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독일 시트콤 ‘Knallerfrauen’

 

시사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본 독일 tv 프로그램 중에 가장 유쾌하다! 누가 그랬던가, 독일식 유머는 관념적이고, 너무 어렵다고! ‘Knallerfrauen, 크날러프라우엔’에서 사용되는 독일어도 굉장히 쉬운 까닭도 있겠지만, 이 시리즈는 대체로 독일어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독일 저작권 때문에 토렌트로 받는 것은 불가능해보이지만, 유튜브에서 몇 에피소드들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조카에게 자장가로 프로디지의 ‘Firestarter, 방화범’ 을 불러주는 이모, 어딘가 엉뚱해도 왠지 뜨거운 night out, 데이트 신청하고 싶지 않은가?

“I’m the trouble starter, punking instigator.
나는 문제를 일으키는 놈이야, 불타는 선동꾼이지.
I’m the fear addicted, danger illustrated.
나는 공포 도착증자야, 위험한 광경, 그 자체지.
I’m a firestarter, twisted firestarter,
나는 방화범이야, 뒤틀린 방화범이지,
you’re the firestarter, twisted firestarter.
너 또한 방화범이야, 뒤틀린 방화범이지.

I’m the bitch you hated, filth infatuated.
나는 네가 싫어하는 년이야, 발정나 미쳐있는 년이지.
Yeah, I’m the pain you tasted, fell intoxicated
그래, 나는 네가 느낀 고통이야, 약에 도취되어 있는 놈이지.
I’m a firestarter, twisted firestarter,
나는 방화범이야, 뒤틀린 방화범이지,
you’re the firestarter, twisted firestarter.
너 또한 방화범이야, 뒤틀린 방화범이지.

I’m the self-inflicted, punk detonator.
나는 자학하는 사람이야, 펑크 기폭장치이지.
Yeah, I’m the one invented, twisted animator.
나는 유일한 허구야, 뒤틀린 이야기꾼이지.
I’m a firestarter, twisted firestarter,
나는 방화범이야, 뒤틀린 방화범이지.
you’re the firestarter, twisted firestarter.
너 또한 방화범이야, 뒤틀린 방화범이지.
starter… starter… starter…
일으키는… 불러내는… 시작하는 사람…”

담배세 인상에 이은 주류세 인상

기사 먼저 읽기: “정부, 담뱃값 인상 이어 술값 인상 논의中 ‘소주 1병에 5천원?’”

 

담배값 인상 됨과 동시에 금연을 노력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께 저는 “주류세가 오르면 그대들은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진리를 말한다고 해서 여러분의 원수가 되었다는 말입니까?”
ㅡ 갈라티아서 4장 16절

기괴한 커피 할인 이벤트

경향 신문 기사 ‘“OO씨,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 정중하게 주문하면 50% 할인‘를 먼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이벤트를 두고 할 수 있는 말은 “기괴한 일이다.” 밖에 없다.
정말 이 이벤트가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일일까? 오히려 ‘정중한 연기’를 통해 일상적으로 노동자를 배척해도 된다고 확인시키는 일이다. 엔젤리너스 ‘커피숍, coffee shop’은 이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의도된 자본주의적 연기를 요구하는 것일 뿐이다.

 

일전에는 착한 소비, 나쁜 소비에 대해서 한참 말들이 많았는데, 사실 그 또한 자본주의적 연기에 불과하다. 공정무역의 커피 콩을 이야기하던 그것들도 사실 소비자에게 의도된 연기를 요구하는 연출에 불과하다. 일종의 도착증적 연출로서 소비자에게는 죄책감과 공포를 심어주며, 소비자 개인을 무능하고 불안한 존재로 인지하게 한다. 결국 이것은 의도를 은폐하는 기술이며, 또다른 소비를 부추기는 기만이다. 그러한 점에서 구좌파의 흔히 알려진 반자본주의 대중운동 전술은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념적 소비는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도덕적 소비는 발생할 수 없다. 소비는 도덕의 지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비를 거부하는 것’은 도덕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각오만 강요받은 젊은 활동가들이 떠나간다

x. 오마이뉴스의 기사, ‘소통은 없고 ‘각오’만 강요… 젊은 활동가가 떠난다‘ 를 먼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지는 거의 8년은 된 것 같은데… 이제서 기사 하나가 나왔다. 특히나 4대강 때 만났던 20대 활동가들과도 함께 토로했던 것이 운동권 내에서도 ‘존경’이라는 이름의 상명하복 구조가 있기 때문에 앞선 선생님들이 해오던 고전적인 투쟁 방식을 따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다소 격한 현장에서 스크럼을 짜는 식의 고전적인 투쟁 방법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오늘 2014년에 더 매끈한 운동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젊은 활동가들이 아무런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점은 운동을 지루하고, 힘든 것으로만 몰고가 대중들에게 딱딱하고 지루한 이미지를 각인 시킨다. 동시에 젊은 활동가들을 스스로를 지치게 하고, 이후에는 이 젊은 활동가들마저 ‘진지하고 재미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2006년 쯤, 노무현 시절의 FTA 저지 집회와 反戰 집회들에서 나와 친구들은 아나키스트들과 안티파, 스트릿 아티스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스텐실 기법을 통해 거리 행진에서 여러 창작물을 만들었는데, 경찰은 별 제지하지 않았지만, 도리어 같이 행진하던 시위대에게 제지 당하는 어처구니 일들이 있었다.

