 나는 길 위에서 나가려구요” 라고 남겼다. 왜 번역이 이따위냐 물을 수도 있겠지만, 저 씬의 앞뒤 문맥을 함께 읽으면 되려 괜찮은 의역이라 생각한다. 그 절망감을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이 말을 들었던 잭 케루악의 나이는 딱 내 나이쯤이었고, 정처없이 목적도 없이 글을 쓰며 3년 째 여행 중이었으며, 여행이 시작된지 4~ 5년 가량 지난 뒤에 그의 책 ‘길 위에서’ 를 출판했다. 더구나 1951년 4월 2일에서 4월 22일 사이에 일종의 암페타민인 벤제드린에 취한 삼 주 동안, 단 하나의 구두점 없이 타자기에 끼운 36미터 길이의 두루마리 종이띠에 이 소설을 썼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36 미터 길이의 두루마리 종이띠는 마치 그가 말하던 길과 같다. 이 압도적인 비트 세대 작가들의 글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 버리는 것이다. 며칠이나 굶다 겨우 음식을 맞이했던 잭 케루악의 친구들이 저녁 만찬에서 예의따위 생각할 겨를 없이 게걸스럽게 요리들을 먹어치웠듯이 이 책들에 담긴 문장을 게걸스럽게 읽어 치우는 것이다. 마치 스피드를 할 때처럼 생각 같은 건 나중으로 미루어야만 한다. 생각하는 동안, 새로운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길 위에서> 가 출판 된 이후, 이 책은 마치 페이지 마다 LSD를 잔뜩 적셔놓은 것처럼 팔려나갔고, 서점에서 가장 자주 도둑 맞는 책 중 하나가 되었으며, 잭 케루악은 이 소설 하나로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 모두를 길 밖으로 내몰았다. 잭 케루악은 ‘비트, Beat’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고선, 음악의 박자가 아니라 단지 ‘세상의 모든 관습에 대한 지겨움의 표현일 뿐’이라고 말했고, 젊은이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비트닉(Beatnik, 비트족)이 되었다. 밥 딜런부터 짐 모리슨, 커트 코베인 같은 뮤지션은 물론, <이지라이더>, <델마와 루이스>, <브로큰 플라워> 같은 로드 무비들도 다 잭 케루악이 길 위에 뿌린 씨앗(크, 정액이라고 표현하려다 참았다)에서 태어났다.

길 위에서 그들은 모두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었다. 차를 운전하다 기름이 떨어지거나 여비가 떨어지면, 같으 길을 지나는 여행자에게서 기름값을 받고 태웠다. <길 위에서> 에 담긴 내용처럼 종종 몸을 팔기도 했고, 먹을 것과 술, 담배들을 훔치기도 일쑤였다. ‘히치하이킹’ 이란 것도 이 시절에 생겨난 문화라 할 수 있고, 몰래 화물열차에 올라타 미 대륙을 횡단하거나 중간 중간 일하던 공장 혹은 농장에 있던 사람과 눈이 맞아 사랑을 나누고,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1950년대 한국은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전쟁의 혜택을 받은 미국은 모든 것이 풍족했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1959년 한 해에 미국 여자들이 립스틱에 쓴 돈이 당시 돈으로 무려 2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국은 권태로울 만큼의 안락함을 영위하면서도, 젊은이들은 이러한 소비지상주의에 환멸을 느꼈다. 이들에게는 어디론가 폭발할 것이 필요했지만, 그런 구실이 없었다. 매카시즘의 광풍만이 불고 있었다. 당시 <길 위에서> 의 책 광고 문구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밤새 거친 파티를 열고, 앉아서 정열적인 비밥재즈를 듣고, 항상 어딘가로 움직이며 마시며 사랑을 나눈다. 그 어떤 새로운 경험에도 그들은 무조건 예스다!” 그리고 그들은 잭 케루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소설 <길 위에서> 같이 폭발했다.

 

 

다시,
“나는 길 위에서 나가려구요”.

 

그래서 나는 결국 와인을 열었다.
그들을 향한 나의 애정도 좀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삶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 맹세를 서슴치 않던 이들이
포기하고 떠나는 것을 볼 때마다 콧잔등이 시큰거린다.

 

나는 여행중이진 않지만, 혹은 여행이라고 해도 상관 없지만, 지금 시점에서 베를린에 있는 내게 저 말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떠날 때 남기는 말이다. 아직 내 인생은 그리 길지 않은데, 내게 남겨진 저 한마디를 마주할 일이 꽤나 많았다. 올해에만도 두 번이나 들어야만 했다. ‘이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하고 궁금해하기도 했으나, 그 답은 언젠가 그 모든 사람들을 다시 만나 알게될 것이라며 더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dx3 sardine cover original

내가 <정어리> 를 쓰기로 한 것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나 비트 세대들 때문이 아니었다. 20대의 절반 이상을 병원에 매여있어야 했는데, 나는 그 처방약들에 의해 나는 무너지고 있었다. 어떤 날은 약이 너무 세서 내가 무엇을 한지 기억조차 할 수 없었고, 나는 기록을 남기는 것을 택했다. 내가 나를 잊지 않도록 그래야만 했다. 두 차례에 걸친 병원 생활은 가혹했다. 혼자서 눈물, 콧물을 흘리고 토해가며 좌절했다. ‘내 인생이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는 것일까’ 하고 자책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미안했다. 퇴원 이후에도 1년이 넘도록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입원 당시, 약물 때문에 책 읽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던 나는 슬라보예 지젝의 <What’s up totalitarianism?> 과 <Organs without Bodies: Deleuze and Consequences> 를 독본하기에 위해 노트에 배껴써가며 읽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는 약물과 종종 맞는 주사의 양과 이름을 기록했으며, 그에 대한 효과, 부작용들과 내 기분을 비롯한 상태, 하루종일 무엇을 했는지 기록을 했다. 복용하는 약물의 양이 늘어갈 수록 일기는 짧아져 갔으며, 퇴원하고 나서 다시 읽은 일기를 보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퇴원 직전에는 단 한줄도 적혀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 세 권으로 엮인 이 노트들은 서울에서 베를린으로 오기 직전 모두 불태웠다. 그 시간들을 기억하기 너무 괴로웠기 때문이다. 그 노트들은 불탔음에도 기억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게다가 차려입고, 젊잖게 무엇인가 대하는 것은 나와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보다 공격적인, 화염병 같은 글을 쓰고 싶다. 나는 보다 불편한 글을 쓰고 싶다. 갈등을 드러내고 싶다. 미로 같은 글을 쓰고 싶다. 하지만, 글 <정어리> 는 전혀 그런 글이 아니다. 오히려 내게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차분한 것이다. 지진이 났다면 테이블 밑에 웅크려 머리를 쳐박지 말고, 집 밖으로 나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황망한 결론:
비트 세대 작품들을 보다 보면, 괜스레 생각이 많아진다.
친구 녀석이 생일이다. 나가서 싸구려 위스키라도 한 병 사와야겠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카카오톡 사건에 대한 짧은 소회

x.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카카오톡 사건에 대한 짧은 소회: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헌법 제 17조,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헌법 제 18조,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

1. 헌법 제 17조와 제 18조에 근거해 카카오톡에 감청을 시도하거나 자료를 요구한 국정원과 대화내용을 분류해 가져다 받친 법무팀은 헌법을 파괴한 것과 다름없다.

