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4 페이지 답변에 대한 답변

메갈리아 4페이지의 답변: 링크

 

 

메갈리아4 휴, 제가 댓글을 두어개 달면, 저를 향한 댓글 열 몇개가 달리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던 찰나에 댓글 감사합니다. 성적 대상화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국정교과서에서 핵심은 한국극우가 일본극우에게 지령을 받아 충성을 하거나 무릎을 꿇는게 아니라, 한국극우가 자신이 저지르거나 가담한 과오를 국론 통합이란 명목하에 단일화 하여 덮는게 핵심입니다. 현재 나오는 기사들 대부분이 그 지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여성의 남성에 대한 블로우잡만으로 성적 대상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헤테로섹슈얼의 작가가 남성새마을이 여성일본제국주의에 커닐링거스하는 포즈를 취했어야 올바른 정치적 풍자였나요?

 

1950년 대 당시 미국사회는 백인과 흑인의 구분이 뚜렷하여, 버스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벤치 같은 공공시설물의 이용조차 백인과 흑인의 전용칸이 따로 존재했습니다. 흑인들을 백인으로부터 격리하기 위해서 말이죠. 1955년 12월,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는 버스 안의 흑인칸이 만석이되어 백인 전용 칸에 앉을 때,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흑백 인종분리법’ 의거해, 흑인 전용 칸으로 옮겨가라고 합니다. 이 사건이 민권운동의 시작이 됩니다.

 

말콤X 당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블랙파워운동 내부에서도 흑인들의 백인들, 다시말해 무고한, 다시말해 흑인차별에 가담하지도 않은 불특정 대상의 백인들을 향한 일부 블랙파워들의 테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 맥락을 제외하시고 제 역사적 이해가 부족하다고 하시면, 제가 무슨 말을 드려야 할까요?

 

여성전용공간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한 메갈리아4에 깊은 유감을 느낍니다. 다시 이야기 드리자면, 여성전용공간은 헌법과 인권선언문에 명시된 “누구나 어디에서나 안전할 자유” 역설적으로 제약하고, 여성들은 ‘여성전용’공간에서만 안전할 자유가 있음을 말합니다. 또한 범죄자들에게 범죄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저희가 아무리 주차장에서 여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말라고 운동을 해도 그러한 운동이 효과가 보일때 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이 시간 내에서 잠재적 피해자들의 안전을 보장을 할 수 있는 노력은 필요하고 그러한 최소한의 노력이 여성주차장 같은 결과들 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이는 매우 이상한 답변입니다. 지금 메갤에서 경찰서나 관할관청을 상대로 안전권보장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나요? 전용공간은 아니지만, 경찰은 이미 요청하는 여성들에 한하여 안심귀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주차장내 치안 시설 확충및 기준 강화를 요구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여성전용시설을 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는 역차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고, 역차별을 떠나 여성이 전용공간이 아닌 곳에서 안전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언하는 꼴이 됩니다.

 

이는 헌법이나 인권선언문은 물론이고, 페미니즘의 이론에서도 매우 동떨어진 논리며, 내재된 기제는 마초이즘과 젠더롤에서 “여성은 약하고, 피해자다. 보호의 대상이다”와 같은 논리가 됩니다. 또한 이는 3세대 페미니즘의 기폭제였던 Riot Grrrl 무브먼트의 선언문에서도 선언된 “BECAUSE we are angry at a society that tells us Girl = Dumb, Girl = Bad, Girl = Weak. 왜냐하면, 우리는 그러한 것들이 ‘소녀는 멍청하고, 소녀는 질이 떨어지며, 소녀는 약하다’ 라고 규정하는 편견에 맞서 사회에 분노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를 완전히 뒤집는 행동입니다. 오히려 반여성주의적인 요구라는 말입니다. 2세대, 3세대 페미니즘 투쟁사만 보셔도 ‘여성전용’이라는 이것을 넘으려고 얼마나 많은 투쟁들이 있었는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특수성을 이야기하신다면, 결국 그 논리는 아랍여성은 아랍의 문화적 특수성으로 아랍여성은 서구여성, 혹은 아시아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기본권을 보장받는, 이를테면 아랍남성에 의한 아랍여성의 구타가 온당하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같은 말로, 한국여성은 서구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제약된 기본권만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하는 셈입니다.