 

2007년 反戰 집회의 행진에서는 딱딱한 구호와 운동권 원로분들께서 대오를 이끄는 형태에 답답함을 느꼈던 우리는 대오를 이탈하여 앞쪽에서 아나키즘을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대개 시위 대오의 깃발들은 ‘OO 노동조합 XX지부’, ‘민중 민주 QQ 대학, HH’, ‘YY당 JJ도당’ 식이었는데, 당시 Profane Existence 레이블의 펑크운동 구호 “Making punk a threat again!”(펑크증진운동선언문 번역글 링크) 에 영향받은 우리들은 같은 구호와 Ⓐ(Circle A: 아나키즘을 상징하는 심벌)를 그린 소속 불명의 커다란 검은 깃발을 들고, 검은 마스크를 쓰고 행진했다. 당시에 중앙일보같은 보수 일간지가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지금은 찾기가 어렵다. 갖고 있는 친구는 연락을 달라.

 

지금 기억에 남는건, 보통 시위 대오에서 보이는 깃발보다 훨씬 컸다는 것이다. 펼치면 사람 한둘 말아다 멍석말이 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 덕분에 집회 장소까지 들고가기는 굉장히 까다로웠다. 왜냐면 깃대가 다른 대오들처럼 접을 수 있는 낚시대 타입이 아니라 정말로 5m가 약간 넘는 대나무 죽창이었다. 그리고 대추리 갔다오는 길에 치해서 잃어버림ㅠ 이렇게 큰걸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냐고 자책하기도 했다ㅠ (대추리 관련기사, 또는 흑역사)

 

한번은 나와 친구들은 99년 시애틀, WTO 반대 시위를 기점으로 결성되어 활동한 아나키스트 마칭밴드, ‘Infernal Noise Brigade‘와 베를린에서 있었던 세계화 반대 시위에서 경찰 폭력이 시위대에 가해지지 않도록 대오 맨앞 트레일러 트럭에서 공연한 ‘Atari Teenage Riot‘에 착안해 시위 현장에서 격렬한 펑크, 하드코어 공연과 레이브, 테크노 디스코 등으로 바꿔보려고 했으나 운동권의 끝없는 무관심과 ‘신성한 운동을 놀이 따위로 생각하지말라’는 식의 냉대로 무산되었다.
더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기도 하고, 여러 혁명 동지들의 흑역사와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시간들이 공개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개된 글로는 이런 정도만 이야기 하겠다. 추후에 사람들이 원한다면 우리들의 실패를 바탕으로 다시 조직 가능하도록 함께 이야기할 수 있을 때가 있을테니까.

 

아무튼 다소 아쉬운 내용이긴 하지만, 이 기사가 말하는 것처럼 한국에서의 시민운동은 이제는 더이상 자생적이라기보다 경직된 형식적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동시에 공허한 구호들이 우리 주위를 떠돈다. 좀더 유연하고 적극적인, 그리고 엠마 골드만이 “내가 춤출 수 없다면 그건 내 혁명이 아니다”라 말했던 것처럼, 사유와 향유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와 사회운동이 변화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짧아지게 되는 때를 맞이한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쉬이 지난 날들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회상하는 것으로 타성에 젖어 과거의 시간 속에 묻혀 내일을 잊고 오늘을 아파한다.
하지만 세월을 지고서도 더욱 왕성한 사람들도 있다. 지나간 날들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면서도 어제를 사유하고, 오늘을 향유하며, 내일을 만들어간다.

 

이 파국과 비탄에 빠진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 Atari Teenage Riot의 99년 베를린 노동절, WTO 반대 시위/공연: 유튜브 바로가기
Infernal Noise Brigade의 99년 시애틀, WTO 반대 시위: 유튜브 바로가기
대추리 관련 흑역사: 민중의 소리 바로가기
프로팬 엑시스턴스 레이블의 펑크증진운동선언문: dx3 번역 바로가기

 

++ FTA 저지 시위에서 같이 행진하던 시위대가 우릴 막아서던 것 매우 답답한 일이었다. 그러던 중 2010년 쥐벽서에 대한 사람들 반응이 의아했다. 생각해보니 결국 한국에서의 운동은 우파 뿐만 아니라 좌파들도 프레임 논리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트윈 픽스가 한국으로 수입되 방영되기 전에는 한겨례, 경향이 왜 트윈 픽스 같은 예술 작품을 방영하지 않냐며 프로그램 편성을 비판했었다.

이후 KBS2 채널에 의해 트윈 픽스가 방영되자 한겨례, 경향 신문은 여러 차례에 걸쳐 ‘간통, 친족살해, 근친상간 등을 소재로한 트윈 픽스는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을 했었다.