2. 카카오톡의 사과는 늦었다. 주식이 폭락하기 전까지 제대로된 해명조차 하지 않고, 금방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폭락하기 시작했다.

3. 찜찜하지만, 카카오톡이 삽시간에 망할 일은 없다. 넉넉히 200만명이 카카오톡으로부터 이탈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카카오톡은 1억 4천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었다. 개인간의 메세지가 아니더라도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 사람들이 다 갈아탈 일은 없다.

4.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 자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살해, 고문, 감금 등의 위협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수 많은 망명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초등학교를 점거하기까지 하면서 투쟁이 벌어지는 베를린에서의 망명을 지지하는 입장으로서, 나는 투쟁이란 것을 별달리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찜찜하다’ 는 이유로 ‘망명’ 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투쟁의 강도가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나 할까. 편한대로만 해서는 아무 것도 쟁취할 수 없다.

5. 2005년까지 총 9대에 불과하던 패킷감청 설비가 10년만인 2014년 현재 총 80대로 증가했다. 특히 2008년 이후 새롭게 인가된 전체 감청 설비는 총 73대, 이 가운데 2대를 제외한 71대(97%)가 인터넷 감시 설비. 나머지 2대는 음성감청 장비로 디지털전화녹음분석장치다. (관련기사: http://news1.kr/articles/?1899212)
또한, 2011년 9월에는 이미 민노당 부대변인이 국정원의 지메일 패킷감청을 규탄한 바 있다.

6. 외산 프로그램을 쓰는 것은 일시적인 대안일 뿐이다. 결국 해야만 하는 것은 국정원의 감청이 잘못 되었음을 규탄하고, 이와 관련해 국정원에 헌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공권력을 남용하여 감청및 사찰하지 못하도록 규제함과 동시에 헌법을 수호하여할 국가 공직자가 헌법을 파괴했으므로 공직을 박탈하는 수준의 처벌 등이 필요하다.

세줄 요약:
1. 대한민국 영토에 사는 한, 도망가봐야 감청 하면 방법이 없음.
2. 감청및 사찰자체가 헌법에 위배.
3. 도망가지 말고, 국정원에 헌법을 준수하라고 명령해라.

Acid Film Club – 1

ㅡ 2014년 10월 1일

 

x. 지난 2주 동안 그다지 일이 없어 한가한데다 파티 쏘다니기도 지겹고 해서 글도 조금 쓰고 영화를 달렸습니다. 역시 영화란 것이 사람의 성장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데, 영화 제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관계로 왓챠에 열중하기도 하였습니다. 대체 무엇을 본걸까 하고 미드 따위를 제외한 채 대략의 영화 리스트를 만들어보니까, 이제 내가 왜 여자친구가 없는지 알게 되었ㅅㅂ