 

한국에서의 여성혐오, 여성차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고착화된 사회의 병폐입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하지만, 오늘에도 심각한 사회의 한 축입니다. 이것을 현상으로 접근하여 투쟁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1871년 보불전쟁 이후부터 2차대전까지의 1세대 페미니즘 투쟁사를 통해 실질적으로 여권신장이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독일에서는 바이마르에서 남녀임금에 대해 동일임금, 동일노동 시도가 있었고, 프랑스에서는 의회에서 여성참정권이 통과되었습니다. 2차대전 직후의 2세대 페미니즘부터는 여성도 남성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한 이들이 학생운동과 68혁명과 만나면서 실질적인 현대국가의 여성권리신장이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70년대에는 차별을 조장하는 단체, 정치인들에 대한 테러그룹까지 결성되었습니다. 3세대 페미니즘, 80년대부터는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와 녹색정치운동이 연대하고, 성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면서 그리고, 3세대 페미니즘의 기폭제라고 할 수 있는 Riot Grrrl 무브먼트가 91년 선언되면서 전방위로 오늘 날의 여권신장이 이루어졌습니다.

 

약 150년 간의 이야기를 다 아시리라 생각함에도 다시 이야기 드리는 이유는 메갤에서 여성혐오사례뿐만 아니라 학습과 조직운동을 해야한다 이야기 드린 겁니다. 심각한 성차별이 뿌리 깊은 한국에서 페미니즘운동이 시작된지는 그리 오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부의 외국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면서도 앞선 페미니즘 투쟁사에 대해서는 한국만의 특수성이라 페미니즘 일반론에서 다뤄지는 투쟁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착한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하는 배려나 동정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은 페미니즘이 아닙니다. 흑인들이 차별을 받으면서도 미국사회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동시에 ‘착한 백인’들이 주는 배려나 동정이 아닌 정당한 권리를 요구했기 때문에 오늘날 미국은 차별금지법을 이끌어내고, 참정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도 일어나는 흑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갤이 지금 theory와 praxis 간의 괴리라고 하는 것은 페미니즘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투쟁은 쉬워보이는 것을 하는게 아니라, 원래 주어지지 않았지만 당연히 받아야할 것들을 싸워서 쟁취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메갤의 포스팅에서 전체 남성에 대해 일반화 시켜 만드는 사례들이 보입니다. 또한 여성전용이라던가의 논리는 여성을 약자화 시키고 페미니즘을 무력화 시키는 대표적인 젠더롤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이 없다면, 메갤을 누가 페미니즘 운동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Riot Grrrl 선언문에서도 다루어졌듯이 우리는 언제나 비판적 지지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하여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거 아닐까요.

 

저는 메갤이 아직도 페미니즘 운동을 향해 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68이후, 독일에서 전설적인 좌파, 아나코 밴드이자 국민밴드가 된 Ton Steine Scherben의 노래 Der Traum Ist Aus는 경찰들과 대치하는 바리케이트 최전선 앞에서 많은 젊은이들의 목청을 통해 소리 높여 불리어졌습니다.

 

“꿈은 끝나고 말았네. 꿈은 끝나고 말았어. 하지만 그 꿈이 확실해질것이기에 나는 모든 것을 줄 것이라네. 하지만 그 꿈이 확실해질것이기에 나는 모든 것을 줄 것이야.”

 

꿈을 현실로 만들지 않는다면, 그 꿈은 영원히 갖을 수 없는 것이 되고 말테니까요.

 

말이 길었습니다. 성의있는 답변 감사하고, 앞으로도 서명이라던가 혐오게시글에 대한 신고 같은 포스팅은 함께 하는 것이 더 실력행사에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한혜연 제 글을 읽고, 링크를 보내주신건가요? 판단이고 자시고, 글을 읽고 대답해야 기본적으로 대화가 될거 아닙니까.

 

Jiyeon Woo 완충지대라는 말 흥미로운데요. 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이란 아이디어에 역행하지만 않으면 말입니다. 그런데 여성전용은 여성주의에 반하는 아이디어고, 여성주의가 그동안 오랫동안 철폐하려고 해온 것입니다. 이를 테면 “난 남자니까 축구를 할테니, 넌 여자니까 응원을 해.” 같은 것 말입니다.