반면 매일 경제와 동아일보 등의 보수 언론만이 드디어 미국의 젊은 영화 감독 데이빗 린치의 화제작 트윈 픽스가 방영된다며 기사를 써내렸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좌파조차 프레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우파더러 색안경끼고 좌파를 속단하지 말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을 찾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경제라는 화두.

 

우크라이나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경제라는 화두.

 

우크라이나 혁명, 2014

페이스북에서 30분 동안 작성한 글이 사라졌기 때문에 글을 간략하게만 다시 정리하기로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대해 화가 난다.

“씨발 페이스북 병신들아, 일반 포스팅에는 기록 중 페이지 보존 기능이 있는데, 링크 공유할 때 작성중인 포스팅에는 적용되는 기능이 없다는 것은! 지난 두 달간 페이스북 주식을 20달러나 부풀렸다가 다시 10달러나 꺼트려 개미들 등쳐먹는데 네 놈들이 열중한 것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기사 1: Global Research – Centre for Research of Globalization 에 실림.

There are No Neo-Nazis in Ukraine. And the Obama Administration does not support Fascists

– “We are putting our hopes in a new generation of politicians”

이 기사에 실린 내용을 보자면,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 지도자 중 한명이 미국 공화당 ‘존 맥케인’ 전 대통령 후보와 친밀했던순간들을 담고 있다. 이전부터 시위대에는 군사훈련된 네오나치들의 개입이 분명함이 밝혀졌고, 이 기사는 그들이 어떤 세력인가를 분명히 선 그으었다. 그리고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 대행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의회에 의해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지명수배한다’ 라고 밝혔다. 아직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러시아가 더이상의 개입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시민들의 항쟁은 시민들의 승리를 설명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기사 2: 참세상에 실림.

우크라이나 광장 점거운동의 모순과 우익

[분석] 우크라이나 좌파활동가 인터뷰…우크라이나 시위, 어떻게 볼 것인가?

[원문] http://pratelekomunizace.wordpress.com/2014/02/19/maidan-and-its-contradictions-interview-with-a-ukrainian-revolutionary-syndicalist/
[원제] Maidan and Its Contradictions: interview with a Ukrainian revolutionary syndicalist
[게재] 2014년 2월 20일
[번역] 정은희 (참세상 기자)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었고, 시민들은 러시아와 선을 긋고, 경제난을 해소시키길 원했다. 때문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을 때는 유로존 가입이 분명한 상태이다. 그리고 앞으로 몇 년간은 유로존 가입 현상으로 경제 수치가 성장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와 어떤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만 한다.

우크라이나의 문제에 거리를 두고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지난 유로존의 위기와 PIIGS 국가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가이다.
그리스를 생각해보자. 그리스는 유로존 가입 이후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그 경제난의 이유를 여기서 다 열거 하긴 어렵기 때문에 짧게 설명하겠다. 유로존을 결성하며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국가들의 고급 인력들 쉽게 끌어모을 수 있었고, 그 결과 PIIGS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이 다섯국가에는 고급 인력이 현저히 줄어들어 독일과 프랑스로부터 고급 인력을 비싼 가격으로 역수입 해야했다. 반대로 PIIGS 국가들은 천연 자원과 노동력을 독일과 프랑스 등의 국가에 저렴하게 수출하는 결과가 벌어지면서 경제적으로 악화가 되었고, 독일과 프랑스가 PIIGS 국가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며, 그것을 빌미로 내정간섭을 하는 등 속된 말로 ‘유럽 국가간 사채놀이’ 라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것이 심각해지자, 독일과 프랑스는 중국에까지 가서 자기들 명의 돈을 빌려 PIIGS 국가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더욱 내정간섭이 심해졌다. 그 빌린 돈은 또다른 빚이 되어 프랑스와 독일을 부유하게 했지만, PIIGS 국가들은 국가부도의 위기를 계속해서 걷고 있었다. PIIGS 국가들의 집권 여당, 우파들은 곧 좋아질 것이라며 복지 정책을 축소하고 구조조정을 했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도 경제 위기는 계속 되었고,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며, 이 위기를 우려했다. 하지만, 스페인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는 “스페인은 그리스가 아니다” 라는 선전 구호를 내세워 시위 하는 시민들을 사회를 혼란케 하는 세력으로 치부했지만, 결국 스페인도 국가부도 위기를 맞고 오늘, 내일 하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총리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아무튼 이러한 경제 위기를 발판 삼아 그리스에는 이민자, 외국인들을 총과 칼로 서슴치 않게 공격하는 네오 나치 정당인 ‘황금새벽당’ 이 제 3당으로 진입했고, 지지율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Anders Behring Breivik’s Complete Manifesto

“2083 – A European Declaration of Independence”