최근 2주 동안 본 영화 리스트: (왓챠 한글 제목 표기)
트랜센던스, 2014 ㅡ 매트릭스 개념을 뛰어 넘는 시나리오는 아직ㄴㄴ
아르마딜로, 2010 ㅡ 현재 진행형, 전쟁 실화ㅇㅇ굿
애프터 어스, 2013 ㅡ 윌 스미스 개새끼야.
LOL, 2012 ㅡ 마일리 사이러스 시발년아.
레스큐 돈, 2006 ㅡ 베트남전쟁실화, 크리스찬 베일, 제레메 데이비스의 힘.
멍하고 혼돈스러운, 1993 ㅡ 93년 신세대, 시대를 느낄 수 있ㅇㅇ
엘리트 스쿼트, 2007 ㅡ 브라질 마약, 실화, 중2병 돋는 나레이션, 굿
디바이드, 2011 ㅡ 아포칼립스 직후를 다룬 몇 안 되는 작품
죽어도 해피엔딩, 2007 ㅡ 예지원 때문에 봄
음식남녀, 1994 ㅡ 크.. 인생이란…..
엑설런드 어드벤쳐, 1989 ㅡ 키아누 리브스 때문에 봄. 백투더퓨쳐 아류.
줄리아의 눈, 2010 ㅡ 잘 만들긴 함, 근데 내가 이걸 왜 봤더라.
야간비행, 2014 ㅡ 대한민국 10대들의 현실이 보였음
설계, 2014 ㅡ 신은경이 왜 이렇게 쓰레기 영화를 골랐나..
환상 속의 그대, 2013 ㅡ 이제는 식상한 일본 청춘물 느낌, 한예리 때문에 봄.
동창생, 2013 ㅡ 탑 개새끼야. 탑의 ‘탑-쓰레기’ 영화. 한예리님 감사합니다.
촌철살인, 2011 ㅡ 다시봐도 아름다운 한예리님 감사합니다.
해무, 2014 ㅡ 한예리찡 가지 말라고ㅠ
숫호구, 2012 ㅡ 감독 페이스북 추가함. 이 배우, 감독들 다 만나고 싶다.
까불지마, 2004 ㅡ 오지명 감독, 최불암, 오지명, 노주현ㅇㅇ 설명ㄴㄴ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2000 ㅡ 죠지 클루니 쨔응, 굿ㅇㅇ
헨젤 & 그레텔 겟 베이크드, 2013 ㅡ 흔한 미제 10대용 좀비 쓰레기.
캡틴 필립스, 2013 ㅡ 아프리카 납치 실화, 톰 행크스 쨔응.
일대일, 2014 ㅡ 김기덕 개새끼, 마동석 형님 때문에 봄.
파괴된 사나이, 2010 ㅡ 김명민 개새끼야
그녀, 2014 ㅡ 호아킨 피닉스 쨔응!
필스, 2013 ㅡ 포스터의 “<트레인스포팅> 이후 최고 작품” 은 사기.
트랜스, 2013 ㅡ 데니보일 감독, 어딘가 문제 있는 놈들 범죄 심리극ㅇㅇ
똑바로 살아라, 1997 ㅡ 오지명, 명계남, 김갑수, 박중훈ㅇㅇ
캐빈 인 더 우즈, 2010 ㅡ 흔한 미제 공포물에 참신함ㅇㅇ
세븐 사이코패스, 2012 ㅡ 사이코패스를 옆에 두고 사이코패스 찾음, 굿ㅇㅇ
콜래트럴, 2004 ㅡ 톰 크루즈 쨔응, 굿ㅇㅇ
역린, 2014 ㅡ 사람들이 말하는 만큼 재미있진 않음ㅇㅇ
21 앤 오버, 2013 ㅡ 미제 틴에이지 코메디, 이런거 딱 질색, 노잼ㅇㅇ
천군, 2005 ㅡ 박중훈의 쓰레기 영화ㅇㅇ
아이들, 2011 ㅡ 개구리소년 실화, 노잼ㅇㅇ
듀크, 2013 ㅡ 서부극에 대한 오마쥬를 빙자한 중2병 영화, 허탈함ㅇㅇ
투모로우, 2004 ㅡ 미제 재난 영화ㅇㅇ
스페이스 카우보이, 2000 ㅡ 미제 재난, 거물 배우들의 퇴물 영화ㅇㅇ
메가 스파이더, 2013 ㅡ 미제 괴수 쓰레기ㅇㅇ
고질라, 2014 ㅡ 미제 괴수 쓰레기ㅇㅇ
폼페이: 아포칼립스, 2014 ㅡ 미제 재난 쓰레기ㅇㅇ
마이애미 대침몰, 2014 ㅡ 미제 재난 쓰레기ㅇㅇ
미국 대지진, 2014 ㅡ 미제 재난 쓰레기ㅇㅇ
대지진 2014, 2014 ㅡ 미제 재난 쓰레기 물이 요새 유행ㅇㅇ
로버, 2014 ㅡ 박지루 추천작, 마지막까지 보고 다시 영화 돌려봄, 굿ㅇㅇ
더 프린스, 2014 ㅡ 브루스 윌리스, 존 쿠삭 영화에 비 끼워팔기, 병신ㅇㅇ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1998 ㅡ 개 쪽박 영화 다시 보니 추억ㅇㅇ
엑스트라, 1998 ㅡ 임창정ㅇㅇ
만남의 광장, 2007 ㅡ 임창정, 류승범 연기ㅇㅇ 박지원 이래서 인기 많음?
불량남녀, 2010 ㅡ 임창정, 망한 스토리에 엄지원이 예뻐서 봄ㅇㅇ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1998 ㅡ 임창정, 개봉 당시 안봄 – 데미지가 적음ㅇㅇ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ㅡ 내 생애 ㅈ같은 2시간ㅇㅇ
우연하게도 최악의 소년, 2003 ㅡ 크.. 이 영화 사랑했었지..
월스트리트: 분노의 복수, 2013 ㅡ 우베 볼 만세!
램페이지 2, 2014 ㅡ 우베볼 만세!
램페이지 1, 2009 ㅡ 우베볼 만세!
탱크걸, 1995 ㅡ 로리 페티 만세!
벨라키스, 2013 ㅡ 할리웃 물 약간 묻은 독일제 공포, 괜찮음ㅇㅇ
더 시그널, 2014 ㅡ 무난한 SFㅇㅇ
신의 한 수, 2014 ㅡ 정우성 쨔응, 바둑, 주먹질ㅇㅇ
크레이지 하트, 2009 ㅡ 제프 브리지스, 내 인생도 간다네ㅇㅇ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4 ㅡ 역사에서 찾는 깨알 같은 재미ㅇㅇ
판타스틱 소녀 백서, 2001 ㅡ 스티브 부세미, 도라버치 쨔응ㅇㅇ, 근데 왜 한글 제목이 이따위 배급사 개새끼들아.

 

x. Last 2 weeks, I was so bored with ‘Party Berlin’. As well, film makes get healthy mind and flesh and blood. So I just watched films, then I trying to remember what I watched without television drama. When I wrote finish this list, I understood why I have not girlfrie… ;'(

Next list are what I watched in 2 weeks (‘k*’ is korean film)
Transcendence, 2014 ㅡ nothing progress than matrix.
Armadillo, 2010 ㅡ real story, war on afghanistan
After earth, 2013 ㅡ fuck you bastard- Will Smith
LOL, 2012 ㅡ fuck you bitch Miley Cyrus
Rescue dawn, 2006 ㅡ real story on Vietnam war, Christian Bale and Jeremy Davies are good.
Dazed and Confused, 1993 ㅡ teenage culture that generation of ’93
Elite squad, 2007 ㅡ War on drug in Brazil
The Divide, 2011 ㅡ directly after the apocalypse, madness with solitary confinement
k* Femme Fatal, 죽어도 해피엔딩, 2007 ㅡ just Ye Ji-won
Eat Drink Man Woman, 1994 ㅡ alas… what is life……
Bill & Ted’s Excellent Adventure, 1989 ㅡ just young Keanu Reeves, pretending back to the future
Julia’s Eyes, 2010 ㅡ Well, but why i choose this film?
k* Night Flight, 야간비행, 2014 ㅡ realities of korean teeanger
k* Plan, 설계, 2014 ㅡ what the fuck with Shin Eun-kyoung?!
k* DEAR DOLPHIN, 환상 속의 그대, 2013 ㅡ like a japanese adolescent film, just Han Ye-ri
k* Commitment, 동급생, 2013 ㅡ ‘Top-trash film’ of korean idol ‘Top’. just Han Ye-ri
k* A cutting remark, 촌철살인, 2011 ㅡ fun and just Han Ye-ri
k* A sea fog, 해무, 2014 ㅡ wellmade film, just Han Ye-ri
k* Super Virgin, 숫호구, 2012 ㅡ fucking awesome B film
k* Shit Up!, 까불지마, 2004 ㅡ old korean tycoon actors are all here, fun
O Brother, Where Art Thou?, 2000 ㅡ George Clooney, good
Hansel & Gretel Get Baked, 2013 ㅡ US, trash film for teen
Captain Phillips, 2013 ㅡ real story, tom hanks, so well
k* ONE ON ONE, 일대일, 2014 ㅡ fuck you bastard- Kim Ki-duck, just Mah Dong-suck
k* Man Of Vendetta, 파괴된 사나이, 2010 ㅡ fuck you bastard- Kim Myung-min
Her, 2014 ㅡ wellmade, and just Joaquin Phoenix
Filth, 2013 ㅡ not so bad, but completely deceived by poster.
Trance, 2013 ㅡ Danny Boyle, good
k* Do the right thing, 똑바로 살아라, 1997 ㅡ old korean tycoons are all here, fun
The Cabin in the Woods, 2010 ㅡ US, horror film for teen
Seven Psychopaths, 2012 ㅡ good scenario, good unfold story
Collateral, 2004 ㅡ Tom Cruise, good conversation
k* The Fatal Encounter, 역린, 2014 ㅡ not so good as it sound from people
21 and over, 2013 ㅡ common US trash comedy film for teen, no fun
k* Heaven’s Soldiers, 천군, 2005 ㅡ comedy film, but not funny, get angry.
k* Children, 아이들, 2011 ㅡ very famous unsolved kidnap and murder case, no fun
Duke, 2013 ㅡ omajyu about western drama, but adolescent delusions
The Day After Tomorrow, 2004 ㅡ US, disaster film
Space cowboy, 2000 ㅡ US, disaster film, tycoon going to ‘has-been’
Big Ass Spider, 2013 ㅡ US, monster trash film
Godzilla, 2014 ㅡ US, monster trash film
Apocalypse Pompeii, 2014 ㅡ US, disaster trash film
Miami Magma, 2011 ㅡ US, disaster trash film
Descent, 2005 ㅡ US, disaster trash film
Super Eruption, 2011 ㅡ US, disaster trash film. is this a trend of US?
The Rover, 2014 ㅡ good, well unfold story. i had to watch it again.
The Prince, 2014 ㅡ Bruce Willis, John Cusack and asian selller ‘Rain’, shit.
k* The Mystery Of The Cube,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998 ㅡ bankrupt film, but remember 90’s
k* Extra, 엑스트라, 1998 ㅡ comedy film, Im Chang-jung, actually i don’t like him, but fun
k* Underground Rendez-vous, 만남의 광장, 2007 ㅡ fuck you bastard- Im Chang-jung, Ru Seung-bum, comedy film about north and south korea
k* Poor, both of man and woman, 불량남녀, 2010 ㅡ totally shit story, fuck you bastard- Im Chang-jung, but Uhm Ji-won was nice
k* If Sun Rise Up From West, 만약 서쪽에서 해가 뜬다면, 1998 ㅡ fuck you bastard- Im Chang-jung, i hate romantic film
k* All For Love,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ㅡ all for shit with bastard- Im Chang-jung
The Boy Is The Worst Accidental, 2003 ㅡ remember my adolescent time
Assault On Wall Street, 2013 ㅡ Uwe Boll!!!!
Rampage 2, 2014 ㅡ Uwe Boll!!!!
Rampage 1, 2009 ㅡ Uwe Boll!!!!
Tank gril, 1995 ㅡ Lori Petty!
Bela Kiss: Prologue, 2013 ㅡ bit hollywood, but german horror, well
The Signal, 2014 ㅡ so, so, just sf
k* Outfox by God, 신의 한 수, 2014 ㅡ game ‘Baduk’, Jung Woo-sung, good
Crazy Heart, 2009 ㅡ Jeff Bridges, well~ we all getting old~
The 100 year old man who climbed out the window and disappeared, 2013 ㅡ something fun with history.
Ghost World, 2000 ㅡ love to Steve Buscemi, Thora Birch, but this film’s korean title like a fantastic girl white paper. shit, korean film distributor!