 

저는 할당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독일의 경우는 아직 여성의 사회진출이 남성에 비해 어려워 여성할당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 같은 경우는 정부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많이 일하고 있어 시행하고 있지 않기도 합니다. 제가 함께 일하는 쪽에서는 굳이 정확한 인원을 5:5로 맞추지는 않지만, 새로운 인원이 들어올 때, 균형을 맞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여자가, 가끔은 남자가 더 많기도 하죠.

 

저도 댓글 중 일부를 보고 부아가 치밀었고, 작가의 허술한 답변에 실망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비판은 모르겠지만, 블로우잡 자체가 수치스러운 것처럼 다루는 것은 여성주의와 상관없고, 오히려 성에 있어 여성을 하대하는 원인이 되죠.

 

독일은 포르노 박람회가 있고, 매춘부들이 보험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위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섹시즘에 있어서도 통일된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에 천하다 말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노동자로서 기본적으로 누릴 권리를 말합니다. 구강성교는 ‘남자 아랫 것들’ 이란 인식은 지금 지연씨께서도 갖고 계신 것 같군요. 그렇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당당히 아름다운 사랑의 행위라고 가르쳐야하는게 올바른 성인식 아닌가요?

 

미러링은 안된다고 이야기 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미러링이 전술적으로 갖고 있는 한계와 부작용에 대해서 생각도 안해보고, “미러링이 전술이다”라고 택하시면 저는 대체 페미니즘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건가 의문이 생깁니다.

 

한국은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뒤쳐지니, 한국의 여성은 페미니즘이 말하는 기본권을 부분적으로 제약 받아도 되나요? 그게 한국여성은 서구여성만큼 존중 받지 못해도 괜찮다는 말과 뭐가 다르죠?

 

제 글을 잘 안 읽어보신 것 같은데, 저는 우범지역에 치안강화, 이를테면 cctv나 안전요원 추가 배치를 요구해야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미 요구하는 여성들에 한해 안심귀가서비스를 경찰이 하고 있고, 때문에 치안을 확대시켜달라고 해야지, 여성전용 시설을 만들어서, 마치 그 외 시설에서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덜 안전해도 된다는 관념을 심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페미니즘의 기본 아이디어인데 대체 몇번째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cctv 반대를 한적도 없는데, 글을 다시 한번 읽고 답변 주시면 좋겠습니다.

 

문화에 따라 맞춰야 한다는 말은 아프리카 소녀들은 전통에 따라 강제로 할례를 하고, 이슬람여성은 이슬람남성에게 맞아도 된다고 하는 것이며, 이슬람여성이 자동차 운전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씨를 갖을 수 없었지만, 여성은 더욱이 이름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문화적 차이가 크니 지금에 만족해야 하나요? 오히려 헌법과 인권선언문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보장해달라 해야 합니다. 지금 이슬람의 여성작가들이 페미니즘이란 화두로 어떤 작업을 하는지 아시나요? 이슬람여성을 조금이라도 배려하자는게 아니라, 이슬람여성에게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달라 접근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원에 접근하면 위험한 상황이 될지도 모르는데, 기본권은 단계별로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보장받아야하는 기본권리니까요.

 

한국은 아직 미개해서 한국여성의 기본권은 단계적으로 보장 받아야한다고 말씀하시면서 페미니즘을 동시에 요구하는게 대체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그런 생각이 인종차별적이란 생각까진 안 해보셨나요?

 

싸워서 쟁취하지 않는 이에게 갑자기 그걸 선물처럼 주어지는 권리는 없습니다. 페미니즘 투쟁사 뿐만 아니라 흑인들의 민권 운동이 그랬구요.

 

긴 답변 감사합니다만, 제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답변 주셨으면 합니다. 메갤에 제가 댓글 두세개를 적으면, 절더러 여혐이라며 열개의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는데, 최소한 댓글을 읽고 답변을 주시기만 해도 좋겠습니다. 저는 베를린에서 페미니스트로써 활동할 뿐이지, 모든 질문에 24시간 대기해서 대답을 하는 상담원 같은게 아닙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이제 제 일을 하러 가야겠습니다.

메갤저장소의 역사적 오류, 그리고 전쟁과 페미니즘

 

메르스 갤러리가 스스로 학습하고 조직해야한다고 이야기 했던 이유가 여기 또 있다.