안더스 베링 브레이빅의 선언 완전판
“2083 – 유럽 독립 선언서” – download

이들은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아가고 있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며, 자신들의 네오나치 운동을 정당화 시키고 있다. 많이 들은 이야기 같지 않은가? 이 이야기는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안더스 베링 브레이빅’ 의 학살사건과 닮아있다. 브레이빅은 1500페이지에 달하는 ‘유럽독립선언서’ 에서 보호주의적 유럽 민족주의를 주장하며, 네오나치들이 전유럽을 위한 애국적인 행동을 하고 있음을 정당화 시키려 했다. 그들이 말하는 이 유럽의 경제 위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정말 외국인들 때문이고, 좌파들의 복지정책과 방만한 경영 때문일까?  일단 유럽을 보면 유로존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이 결성되면서 화폐가 통합되고, 그를 필두로 신자유주의를 들고 우파 집권 여당들이 정책적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이들의 정책은 빈부격차를 높였다. 복지 정책 축소와 경제 부양을 외치는 극우 네오나치들의 경제 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집권 우파 정당들의 정책 실패와 타국의 고급인력만 받아들이는 이름만 ‘다문화’ 정책의 실패 때문이었다. 그러한 실패들 사이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최극 빈민층과 일부 상위계층 사이에서 네오 나치 운동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폭이 좁아진 중산층에서도 부를 독점하기 위해 많은 표들이 우파 정당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경제 부양’ 화두를 둘러싼 이야기는 비단 유럽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 이야기들은 유럽은 물론,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이다. 일본은 재특회를 비롯한 극우세력들이 한반도 전쟁을 부추기며, “전쟁 특수를 통해 80년대 버블경제 이후 침체된 일본의 경제를 되살리자. 그것이 애국이다” 라는 식의 발언까지 하고 있다. 한국 또한 좌우를 막론하고 경제 정책에 대해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김진표는 최근 경기도지사 출마를 발표하며, ‘경제도지사’ 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후 대통령 출마를 의식해 경기도의 경제를 살려야 한국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대선을 돌이켜보면, 박근혜 vs 문재인의 구도로 ‘경제민주화’ 를 두고 한참 앞뒤를 다투었고, 현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 이행을 두고 갑론 을박을 하고 있으며, 문재인 후보는 차기 대선에서의 경제 공약, ‘경제 민주화’ 를 재정비를 하고 있다.

과연 ‘경제민주화’ 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경제민주화’ 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굉장히 어리둥절 했다. 경제, 민주주의라는 서로 다른 가치를 둔 것들을 ‘경제 + 민주주의’ 라는 허상의 기표를 만들어 각각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이 이상한 용어. 우리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이 사회의 기틀로 보고, 경제활동도 인정하고 있는데, 민주주의와 경제를 같은 선에 두는 ‘경제민주화’ 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더욱 기이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선 좌우를 막론하고 “내가 당신보다 더 경제 민주화를 잘 이룩할 수 있다” 라는 식의 내용으로 각축을 벌였다.

‘경제민주화’ 라는 용어와 비슷한 ‘경제민주주의’ 라는 용어가 한국 말고도 다른 국가에서 사용된 적이 있었다. 바로 독일인데, 100년도 더 전에 의제들이 나왔지만, 1920년대가 시작하면 광범위하게 요구되었고, 주로 ‘독일 일반 노조 연맹’ 에서 주장되었다. 그리고 1928년 이 것이 적극적으로 수용되기로 하였지만, 히틀러가 완전히 권력을 장악하면서 ‘제 3제국’ 을 일으키기 직전, 1930년대 초반 사회주의자, 활동가, 종교인들을 축출하고, 지식인들을 포섭하기 위한 논리로 사용되었다. 그러한 것을 한국의 좌우파들이 모두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경제민주주의’ 를 두고 이후 독일에서도 여러 해석이 있었고, 그 해석을 두고서 독일의 사민당과 좌파당이 토론을 하고 있지만, 독일의 2차대전 패전 후, 독일의 최대 우파정당인 CDU 마저도 첫 슬로건을 ‘반자본주의’ 로 정할 정도로 히틀러의 죽음과 함께 사라졌던 것이 ‘경제민주주의’ 이다. 그러한 것이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나는 독일에서 유학을 한 진중권 교수나 유시민 전장관이 왜 이것에 대해 침묵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미생’

x. <나쁜 녀석들>

상박대동맥이 잘리면 5초만에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에 나온 것이 사실인가 찾아보니 인간의 몸에 다섯개 있는 이 상박대동맥은 시속 8km로 피를 운반하는 대동맥을 자르면 5초만에 30리터의 피가 쏟아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이 <셀룰러> 라는 영화에서도 언급 되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려하니 의외로 상박대동맥에 대한 것이 영미권 의학 웹에서도 자세한 위치가 언급되지 않는다. 그만큼 모방범죄 위험성이 따르는 것 같은데, 집요 하게 찾아보니 <나쁜 녀석들> 에서 묘사된 곳은 실제 상박대동맥이 아니었다.
영화 <블랙호크다운> 에서 대퇴부, 넓적다리에 총탄을 맞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사가 상박대동맥이 절단되어 사망한 것이다. 또 다른 곳은 팔과 목에부터 심장쪽으로 이르는 곳에 있는데, 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찾기 힘든 곳이다. 호기심 많은 꼬꼬마 청년들을 위해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결국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어설픈 북미식 수사극, 혹은 중2병으로 치달았다. 김상중 형님과 마동석 형님 때문에 그래도 10화까지 보았는데, 더이상 볼 이유가 없다. 드라마의 흥미가 떨어진 것은 연기의 문제가 아니다. 드라마 작가가 만든 각 인물들의 컨셉이 정도를 지나쳤다. 하지만, 배우 마동석 형님의 더 좋은 연기를 기대해본다.