소설 ‘인간실격’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하반기 공채가 마감되고 합격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그 소식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란건 여전하다.
덤으로 ‘넌 도대체 뭘하고 있었기에 아직도…’라는 질타를 받고 있는 요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란 영화를 추천받았다.
평을 보면 보다가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거나 더 우울해진다는 내용이 지배적인 것을 봐선 술이라도 진탕 마시고 봐야할 것 같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영화는 구하지 못해서 관련 작품에 있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보게 되었다.

소설을 쓴 다자이 오사무는 이 소설이 발표된 해 서른 아홉의 나이로 애인과 함께 강에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인간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의 삶에 자기 자신을 최대한 투영시킨듯 했다.
소설을 다 읽고나서 작가의 약력을 읽어보았을 때 느꼈던 소름은 글로 표현해내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래서 자세한 줄거리나 인물 소개는 생략하고자 한다.
주인공 시점에 주위 인물 몇 명 나오는 것이 전부이고, 그들을 소개하기엔 리뷰가 아닌 스포일러가 될 것이 뻔하다.
장편소설이라고 소개되어있지만, 작품해설과 단편소설 한 편까지 포함해서 약 230쪽 분량이다.

소설의 첫 문장을 일러준다면 다음과 같다. 이 소설 덕분에 다른 작품에서도 차용해서 쓰는 문장이라고 한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소설 ‘인간실격’을 다 읽고난 뒤에 느낀 것은 후련함이었다.
사회의 눈 때문에, 일부는 법에 저촉되서 혹은 돈이 없어서 못해왔던 일들이 많았는데 더는 미련을 두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두 번 다시 이 책을 읽지 않게 되었고, 억지로라도 읽으려했더니 조금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리뷰를 위해 다시 읽으려고해도 마찬가지였으니, 이 책은 당분간 봉인하려고 한다.

TAZ – Hans-Christian Ströbele über Flüchtlinge with korean translate

This music isn’t related with this article.

 

Today, my evening appointment was canceled, then I just sat on 3rd kitchen and listened house music with house friends, and I translated a TAZ article by a leeeeeeeeeeeeeeeeegendary politician (maybe?) of german green-party as well-known as Hans-Christian Ströbele talk about Refugees in Germany. This is how I learn german myself.

오늘 저녁 약속이 취소되었고, 하우스 거실에 앉아 하우스 음악을 들으며,
녹색당의 전설적인 정치인 한스-크리스티앙 스트뢰벨레가 망명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번역했다.

 

 

 

//// 아래는 번역문, 원 기사는 여기(Hans-Christian Ströbele über Flüchtlinge ㅡ http://taz.de/Hans-Christian-Stroebele-ueber-Fluechtlinge/!146630/)를 클릭! ////

 

한스-크리스티앙 스트뢰벨레가 망명자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망명자들의 온당한 거처를 위해 150만 유로가 승인 되어야만 합니다. 녹색당 정치인 한스-크리스티앙 스트뢰벨레의 주장입니다.

 

 

타쯔: 스트뢰벨레씨, 독일은 망명자들의 늘어가는 숫자를 과도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나요?

한스-크리스티앙 스트뢰벨레: 아니오. 당연히 많은 망명자들이 있고, 공동체를 위해서는 그게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것은 아닙니다. 90년대 초반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40만 명을 상회하는 망명자들이 있었어요. 시리아와 이라크에 끔찍한 전쟁을 안겨주었던 우리는 그보다 더 해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얼마나 더 많은 망명자들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합니까?

그건 아마도 지금 숫자와 상한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지중해에서 수 백명이 익사하고 있다면, 유럽과 특히나 독일에 상대적인 번영을 받은 우리는 단지 그것을 추모하는 시간만을 갖어서는 안 됩니다. 아주 최소한만이라도 유럽에 도착한 사람들에게 인도적인 대우 속에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세르비아, 보스니아와 마케도니와 같은 국가들이 안전해질 수 있도록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정반대로 가고 있긴 하죠.