 

 

문제의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 글: 링크

EBS 이다지 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

Posted by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 on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이 강사의 내용은 조금도 헛소리 아니다. 굉장히 역사적인 사실이고, 현재에도 페미니스트들이 여성권리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 내용이다. 이것은 군수산업과 궤를 같이하는 내용 또한 아니다. 당신이 만약 유럽 페미니스트 친구가 있고, 세계 페미니즘 투쟁사, 아니 그 중 유럽 페미니즘 투쟁에 대한 관련 역사사실부터 찾아본다면 저 강사를 비난할 수 없다. 내가 거주하는 독일에서는 여성이 먼저 자원입대하고, 육체노동으로 하는 산업분야에 진출해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요구한게 사실이다. 한번 확인 해보지도 않고, 유럽에서 혹은 서구에서 굉장히 차별적인 발언으로 간주되고 문제 될거라고? 지금 역사 책 안 들여다보고 사실 왜곡하는게 메갤의 이 포스팅인데. 페미니즘 역사 깡그리 무시하고, 여성은 보호 받을 권리만 있다고 외치면, 누가 한국의 페미니즘을 지원할까?

 

당신이 만약 반전주의자고,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지원하며, 남성들의 강제징병에 의한 병역복무를 반대한다면, 여성들이 입대하지 않고도 권리를 보장 받아야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들의 강제징병은 찬성하거나 방관하면서도 여성들은 병역복무할 수 없다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다.
반전뿐만 아니라 노동의 영역에서도 직업의 귀천없이 독일의 여성들처럼 굴뚝청소부, 배관공, 전기공 등이 되길 거부하질 않거나, 오히려 권리를 주장했다면 모를까 생물학적 차이가 아닌 이유에서 권리가 아니라 특권을 보장 받고자 하는 것은 페미니즘에 역행하는 논리적 오류이다. 참고로 여성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육체적 차이가 아닌 이상, 유럽의 여성들은 남성들과 똑같이 육체적 노동을 한다.
* 참고로 나는 겨울 난로에 땔, 우드블럭 10톤을 지하에 넣을 때, 여자친구들에게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가 여성을 약자화 시키지 말라며 오히려 여자친구들에게 핀잔을 들었다. 가장 화냈던 친구는 키가 160도 안 되는 작은 체구임에도 늘 항상 스스로 동기부여를 잘하며,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는 친구이다.

 

+ 추가: 문제의 짤방에서 경계해야하는 것은 ‘여성이 지금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어 권리를 누리지 못 하는 것’과 같이 곡해되어 여성혐오 논리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를 올바로 잡아야 한다. 여성이 군대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실 전투비효율로 하여금 여성을 차별하는 한국 남성과 국방부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영화 <리버타리아스, Libertarias>, 1996의 한 장면.
“왜 우리들이 싸우길 원하는가!”

해당 영화의 한글 위키페이지나 한국 웹에서 소개된 바 없는 점이 아쉽지만 해당 위키(https://en.wikipedia.org/wiki/Libertarias)를 보면, 스페인 내전은 아나키스트들만의 투쟁이 아니었고, 군사파시즘에 저항하고, 여성권리를 위한 것이었다. 또한 3만명이 넘는 여성노동자 그룹, ‘자유여성’이 이 전쟁, 혹은 투쟁에 전면적으로 참전, 혹은 참여하였다.

 

더군다나 스페인 내전 역사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저 강사를 비난할 수 없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남성 아나키스트들은 “신체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 아나키스트들을 후방에 배치하자”고 하자, 여성 아나키스트들이 자신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파시스트 프랑코군과 싸우기 위해 전장에 나섰는데, 겁장이 남성 아나키스트들은 자지를 떼고 후방에 가라”고 외친다. 그리고 이 여성 아나키스트들은 모두의 권리를 위해 함께 최전선에서 같이 싸우다 전사한다.

 

당신이 만약 반전주의자고,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지원하며, 남성들의 강제징병에 의한 병역복무를 반대한다면, 여성들이 입대하지 않고도 권리를 보장 받아야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들의 강제징병은 찬성하거나 방관하면서도 여성들은 병역복무할 수 없다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다.

 

한국의 징병제는 널리 알려진대로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성은 의무에서는 자유로워지고, 권리만을 요구하며, 특정 성만이 어떤 의무를 책임질 수 는 없다. 기본적으로 그러한 주장은 권리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특권이기 때문이다.