 

광둥어로 ‘족팡매야’ 는 ‘밥은 먹었니?’ 라고 한다.
마동석 형님은 수시로 “조빵매야” 라고 하시며 당신이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안부를 묻는다.

 

 

 

x. <미생>

내게 드라마 <미생> 은 13화가 마지막이었다. 더이상 공감하고 싶지 않다.
스스로 피지배 받길 바라는 가학증적인 이 드라마가 내게는 더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13화의 한 대사가 기억난다.

 

“쏟아붓는다.
확신이다.
마음 속에서 몇 번의 전쟁을 치뤄야
저런 확신과 신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일까.”
ㅡ 미생 13화

 

5년 전, 그 녀석은 시시때때로
내가 어떻게 확신을 하는지에 대해서 계속해 물었다.

 

어느 순간 그것들 모두가 분명하게 보였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상태이고,
질감이고,
운동이며,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어떻게’ 라고 내게 묻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 아니라 ‘무엇을’ 이기 때문이다.
그 무엇을 볼 수 있다면, 어떻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할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

진보당과 빌어먹는 민주주의

요리를 하면서 나아지기야 했지만, 어제는 가슴 위에 커다란 돌을 얹어 놓은 기분이었다. 새벽부터 요란했던 인터넷은 헌법재판소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를 위배하는 판결을 내려놨는데도 “통진당 잘가” 하는 머저리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 새끼들인지 묻고 싶기도 하지만, 민주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반드시 민주주의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강요하지 않으니 그들의 터무니 없는 주장들은 잘잘못을 떠나 마구 지껄여도 된다. 그것이 민주주의에서 보장하는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여행중인 포르투갈 친구도 있었지만, 어제 특별히 독일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했다. 헌법재판소가 예로 든 독일 KPD(카페데, Kommunistische Partei Deutschlands, 공산주의자당 독일), 지금 독일에서는 이 해산 사건을(재판만 6년)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굉장히 회의적으로 평가하면서 이후 빌리브란트(역사책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서독의 경제발전과 동시에 독일을 통일로 이끌어 높이 평가받는 인물) 정권 아래 이름만 살짝 바꿔, DKP(데카페, Deutsche Kommunistische Partei, 독일 공산주의자당) 로 다시 재창당했다.

 

아데나워 정권의 우경화와 재무장 논리에 반대하는 전쟁반대주의자들이었던 KPD 가 문제 되었던 점은 ‘혁명으로 아데나워 정권 전복’ 같은 급진적인 구호들이었는데, 그걸 눈꼴 시려워하던 아데나워 정권이 보복 조치를 한게 해산청구였다.

 

결국 KPD 가 강제 해산되고 나자 수 천명의 사람들이 체포 되었다. 또한 아데나워 정부의 재무장 논리에 반대하며 전쟁반대를 외치던 유일한 정당 KPD 가 사라지자 아데나워 정부는 냉전시대의 광풍 속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우경화를 부추기면서 독일의 재무장 논리를 견지하게 되었다. 그것도 소비에트를 견제하려던 미국의 욕망이 서독의 군사 재무장을 지지하였다. 독일이 전범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독일에서 가장 먼저 해산된 정당인 SRP(Sozialistische Reichspartei Deutschlands, 독일사회주의제국당) 에 대해서도 짧게 다뤄보자. 이들은 본인들 스스로 히틀러의 나치당 후계자로 자신들을 규정하였다. 동시에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일으킨 포로수용소들과 가스실들이 조작되었음을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세번째 힘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에 대항하여 싸울 것을 주장했으며, 히틀러가 민족-사회주의를 주장함으로서 얻은 인기에 착안해 사회주의를 일부채용한 민족주의로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

 

SRP의 지지는 어느 정도 였는가? SRP는 패전 이후 여러 극우정당들을 흡수한 DKP(Deutsche Kommunistische Partei, 독일 사회주의자당: 그러나 실제로 사회주의가 아니라 극우보수정당이었다)과 DRP(Deutsche Rechtspartei, 독일제국당)을 전신으로한 당이었기에 DKP와 DRP의 대리인 자격으로 선출되었따. 1949년 선거 때, SRP는 의외에서 두번째 의석을 확보했고, 1950년과 1951년 5월에 걸친 두 차례의 선거에서 니더작센주의 의회 16석 의석을 확보한다. 또한 1951년 10월 브레멘에서는 시의회의 8석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SRP 는 약 만 여명의 당원을 거느린 정당이었다. 또한 ‘Reichsfront, 제국전선’ 이라 불리는 준군사무장조직과 ‘Reichsjugend, 우파청년’ 이란 조직을 통해 전방위적 행동을 펼쳐왔으며, 일부 군인들과 나치를 옹호하는 학자들이 개입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서독 내각의 연방 장관은 1951년 4월 연방 헌법 재판소에 SRP를 헌정유린 등의 이유로 금지가처분 신청을 한다.