맞습니다. 그게 바로 반루마니아인 법의 핵심입니다. 브란덴부르그 개선문 가까이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학살이 일어나는 동안 우리는 Sinti와 로마에서 살해 당한 사람들에 대한 승전 기념식을 했다는 것이 끔찍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개선문 가까이 있었고, 그 모든 것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그들의 해방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로마와 Sinti는 매우 나쁘게 다루어졌죠.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합니다.

 

어떻게 우리는 좀 더 인도적인 망명자 정책을 맞을 수 있을까요?

EU 국가들은 그들의 경제적 힘에 따라 그 열쇠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추가로 그리스나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망명자들은 어디서든 그리고 어떻게든 망명을 하거나 거주할 수 있도록 적용되어야 합니다. 더 많은 정보들과 그들이 불행하게도 돌려보내지게 되어 망명자들이 어떻게든 알프스를 넘어로 숨어버리는 것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독일 연방 정부는 더 많은 망명자들을 받아들이도록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하며, 지역 주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대우해야 합니다.

 

인터뷰:
한스-크리스티앙 스트뢰벨레

그는 2013년 베를린 프리드리히샤인-크로이쯔베르그 지역의
’90년 동맹/녹색당’을 위해 세 번째 ‘직접 위임직’을 지냈으며,
법률사무위원회와 국회통제정보위원회의 회원이었다.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입니까?

그건 더 많은 돈을 가지고, 나쁘지 않도록하며, 시민사회에 가능성을 열어주고 편의를 도모하는 일이죠.

 

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독일로 더 적은 사람들이 오도록 노력하는 것과 실용적인 것에만 노력하는 것들 때문에 말씀하신 일들은 줄어들게 될 겁니다.

이거 왠지 막연한 불안감이 드는군요. 사람들을 불명예스럽게 셋방에서 간신히 잠만 자도록 몰아 붙이는거네요. 그리고 독일의 비 따위가 그 위에 내리면 이 사람들은 그냥 더러워지고, 그 지역 안에서만 그들의 비용을 지불하는거구요.

 

바덴-뷰어템베르그 장관 크렛쉬만의 협상안에 의해 이렇게 해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보다 적은 사람들을 깨끗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거기에 있어요, 우리는 그것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다뤄야 합니다.
(클렛쉬만 역시 녹색당 정치인이지만, 망명자 문제에 있어 보수적이며 같은 당 정치인 스트뢰벨레와 대립하고 있다)

그건 이미 충분해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란 말입니다! 온당한 거처와 치유를 달성하기 위한 돌파구가 아니라구요.

 

녹색당은 클렛쉬만의 투표를 막을 수 있었습니까?

우리는 누구에게도 강요할 수 없습니다, 특별히 주장관에게는 그럴수가 없겠죠.

 

다른 많은 좌파 정당들 역시 망명자들의 기금 역시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에 직면 했습니다.

나는 여기 베를린-크로이쯔베르그 지역의 망명자들을 위해 시위했고,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타협하고 양보했습니다. 거기엔 많은 원-거주민들의 연대가 있었어요. 문제는 ㅡ 클렛쉬만과 같이 망명자 문제에 보수적인 ㅡ 사람들이 서로 간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거에요.

 

어떤 식으로?

왜냐면 거기에 너무 적은 돈이 있었다는 겁니다. 예컨데 베를린 프리드리히샤인-크로이쯔베르그 지역은 곧 망명자들이나 청년들 혹은 교육을 위해 쓸 예산을 결정해야 하는 ㅡ 녹색당 내부 ㅡ 선거에 직면했습니다. 물론 베를린 사람들에게 맡겨질 일이죠. 시민사회는 망명자들과 청년들, 교육을 위해 쓸 돈이 더 필요합니다. 그 후엔 더 많은 분노들이 이 지역민들에게 돌려질거에요.

 

하지만, 만약 좌파-자유주의자들이 망명자들을 위해 돈을 쓰고 싶어한다면, 이 정책에서 압력이 어디로 가해질까요?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청년 프로젝트들은 망명자들의 인도적인 대우에 반대하고 있는 꼴이라구요! 그건 거대한 액수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특별히 독일은 무엇인가를 위해 더 많은 돈을 갖고 있어요, 왜냐면 망명자들의 거주를 위해 150만 유로를 승인해야만 하기 때문 입니다. 거기엔 어떤 재정상의 문제도 없어요.

 

그래서 그게 단지 정치적 의지에 관한거란겁니까?

맞습니다.

 

혹시 독일에 남 돕길 그만두자는 유행 같은게 있나요?

아니오. 90년대와 비교하면 망명자들의 권리에 대한 녹색당의 의지에 반하는건 아닙니다만, 지금은 망명자들이 처한 공경을 더 이해가 더 있습니다. 거의 다다랐어요. 만약 어떤 저녁에 이라크와 시리아의 수전, 수백 망명자들의 끔찍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게 베를린이라면, 그 다음엔 400명은 당연히 충당할 수 있을거고, 그 다음엔 누구든지 호의를 베풀거에요.

 

그 사람들은 매우 긍정적이네요.

물론, 사람들은 화를 낼겁니다. 만약 거기에 경찰과 도로봉쇄 같은 문제들이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그 문제들 모두 스스로 만든 것뿐이에요. 내가 말했듯이, 당신은 조금의 돈으로 그 문제를 피할 수 있어요.

 

어떤걸 예측하고 계시죠?

저 너머에는 아직도 많은 망명자들이 독일로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여전히 부정적 의견입니다. 오로지 시리아를 위해서 다른 예외를 만들 수 있어요.

만약 우리가 이라크나 시리아, 리비아의 전쟁에 문제제기를 한다면, 그 다음엔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할 수 없겠죠: 그래, 서구는 전쟁이 그곳으로 향하는 것을 도왔어 – 하지만 당신은 지금 집에 돌아가려 하지. 당신은 그래선 안돼.

 

정부는 그 나라들이 정말로 안전하면 돕지 말아야 합니까? 독일은 발칸반도 국가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코소보에서는 많은 루마니아 사람들이 독일과 나토가 배치된 곳으로 피신하고 있으며, 다인종 사회에 필요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 사람들의 상황은 재앙이에요. 그들의 집들은 불 타버렸고, 여기저기로 팔려가며 모욕 당하고 있습니다. 헝가리나 루마니아와 같은 나라들 역시 EU 회원국이에요. 여기서 독일은 차별금지조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요.