 

1871년부터 ‘자유, 박애, 평등’을 내걸고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의 프랑스 제 3공화국, 그리고 프랑스의 페미니스트들 대부분은 반전주의자가 아니었고, 참전을 기피하기는 커녕 남성들과 함께 참전하며, 동등한 권리를 외쳤다. 이로인해 1919년 여성의 참정권이 의회를 처음으로 통과하지만, 실제 여성권리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고, 2차대전이 끝나가면서 여성의 권리가 향상되기 시작했다.

 

독일의 경우 전쟁에서 패전하면서 안타깝게도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이 다시 명확히 되는 불운한 시기를 맞았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여성도 남성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한 독일 패전 직후 세대들은 60년대에 드러서며,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학생운동과 함께 모멘텀을 회복했다. 70년대 들어서는 낙태합법화, 피임 등을 주장하며 페미니스트들의 테러조직을 결성하기도 했으며, 80년대는 독일의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 태동기와 80년대 디스코 씬의 LGBT들과 함께 연대를 했다. 그리고 90년초 통독 이후 독일은 동성혼을 사실상 합법화 시키며 여성의 권리는 물론, 성소수자들의 권리까지를 법적으로 보장했다. 특히나 80년대 독일의 페미니스트들은 당시 체르노빌 사고 이후, 더욱 격렬해진 유럽의 녹색운동과 만나 연대 투쟁을 했다. 유럽의 페미니스트들은 계속 투쟁해왔으며, 또한 노동자, 환경, 교육 등 다양한 이슈에 연대투쟁 해왔다. 30~ 40년 전, 점거운동이 격렬히 일어났던 함부르크의 하펜슈트라쎄에는 독일의 좌파운동조직인 안티파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바로 같은 동네에 함부르크의 명물인 성매매촌이 있으며, 독일의 좌파와 페미니스트, 성노동자들은 서로의 권리를 위해 연대하는 관계이다. 참고로 함부르크는 중산층 좌파의 도시로서 항구도시로서의 무역 이외에도 섹스관광이 도시의 주요 산업이기도 하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숱한 전쟁들과 함께 어떻게 페미니즘이 성장했는지를 보면, 거의 모두 좌파-노동운동과 전쟁에 남녀가 함께 참전하면서 성장했다. 이에 대한 책과 논문들은 너무 많아서 구글링을 살짝만 해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이 것이 1세대 페미니즘 운동과 결을 같이하고 있으며, 또한 68혁명 이후를 기점으로 유럽에서 오늘날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국가의 모습과 함께 여성참정권, 여성인권이 향상 되었다. 이것이 2세대 페미니즘 운동이다. 마지막으로 3세대 페미니즘 운동이 80년부터 시작되어 아나키즘 같은 급진사상과 펑크와 코믹, 비상업영화 등의 하위문화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3세대 페미니즘 운동이 퍼져나갔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3세대 페미니즘 운동으로서, 주디스 버틀러와 같은 페미니즘, 퀴어, 성담론 학자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요즘 메갤에서 뿌려지는 이상한 것들을 보면 누가 대체 페미니즘 역사를 뒤트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오히려 페미니즘을 뒤집고, “여성은 약하다”라며 젠더롤을 하면서 어떻게 여권신장을 할 수 있을까? 지금 한국에 국외 페미니스트 단체들과 연결되어 대화를 나누며 연대를 하는 곳이 있긴 한지 궁금하다. 이러니까 국제연대 투쟁에서 한국은 맨날 바보 취급 받는 것 같기도 한 좌괴감 마저든다. 평소 여성운동, 좌파운동하신다는 분들이 어떻게 기본적인 투쟁사마저도 왜곡해서 읽고, 오히려 투쟁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을 한단 말인가? 이들의 반지성주의나 패거리주의, 소영웅주의에 질려버릴 것 같다.

 

링크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아나키스트들을 다룬 영화 리버타리아스다. 간단한 영어자막이 있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씬이다. 여성 아나키스트들이 여성의 권리를 제약하지 말라며 남성 아나키스트들에게 큰 소리를 높였던 그것 말이다.

 

한국에서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사람들 유럽와서 페미니즘 운동하는 활동가들이랑 만나서 조금만이라도 대화해보면 다 멘붕빠지고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안타까운 마음과 별개로 익명이니까, 책임의 주체가 없다는 식의 말 돌리기는 일베랑 메갤을 같은 급으로 만드는 것 뿐이다. 스스로 학습하고, 조직화해서 여성인권에 대해 소리 높여야 연대도 강화될 것인데, 본인들도 이해는 커녕, 이미 활자화된 페미니즘 투쟁 기본이론 마저도 이해 못하고 ‘보호만 하면’ 여성권리가 신장 될거라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 이젠 메갤 정 떨어지는게 아니라, 이들 때문에 여성권리가 제약 받을까 화가 나는 마음을 짧게나마 적어보았다.