 

독일 헌법 재판소는 기본법(BVerfGE 2, 1) 제 21 조, 2 항에 따라 1952년 10월 23일 SRP의 위헌 판결을 내리고, 정당을 해산시킴과 동시에 관련된 기관 설립을 모두 금지하고, SRP의 의원 24명의 의석을 철회하며, 정당과 당사자의 재산을 몰수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군인들과 SRP의 준군사무장조직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음이 밝혀졌으며, 준군사무장조직과 우파청년조직을 통해 일부 테러를 모의함이 밝혀졌다. SRP 정당의 지도자들은 같은 해 9월 12일에 파티 해산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다시 진보당 문제로 돌아오자. 지금 진보당 해산 판결을 내린 헌재 재판장 선정을 보면 민주적 절차라고 보기 어렵다. 대통령이 3명,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원장이 3명,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 1명, 여당과 야당이 합의하여 1명, 야당이 1명 선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대통령 의지대로 판결 뱡향을 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지금 헌재 재판장 대부분의 친박 인사라는게 함정이랄까, 이런 구성의 헌법재판소가 헌법에 위배되는 판결함에도 비판하지 않고 민주주의 운운하는 고귀하신 분들이야 말로 불법세력 아닐까.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는 무죄였다. 내란 선동은 유죄였다. 이 말은 즉 내란 음모가 무죄임에 따라 정당 해산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란 선동 유죄를 들어 이석기 의원을 사법처리 하면 된다. 그런데 대체 어떤 근거로 헌법에 명시된 사상의 자유를 무시하고, 절차에 따라 선출된 한 정당을 강제로 해산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헌법재판소가 되리어 헌법에서 보장한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및 결사의 자유를 위배한 것 아닌가. 이석기 의원을 근거로 정당을 해산시킨다면, 그것은 이중처벌과 연좌제 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 정부가 헌법을 무시하면, 누가 헌법을 따라야한단 말인가.

 

어떻게 해산판결이 떨어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내란 하지 않을 것이지만, 국가에 위해가 될지 모르니 해당 정당을 해산 시켜야 한다? 이쯤되면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의 실사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민족주의와 군사무장을 외치는 김정은, 박근혜, 아베, 시진핑, 푸틴에서부터 아프간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워 노벨평화상을 받자마자 3만명을 추가파병한 오바마까지. ‘빌어먹는 민주주의’, 이런 곳에서 어떤 미래를 꿈 꿀 수 있단 말인가.

또 어떤 약을 쳐먹어야 저들처럼 이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면서 살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약이 있으면 내게도 알려달라. 그만 고통 받고 싶다.

진보당 해산 판결에 부쳐..

Read this article first: S.Korea court  orders dissolution of a leftist party.

27 years of ’87 system with S.Korean democracy was just fantasy?
In this moment, I can’t believe anything. A year, Activists friends and some professors have been telling me: “Don’t back to Korea. This year, the domestic situation is so serious. Not only activists and leftists, many people investigated, arrested and sued by government and police department.” That time, I just thought that happening usual thing with conservative swing government.
But a hour ago, S.Korea Court orders dissolution of a leftist party. Even Court orders disqualification to 5 congressmen of this party.
How could happen like this? How do you think about S.Korea? World most huge cyber game scene? Psy that Gangnam-style? Kimchi? But inside of S.Korea gonna be very conservative, even some far-right groups benchmarking German Neo-Nazi with gale of Nationalism and Patriotism.
Now, I having a question. Around 88 olympic brought ’87 system democracy with gradual cultural opening policy and free travel to oversea country policy, that was not aspiration to blooming democracy in S.Korea. That was just growing rapidly a developing country in Asia dreamed libidinal fantasy about western civilization.
I’ve been just in a complete daze since hearing the news and getting angry.
In any case, today S.Korea wipe out freedom of thought that we raised OUR FREEDOM OF THOUGHT WITH THE BLOOD AND DUST ON OUR HANDS from 1987.

27년간의 ’87년 체제가 가져온 민주주의가 이렇게 유명무실하게 붕괴하는 것을 보는 지금, 나는 그런 의문이 든다. 88년 올림픽 전후로 이루어진 점진적 문화개방과 해외자유여행과 함께 일구어낸 ’87년 체제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꽃 피우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아시아의 어느 개발도상국이 꿈꾸던 서구 문명에 대한 리비도적 판타지였을 뿐인가.
어쨌든, 오늘 한국은 우리 손에 담긴 피와 먼지들로 이루어낸 사상의 자유를 스스로 파괴해버렸다.

what are punk different with common people

감상만 가득찬 사람들 때문에 피로가 쌓인다.