아나키스트 Renzo Novatore

아나키스트 Renzo Novatore

베를린의 ‘Tempest’ 라는 아나키스트 인포샵에서 Renzo Novatore 라는 1890년, 이탈리아 출신의 개인주의적 아나키스트의 사상을 담은 <Toward The Creative Nothing>이라는 책을 가져왔다. 아직 본격적으로 본문을 읽진 않았지만, 렌조 노바토레, 그의 이력은 정말 특이하다. 한국에 아나키스트 서적이 적은 점 등을 고려해 겸사 겸사 한글로 번역할 계획이다. ‘이 달의 아나키스트’ 같은 기획 연재를 하면 재미있겠지만, 혼자 모든 것을 손대기엔 역부족이라 천천히 하나 하나 해나가겠다. 일단 렌조 노바토레의 사상을 담은 이 소책자를 번역하기 이전에 그의 격렬했던 삶을 소개해보겠다.

 

렌조 노바토레는 배움에 대한 그의 의지와 달리 초등학교 1학년 몇 달만을 다니다 기초 문법만을 조금 뗀 채 가난을 이유로 학업을 그만 두게 되었다. 그는 앎, 지식에 대해 강한 열망을 느끼고 낮에는 농장에서 일을 하며 밤에는 홀로 독학으로 시와 철학자들을 공부하게 되는데 그의 청년기는 Max Stirner, Friedrich Nietzsche, Oscar Wilde, Henrik Ipsen, Charles-Pierre Baudelaire, Arthur Schopenhauer 등을 중심으로 작가, 철학자들의 서적들을 탐독하면서 비판적 사고를 훈련했다.

1908년, 그가 18세가 되던 해, 고심 끝에 그는 스스로 아나키스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1910년, 종교가 사회에 끼치는 해악들에 분노하고 그가 사는 지역의 교회를 불태우고, 3달간 징역형에 처해진다. 출소한지 1년 후, 몇 달간 도주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강도및 절도 혐의 였다. (왜 강도와 절도를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기술되어 있지 않다.) 1911년(21세) 9월 30일, 그는 반달리즘의 혐의로 그는 경찰에 체포 된다. 1914년(24세)에는 처음으로 아나키스트 인쇄물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제 1 차 세계 대전 동안 징집 되었으나 전쟁에 거부하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1918년 4월 26일에(28세) 그의 연대를 버리고 탈영하였다. 같은 해 10월 31일 탈영및 반역죄로 군사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 의미는 피의자가 법정에 서지도 않았음에도 재판이 진행 되었고, 재판정 마음대로 형을 선고했다는 의미이다.) 이 때 그는 그의 집을 버리고 도주하여 국가에 대한 무장 봉기 사상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1919년 6월 30일(29세), La Spezia 지방의 무장 봉기가 시작된 후 한 농부가 그를 경찰에 팔아넘겼고, 10년 형을 추가로 선고 받고 형을 시작했으나 Amnesty가 양심의 자유를 근거로 사면 요청함에 따라 몇 달 후에 풀려났다. 그는 다시 아나키스트 운동에 합류했으며, 다양한 반란과 폭동을 노력했다. 1920년, 경찰은 다시 그를 ‘Val di Fornola 해군 기지 내의 무기 보관소에 대한 무장 공격’ 혐의로 체포한다. 몇 달 후, 그는 자유가 되었으나 한 밀고자에 의해 여러 차례 그가 시도했던 반란과 폭동이 실패하고 만다.

1922년 여름(32세), 세 트럭에 가득 찬 파시스트들이 그의 집을 급습 했는데, 그 때 그는 그녀의 부인,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살고있었다. 파시스트들은 그의 집을 애워싸 공격을 했지만, 그는 수류탄을 사용하여 역공하며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 때부터 그는 다시 지하 저항 생활을 해야만 했다.

1922년 9월 29일, 그와 그의 동지 Sante Pollastro는 Teglia의 한 여관에 묵고 있을 때였다. 3명의 Carabinieri(이탈리아 군경)이 여관 안으로 급습하자 그와 그의 동지는 발포가 시작되기 전에 여관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그는 곧 담당 경찰관에 의해 죽고 말았고, 그를 죽인 경찰관은 그의 동지 Pollastro에 의해 죽었다. 그에 놀란 다른 경찰은 도망치다 Pollastro에 붙잡혀 목숨을 구걸했고, Pollastro는 그를 쏘지 않고, 빠져나왔다.

Renzo Novatore는 많은 아나키스트 인쇄물들을 남겼는데, 그의 몇몇 글은 정식 허가를 받아 인쇄 발행 되었다.

 

이 소책자 맨 뒷 장에는 그가 바라본 신, 인간 인류애, 국가, 가족, 사회, 조직, 연대, 우정, 사랑, 남자, 여자 등에 대해 간결하게 정리 해놓은 글이 있는데, 이 글을 보면 노바토레는 회의론자임이 분명해보인다. 그는 ‘공산주의자가 만약 혁명 통해 지금의 사회체제를 부수고자 한다’ 면 그도 “기꺼이 지금의 사회체제를 부수는데 함께할 것”이라 말하며, “그 공산주의자가 혁명 이후에 또다른 사회체제를 건설한다면, 그 사회 또한 부술 것”이라고 피력할 정도로 억압에 분노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그는 대안이라던가 인류애에 회의적이었으며, 조금의 희망도 걸지 않았다.
그는 여자에 대해 ‘가장 잔인하게 부림 당하는 노예-짐승이며, 지구 위에서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는 가장 큰 피해자’ 라고 표현했다. 모든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렌조 노바토레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여성에게 키스할 때,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지나는지 알고 싶다” 라고 말했다.

크.. 로맨티스트…

2014 국제 기후 행동 – 베를린과 그 여파, 그리고 오늘의 한국

*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됩니다.

** 이번 기후 행동이 국제 행동이고,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긴 하였지만, 베를린에서는 시위에서 사진 찍는 것이 자발적으로 제한 되어있다. 경찰에 의한 무분별한 수사를 막기 위해서고, 집회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많은 사진이나 영상을 넣을 수 없었고, 과거 그리고 앞으로의 기사도 그렇다. 이 글에 담긴 사진들은 공개된 사진들. 당신이 만약 베를린에서 시위에 참가하고 연대 활동을 한다면, 절대 카메라를 꺼내지 마라. 그 순간 제지를 당할거고, 계속 한다면 누군가 당신의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을 바닥에 집어던질 수 있다. 별개로 상대의 동의를 얻지 않고 사진을 찍는 것은 연대를 깨는 일이고, 기록을 위해서라 할지라도 무례한 일이다. 당신이 아무리 우리의 친구라 할지라도.

 

기후 행동 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 – International, 이하 CAN-I)는 기후 변화 쟁점에 대한 환경-비정부기구(NGOs)의 포괄적 그룹 행동이다. 유엔기후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ge, 이하 UNFCCC)의 활동적 회의로서 녹색 NGO 공동체들의 관점으로 “ECO, 생태” 라는 뉴스를 매일 발행한다.