 

“나는 진실되니 아무 말 말고, 믿고, 지지 해달라”는 식의 ‘감정에 호소하는 아마츄어리즘’은 체제가 휘두르는 폭력과 다를 바 없다. 폭력을 휘두르는 자에게도 진실된 동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가려내는 것은 언제나 한계가 있다. 우리는 이 갈등이 어디서 시작되는 지를 바라보고 이야기 해야한다.

 

지금 매겔에게 우리 모두의 평등과 권리를 위해 스스로 학습하고, 조직하자고 하는 것이 왜 어려운 일이고 금기가 되어야 하는 일일까. 모두가 평등과 권리를 보장 받아야한다며, 페미니즘에 연대하려는 이들의 손을 내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다시 한번 말하건데, 본인은 페미니스트이며, “아몰랑~”이라던가 ‘김치녀’ 같은 단어로 여성을 혐오로서 조롱하는 멍청이들에 조금도 동의 하지 않는다. 어디 숨어서 여성혐오를 흩뿌리며, 서구세계를 동경 하는데, 그와 같은 여성혐오는 서구세계에서 그나마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

+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한 글이지, 여성혐오에 동의하는 글이 아닙니다. 해당 포스팅에서 여성을 혐오하고, 비하하는 댓글들이 보이는데, 그런 여성혐오에 조금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dx3 페이지는 페미니즘에 연대합니다.

정두리, 아이유-장기하 커플에 대한 매질에 붙여

 

아 물론 ㅆㅅㅌㅊ 단어사용은 미러링인거 다들 아시겠죠? ^^ 사실 아이유가 한국에서 독보적인 미소녀이자 음악가라고 생각하는건 맞아요.@durimimi

 

아이유-장기하 커플에 매질을 한 정두리, 그리고 메갤에 관련해 정리해봤습니다.

 

나는 애초에 젖은잡지부터 일본의 낡은 것을 그대로 모사한 촌스러운 것이라 했다. 정두리씨가 조금도 페미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런 그는 남성팬과 페미들 사이에서 묘한 접점을 두고 소비되길 바랐다. 그런 그를 페미로 여겼던 사람들이 멍청한 것일뿐.

 

하지만, 미러링이라느니 이따위 변명은 그런 그를 더 낡고, 촌스러운 것으로 스스로를 소환한다.

 

메갤 이후에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자청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왜 메갤이 스스로 학습하고, 조직해야하는지 이런 기회를 통해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이라도 해야할 것이다. ‘무조건 여성을 보호만 하면’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하는 엉터리 페미니스트들이 너무 많다. 페미니스트라 자처하면서 스스로를 젠더롤에 끼워 맞추는 멍청이들 또한 너무 많다.

 

권리는 누가 선물처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왜 주지 않냐고 불평, 불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권리의 주체로 두어 쟁취해낼 때 갖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두리, 혹은 메갤의 어떤 이들은 페미니즘 운동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미국에서 민권운동, 흑인인권운동을 하던 이들이 그랬다. 그들은 ‘착한 백인’들이 그들의 권리를 선물처럼 가져다주길 원하지도 않았고, 불평, 불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권리의 주체로 두어 쟁취해나갔다. 이들이 원한 것은 착한 백인들의 호의나 배려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든 갖고 있는 기본권리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1950년 대 당시 미국사회는 백인과 흑인의 구분이 뚜렷하여, 버스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벤치 같은 공공시설물의 이용조차 백인과 흑인의 전용칸이 따로 존재했다. 1955년 12월,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는 버스 안의 흑인칸이 만석이되어 백인 전용 칸에 앉아 있었다.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흑인 전용 칸으로 옮겨가라고 하였으나 흑인 전용칸은 만석이었기에 그녀는 옮겨갈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흑백 인종분리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다.

 

1964년 미국의회는 인종주의 성향의 남부 출신 보수우파 상원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권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교육,주택, 접객업소, 직장등에서 흑인차별을 금하는 것이었다. 민권운동가들은 투표권에 주목했고 1964년 6월 미시시피 자유여름운동이 시작되었다. 이 운동에는 무려 천여명의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의 유권자 등록을 돕기 위해 미시시피로 내려왔다.