그런 사람들, 실패를 두려워 하며, 완벽한 그리고 고고한 삶을 꿈꾸는 그런 사람들, 모던한 삶을 꿈꾸며, 정치는 중립적이거나 무관심, 쿨한 뭔가를 좇는데 시간을 보내는 그런 사람들 중 몇은 더러 펑크를 뭐 거지에 무례하고, 못 되쳐먹은 사회의 패배자처럼 묘사한다. 정말 이상한 사실은 내가 느끼기로 펑크들 만큼 거짓없고, 친절하고, 정 많고, 부당함과 부조리 그리고 차별에 반대하고, 사색하고,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대체로 펑크를 악랄하게 묘사하는 놈들은 더 나쁘다. 내가 아는 펑크들은 누구보다 능력있게 일도 훨씬 잘하고, 어떤 아마츄어 작가들보다 예술에 깊은 관심과 창조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정치를 다루는 화자들과 달리 더 실천하며, 자신을 타인에게 방치하지 않기 위한 철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왜 펑크들이 보통 사람들처럼 적당한 지출에 걸맞는 고정 수입이 보장된 직장과 적당한 이율의 적금, 적당한 노후 보험, 적당히 모던한 가구, 적당한 에너지 효율의 세탁기, 적당한 인맥, 적당한 자성의 시간, 지겹지 않을 정도의 패스트푸드와 적당히 건강한 콜레스테롤을 유지하기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 적당히 세련된 패션, 적당히 사람들을 돕는 자원봉사와 기부, 적당한 기념일 선물을 고르고, 스테레오타입의 사람이 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취미, 적당한 정도의 급진적이지 않은 사상과 철학책을 서재에 채워 넣을만한 적당히 넓고 깨끗한 집을 선택하지 않는가 하면,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필요 이상의 노동이 스스로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In to the Scene, 2 – 펑크에는 좌우가 없다

어느 새인가 한국의 펑크/하드코어 씬에서 좌파, 우파 편이 갈린다는 논쟁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채우기 시작했다. 딱 잘라서 이야기 하면, 펑크/하드코어에 본질적으로 우파란 것은 존재 하지 않는다. 때문에 ‘우파 펑크/하드코어’ 라는 이런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는 대체 누가 왜 만들어 분란을 일으키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펑크/하드코어가 애국주의자라는 것도 황당한 이야기일 뿐이다. 극악무도한 무정부주의자나 빨갱이들이 펑크/하드코어를 통해 선전, 선동을 하고 있으며, 자신은 애국하는 건전한 우파 펑크라 누가 자신을 소개 한다면, 그건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펑크 밴드들이 빨갱이이며, 그 빨갱이들을 사랑하는 우파라며 고백하는 모순 속에 빠지게 된다. 이번 글은 펑크의 정치적 스펙트럼에 대해서 간단하게 다뤄봤다.

‘Well, the oppressors are trying to keep me down
압제자는 나를 짓누르려 하고
Trying to drive me underground
나를 지하로 몰아가고
And they think that they have got the battle won
그들은 전투에서 이겼다고 생각하고
I say forgive them Lord, they know not what they’ve done
난 주님께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얘기했고, 그들은 그들이 하는 짓을 모른다고’
– Jimmy Cliff 의 ‘The harder they come’ 중에서

스킨헤드 운동에 불을 지폈던 Jimmy Pursey는 본인의 밴드 Sham69의 스킨헤드 팬들이 인종문제로 싸움을 일으키자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Dead Kennedys 는 마초이즘과 민족주의, 인종주의를 부추기며, 어린 친구들을 유혹하는 밴드들에게 개소리를 집어 치우라며, 그들의 마지막 앨범 ‘Bed time for democracy’ 에서 ‘Chickenshit Conformist’ 를 통해 신랄하게 씬을 비판하며 해체 이후, 보컬 Jello Biafra 남미로 떠나 남미의 씬을 일구었다. 그라인드 코어를 이끄는 Napalm Death 는 반자본주의를 외치며, 아예 ‘우리는 음악 산업의 적이다’라 노래부르기도 했으며, 지금도 유럽에서 아나키스트들, 공산주의자들이 대거 모이는 공연들을 만들고 있다. 랜시드는 지미 클리프의 압제 억눌리는 빈민의 심정을 노래한 ‘the harder they come’을 커버했으며, 랜시드의 멤버 라스 프리데릭슨은 그의 서브 밴드 Lars Frederiksen and The Bastards 에서 영국의 민중 가수이자 국민 포크 가수인 Billy Bragg의 ‘To have and to have not’ 을 자신의 심정을 더해 커버했다.