CAN-I 의 회원들은 국제, 지역및 국가 기후 쟁점들에 대한 정보 교환 및 전략적 조정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CAN-I는 다음과 같은 아프리카, 중부-동부 유럽, 유럽, 라틴 아메리카, 북미, 남아시아, 동남 아시아 지역에 일곱개의 사무국을 두고 활동한다.
CAN-I의 회원들은 우선 순위로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래 세대의 능력을 훼손하지 않고, 현재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 (Brundtland Commission)”에 가치를 두고, 전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하며 공정한 개발을 위한 분위기를 보호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14 기후행동, 뉴욕

2014년, 올해에도 많은 국가의 주요도시들이 이 기후 행동 네트워크의 집단 행동에 참가 하였는데, 특히나 뉴욕에서는 40만명이나 참여하여 큰 이슈가 되었다. 이 곳 인구 300만에 불과한 베를린 역시 1만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이 국제 기후 행동을 추진한 Avaaz에 따르면, G20 가입국을 위시로 최소 17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한다. 베를린은 기후 행동의 하부 시위로서 ‘침묵 기후 행동 퍼레이드(Silent Climate Parade Berlin 2014)’와 ‘오늘: 빨리 세계를 구하자 – 베를린 행동(Heute: Mal schnell die Welt retten – Berlin)’, 그리고 ‘기후 변화에 반대하는 자전거-디스코 행동(Tour de 2°C – Fahrrad-Disko gegen den Klimawandel)’ 등등을 조직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위 영상은 2013 침묵 기후 행동 퍼레이드, 베를린 ㅡ Open air DJ protest
(다음 링크에서 올해 사진들 일부를 볼 수 있다: http://www.ekvidi.net/global-denken-lokal-tanzen/)

‘침묵 기후 행동 퍼레이드(Silent Climate Parade Berlin 2014)’ 는 우리 세대에 가장 큰 문제인 기후 변화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기 때문에 이 시위를 조직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춤을 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디스코는 사람들에게 다그치기보다 영감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밝혔다. 13시, 베를린의 광화문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렉산더 광장’ 에서 사람들에게 신분증을 매개로 무료로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나누어 주었고, 15시에는 네 명의 DJ들이 음악을 틀며 침묵의 디스코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통해 DJ들의 음악을 듣고, 춤추며 베를린의 서울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 으로 행진하였다.

 

1795317_10152788187797704_3488095951271790993_o2014 기후 행동, 베를린 ㅡ 자전거-디스코 행동 (클릭하면 확대)

인도의 델리, 호주의 시드니, 브라질의 리오,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 등등과 달리 베를린은 ‘기후 변화에 반대하는 자전거-디스코 행동(Tour de 2°C – Fahrrad-Disko gegen den Klimawandel)’ 이라는 색다른 시위를 조직하였다. 14시 30분, 서울의 홍대에 해당하는 크로이쯔베르그의 마리아넨 광장의 베타니엔 아트 하우스 앞에 모여 사운드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을 필두로 수 많은 자전거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브란덴부르그 문’ 을 향해 디스코 행진을 펼쳤다. 또한 마리아넨 광장의 한 켠에서는 ‘VOKÜ(Volks Küche, 민중의 식탁)’ 이 있었다.

 

10679829_1544823445753409_1771644882615536246_o2014 기후 행동, 베를린 ㅡ 자전거-디스코 행동의 민중의 식탁

또한 16시 30분에는 서울의 종로라고 할 수 있는 ‘포츠다머 광장’에 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여 시위를 한 후에 ‘브란덴부르그 문’ 으로 행진하였다.

 

10275496_872573339420509_5572372402424559219_o2014 기후 행동, 베를린 ㅡ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세개의 스테이지가 만들어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브란덴부르크 문 양쪽으로 보이는 가장 큰 건물이 미국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이 있고, 그 옆으로 독일 국회가 있다.
주말은 물론, 일주일에 서너차례씩 시위가 있다. 당연히 시위대는 집회, 결사 자유에 따라 경찰의 안전한 보호를 받는다.
지난 박근혜 대통령의 방독 당시 이 곳에서 한국 교민들의  항의 집회가 있었는데, 주독한국대사관이 개입한 반대 집회가 있었고,
독일 경찰은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교민들의 시위를 보호해주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호원들도 시위를 저지시킬 수 없다. 집회, 결사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이 시위들을 물리적으로 방해할 수 없다. 그랬다간 독일 경찰이 방해하는 사람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이다.

‘침묵 기후 행동 퍼레이드(Silent Climate Parade Berlin 2014)’ 와 ‘기후 변화에 반대하는 자전거-디스코 행동(Tour de 2°C – Fahrrad-Disko gegen den Klimawandel)’, 포츠다머 광장에서 행진한 아이들과 가족들이 17시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합류하여 ‘오늘: 빨리 세계를 구하자 – 베를린 행동(Heute: Mal schnell die Welt retten – Berlin)’ 라는 시위-페스티발이 열렸다. 특히나 ‘브란덴부르크 문’ 앞의 시위에서는 ‘2raumwohnung’ 과 같이 독일의 젊은 세대에 인기 많은 일렉트로-팝 그룹들이 대거 참여하여 세개의 스테이지에서 디스코 파티를 하였고, 열린 예술 전시와 WWF(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 그린피스 독일지부, 기후 동맹(Climate Alliance), Atmosfair(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공동 연구프로젝트), VCD – Organic Traffic Club(친환경 교통 클럽) 등과 함께 토론이 펼쳐졌다.

 

위 영상은 Leonardo DiCaprio 의 2014 UN 기후 정상회의 연설

이번 국제 기후행동은 지난 기후행동보다 참여인원부터 그 규모, 행동 방식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나 뉴욕 시위에서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중대한 결정을 해야할 시점이라는 인상 깊은 연설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베를린의 또 다른 소규모 활동가들은 이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이 국제 기후 행동이 정치가들과 기업가들에게 우리의 의지와 요구를 보여주고,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갖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이번 행동이 즐기고 끝나버리는 페스티발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월스트리트 오큐파이 시위 때보다 더 많은 계층의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요구를 실제로 관철시키는 데에 있어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714215_872574049420438_8261964264055870435_o2014 기후 행동, 베를린 ㅡ 브란덴부르그 문 앞에서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풍선을 날리고 있다.
누군가 환경 보호 집회에 플라스틱 오염물질을 버리고 있다고 조롱하며 방해하려고 했지만,
이 풍선들은 친환경적으로 분해가 되는 플라스틱이다.