‘well if you look the part well then you’ll get the job
가만히 분석해보면 직장을 구할수도 있을꺼야
in last year’s trousers and your old school shoes
작년에 입던 바지랑 작년에 있었던 일들.. 학교다닐때 신던 신발같은걸 분석해보면..
the truth is son it’s a buyer’s market
솔직히 현재 경제는 소비자를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they can afford to pick and choose
그들은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 돈을 쓰지
just because you’re better than me doesn’t mean i’m lazy
네가 나보다 낫다고 해서 내가 게으름뱅이가 아니듯이
just because i dress like this doesn’t mean i’m a communist.
내가 이렇게 입었다고해서 내가 공산주의자라는 걸 의미하진 않아
well the factory’s are closing and the army’s full
그래 공장들은 문을 닫고 있고 직장이 없는 사람들은
다들 군에 입대하고 있지
i don’t know what I’m going to do
근데 난 뭘할지 아직도 모르겠어
but I’ve come to see in the land of the free
하지만 난 자유의 땅에 서기위해 여기에 왔고
there’s only room or a dozen few
우리가 설 곳은 이젠 거의 없어
just because you’re better than me doesn’t mean i’m lazy.
네가 나보다 낫다고 해서 내가 게으름뱅이는 아니지
just because you’re going forwards doesn’t mean i’m going backwards.
네가 한 걸음 나갔다고 해서 내가 뒤쳐진건 아니라구’
– Billy Bragg 의 ‘To have and to have not’

당신은 Sham69, Dead Kennedys, Napalm Death, Rancid 같은 밴드들을 빨갱이라고 할텐가? 이 밴드들 이외에도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펑크/하드코어 밴드들의 가사를 읽어보려고 조금이라도 노력해왔다면, 우파인 펑크/하드코어 밴드는 없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 고 있을 것이다. 네오 나치가 아니고서야 어느 밴드가 자신이 ‘우파 펑크/하드코어’ 밴드라고 말 할 수 있겠는가? 펑크가 어떻게 애국주의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치적 입장을 피력하는데는 다들 완곡하던 직접적인 표현법에 차이가 있지만, 세계 어디에도 우파 펑크/하드코어 밴드라고 주장하는 밴드는 없다. 그것이 네오나치나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비정상적인 극우 세력이 아니라면 말이다.

 

‘When the thugs form bands, look who gets record deals
From New York metal labels looking to scam
Who sign the most racist queerbashing bands they can
To make a buck revving kids up for war
폭력배들이 밴드를 만들 때, 뉴욕 메틀 레이블이 사기를 치며 누군가 음반 계약을 따낸다. 누군가 더 극렬한 인종차별주의적 퀴어밴드 괴롭히기 밴드에 사인을 하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전쟁을 위해 아이들에게서 돈을 만들어 낸다’
– Dead Kennedys 의 ‘Chickenshit conformist’ 중에서

 

지난 북유럽에서 네오나치들이 일부 블랙메탈 씬을 더럽혔던 것에 대해서조차 이미 청산되었고, 청산 하고 있는지 오래다. 유럽에서 우파 성향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펑크/하드코어/크러스트/그라인드/블랙/데스 메탈 밴드들이 공연장의 무대에 설 수도 없으며, 관객으로 입장 조차 안되고 쫒겨난다. 그것이 유럽 씬의 기본적인 모습이다. 때문에 그런 밴드나 관객들은 도시 먼 외곽에 네오 나치들이 모여 살며, 자신들만이 가는 공연장이나 바를 만들고 있고, 이것조차 유럽의 차별 금지법에 의해 엄격히 규제 받고 있다. 관용정신을 강조하는 유럽에서조차 불관용에 대한 관용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Napalm Death의 ‘빨갱이여 영원하라’ 라이브

펑크에서 좌우를 논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왜냐면, 펑크는 기본적으로 아나키즘이나 좌에서 시작된 음악이고, 그렇게 역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참 간단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글이 더 길어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느낌 마저 든다. 앞으로도 연재될 이야기들에서도 재차 다루게 될 것이니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짓겠다.

 

누구라도 우파 펑크/하드코어 밴드를 찾는다면 반박해도 좋다. 하지만, 그 밴드가 네오나치나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극우 세력과 관련이 없어야 한다는 근거도 필수이겠지. 한가지 덧붙이자면, 일본의 SS(Samurai Spirit) 스킨헤드들은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극우 세력이다.

 

글의 마지막은 캐나다 출신의 크러스트/블랙 메탈의 여제라 불리는
dödsängel 의 wolven hatred 로 마무리 짓겠다.
 dödsängel 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여성 익스트림 밴드로서, 보컬/기타/베이스/드럼을 모두 맡고 있는 트리쉬가 10대 시절 크러스트로 시작해 크러스트/블랙메탈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밴드이다. 트리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물학을 전공, 멀리 북유럽의 노르웨이로 넘어가 이주한 후 이 프로젝트 밴드 를 만들었다. 이후 생물학 연구를 위해 북유럽의 최대의 고원지대인 하당에르빗다의 깊숙한 숲을 홀로 들어갔었으며, 2010년까지는 활동을 계속 해나갔으나 지금도 활동하는지 아니면 밴드를 그만둔 것인지는 알려져있지 않다. 트리쉬, 그녀는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이를 회의하게 된 것인지 은둔하게 된 것으로 짐작되며, 이후에 그녀에 관한 온라인 상의 정보들도 하나둘씩 지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