한편, 시애틀 타임스에 의하면,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는 ALEC(American Legislative Exchange Council, 미국법안대체협의회의)과 관계되어 있으며 실리콘 밸리에서 두번째로 큰 영향력을 펼치는 ‘Menlo Park’ 의 회원 자격을 그만 둘 것이라고 밝혔으며, 월요일 페이스북은 23일, 화요일 기후 변화에 보수적인 단체, ALEC과의 유대관계를 끊을 것을 발표했다. 비교적 새로운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자유- 보수주의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지속시키는 가운데, 미국 인터넷 업계의 양대산맥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ALEC과의 단절을 천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Exxon, Koch Industries 과 같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과 300개가 넘는 주요 화석 연료회사 그리고 2000개의 법률적 연관 관계에 있는 회원사들이 에너지 쟁점에 대해 ALEC의 로비를 통하여 친기업 법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으며, 기후 변화 캠페인은 Coca-Cola, Kraft, General Electric and Motors 등을 이 그룹에서 나가게 설득하는데 성공하고, Microsoft가 지난 8월 회원자격을 명시적으로 종료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기후변화-환경문제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함께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끝내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구글과 페이스북이 보여준 ALEC과의 단절이 큰 의미로 작용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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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구 독일 분단의 상징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가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볼 때, 과연 언론에 보도 되는 것만큼 이번 집단 행동이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15 UN 기후 변화 회의’ 에서 기업들과 정치인들의 정책 변화에 효과가 있었을까에 대한 의구심과 비판적 관점은 줄어들기 어려워 보인다.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과 직접행동은 계속 되어야 한다. 하지만, 단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소리를 높이는 것 이외에 직접적으로 정치인과 기업들을 압박하지 않고, 단지 페스티발과 사람들이 모인 것에만 주목한다면, 외관상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의 정책은 변화된 것처럼 보여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내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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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진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은 시위를 이어간다.
해가 졌다고 해서 집회,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려 시도했던 한국 경찰과는 대조적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안타까운 사실은 국제도시로 급부상하는 인구 천 만의 메트로 도시, 서울에서는 아무런 행동이 없었다. 지난 세계 경제의 심장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된 ‘오큐파이 월스트리트(Occupy Wallstreet, 이하 OWS) 운동만 돌이켜보자면, 유럽을 거쳐 국제적 운동으로 뻗쳐나가 82개국, 1500개 도시에서 수 백만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물론 “OWS는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제기에는 성공했지만, 뚜렷한 전략적 목표나 지도자, 정치력이 없어 월가의 대형은행을 바꾸는데 실패했으며, 고작해야 현금카드 수수료를 올리지 못하게 한 것이 가장 큰 성취였다” 는 비판을 받지만, 미국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이름 없는 150만 달러를 모아 빚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개인 채무들을 대신 갚아주기도 하였다.
당시 한국에서는 등록금, 무상급식, FTA비준안상정 등의 쟁점으로 산발적인 있었기야 하지만, 여의도에서 있었던 OWS 시위는 단지 300여명의 참가자들 밖에 없었다.

 

2011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뉴욕 ㅡ OWS 시위가 일어난지 몇달이 지났음에도 계속되었던 시위
그 해 10월, 시위대가 브루클린 다리를 점거하였다

왜 한국에서는 이러한 국제 행동에 함께하지 못할까? 단지 한국 사회가 우경화 되었기 때문일까? 국내-외 정서가 달라서?
하지만, 한국은 이미 경제적으로도 OECD(34개국으로 조직된 경제협력개발기구)와 G20의 의장국으로서 국제 경제에서 영향을 받는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46개국의 FTA 발효를 앞두고 있으며, 3개국 타결, 16개국 협상 준비 진행중인 국가인데, 어째서 이런 국제 쟁점들에 대해 행동이나 조직은 커녕 아무런 의견조차 없는 것일까.

앞서 다루었던 베를린의 기후행동을 생각해보면, 다소 비판적 관점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다하더라도 그 조직력과 시민들의 참여만큼은 한국에서 바라볼 때 부러운 것이 사실이다.

 

단언하기엔 이르다 할 수 있지만, 지금의 시점에선 한국의 정치적 행동들이 상투적이고, 정형화 되어 있으며, 그렇게 경직된 것이 아닐것일까 생각한다. 한국의 대중들이 바라보는 정치적 행동 또는 시위, 집회라는 것은 굉장히 교조적, 폐쇄적으로 보이는게 사실이고, 이러한 비판은 젊은 활동가들도 부단히 문제 제기해오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젊은 세대의 사회 참여율은 생각해볼 여지도 없이 정치적 무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본에 의해 지금 젊은 세대들의 문화가 상당히 휘발성 짙고, 소비적인 것으로 흘러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에서 정치적 조직및 저항이라는 것에 아무래도 문화라는 것이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인천에서 저항예술제가 열리기도 했다. 다행스럽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정치가 우리의 삶을 관통하듯이 문화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단지 정치적 요구만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 속에서 누려야할 문화, 이것이 자본과 결별하면서도 앞으로의 삶을 열 수 있는 열쇠일거라 생각한다.

 

이번 주말, 세계 각국 주요 도시는 물론 베를린에서도 ‘Critical Mass’ 라는 이름의 자전거 집단 행동이 있다.
다음에는 그에 관한 글을 약속하겠다.

 

 

 

영화 ‘러브앤 아나키’

Love and Anarchy (Film D’amore E D’anarchia, 1973) opening

 

73년 영화, <러브앤 아나키> 입니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오프닝 파트. 아나키스트가 뭐하는 사람들이냐는 꼬마의 질문에 어머니는 담담히 “왕을 죽이고, 폭탄을 던지다 처형을 당하는 무정부주의자란다.” 라고 이야기 하고, 꼬마의 아버지는 “무정부주의보다 사회주의가 급선무야, 세계가 하나가 되려면 죽여야 해. 우린 모두 형제, 자매로 동등하게 태어났어.” 라고 소리를 높인다.

주인공 튜닌은 1930년대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를 암살하기 위해 로마로 온 무정부주의자로 본인의 과업을 잊은채 창녀 트리폴리나와의 사랑에 빠진다. 무솔리니를 죽여야 한다는 과업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데, 그러던 튜닌은 트리폴리나가 아닌 다른 창녀, 살로메를 가슴 깊이 사모하게 된다.
이 영화는 펠리니 감독의 부감독 출신이며 60년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다가 70년대 할리우드로 넘어간 이탈리아 거장 감독 리나 베르트뮬러의 작품으로 영화는 사적인 욕망과 대의명분 사이의 갈등을 희극적으로 드러내다 튜닌이 엉뚱한 경찰을 저격하면서 비극적인 상황으로 끝이 나고만다. <러브 앤 아나키>는 잔악한 현실은 잊혀진 채 영웅이나 성인으로만 기억되는 순박한 아나키스트를 위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고전 무성영화의 연출을 오마쥬하기도 하였으며 <러브 앤 아나키>는 잔악한 현실은 잊혀진 채 영웅이나 성인으로만 기억되는 순박한 아나키스트를 위한 영화. 이 영화는 1973년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주연 배우 지안카를로 지아니니는 최고 배우로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