 

1965년에 이르서야 연방 투표권법이 통과되었다. 존슨 대통령의 법 서명식에 마틴 루터 킹 박사가 참석했다. 이 법의 주요 골자는 미국 수정 헌법 제15조에 반향하여 이 법안은 주와 지방 정부로부터 선거 자격을 한정하거나, 투표에 필요한 요건, 표준, 관행, 또는 절차를 요구하는 것을 금지시킨 법안으로 인종이나 얼굴색 때문에 미국의 시민의 권리로 선거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정하거나, 줄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 법의 중요한 집행 수단으로는 역사적으로 흑인 참정권을 방해했던 주들이나 군들이 선거법이나 정책을 변경하려 할 경우 연방 법무부나 연방법원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게 되었다.

 

메갤을 긍정적으로 봐오다 결국 돌아서게 되었다. ‘페미니스트 남자를 만나는 방법‘이란 글 때문이다. 이 글은 마치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 착한 백인을 만나는 방법’과 같은 글과 다를바 없어 무척 화가 났다.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비참한 상황에 대한 풍자나 조롱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이 글은 진심으로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 착한 백인을 만나는 방법’과 다를 바가 없다. 글을 읽으면서 그들의 조건에 부합하면서 더더욱 부아가 치밀어올랐다. 글쓴이가 비열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풍자가 아닌 이상, 이 글의 구조는 젠더롤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쓴이는 무어라 변명할텐가? 우리는 “우리는 단지 가련한 피해자이기 때문이에요.”라고 스스로를 약자화 시킬텐가? 페미니스트 남성의 보호를 받고 싶어하는 여성으로? 아마 글쓴이는 스스로를 기특하고 대견하게 여기고 있겠지. 이 글이 페미니즘이 가려는 길을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한가지만 묻고 싶다.
“남의 섹스, 남의 연애사에 관심 좀 끄고 사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 나무위키 ‘흑인인권운동’ 참조

 

+ 함께 읽기를 권하는 글

1: 여성권리: 매갤과 데이트 폭력 사태를 목도하면서

2: 페미니즘 논쟁과 메갤, 디스라이크

페미니즘 논쟁과 메갤, 디스라이크

오늘 아침 읽은 두 글로 하여금 앞으로 메갤과 디스라이크는 구독 대상에서 뒤로 밀쳐지게 될 것이다. 두 매체?! 모두 결과가 뻔히 보이는, 지금까지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진부한 이야기를 반복하기 때문인 요인이 가장 크다.

1. 링크된 메갤의 ‘페미니스트 남자를 만나는 방법
– 읽으면서 본인이 글에 완전히 부합될 때마다 메갤이 더욱 역겨웠다. 일전에 손이상이 ‘메갤은 걸펑크’라는 포스팅을 하였을 때 고개를 끄덕이며, 메갤의 등장을 반겼는데, 이후의 메갤 행동들을 보면서 조금도 걸펑크, 라이엇걸 등은 물론이고, 페미니즘 운동으로서의 꿈도 꾸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일베가 여성이 혐오 대상이 될만한 사례를 수집하고 낄낄대고 여성을 증오하는 것을 미러링해, 메갤은 남성이 혐오 대상이 될만한 사례를 수집하고 낄낄대고 남성을 증오할 뿐이다. 서로를 증오하다 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다른 배경을 가진.. 배다른 형제, 자매라고 해야할까.

내가 계속해서 여성이 피해자, 약자 프레임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였던 이유 중 일부가 여기에 있다. 아무튼 메갤에 몆몇 페미니스트가 있을지 모르지만, 메갤의 행동은 페미니즘과 전혀 상관없다.

또한 본 글쓴이가 정말 페미니스트 남성만을 만나기 위해 페미니스트 남성을 일반화 시키고, 유형화해 도구로 다룬지를 생각해보면, 글쓴이가 정말 페미니스트인지도 의심이 든다. 이 글의 내용은 마치 10대 소녀 잡지에 나오는 전형적인 남성에 대한 판타지, 혹은 젠더롤과 다를 것이 무엇일까 싶다. 혹여라도 반박을 하고 싶다면, 왜 저 글이 성평등을 요구하는 페미니스트의 주장이어야하는지 설명을 해달라. 저 글쓴이가 자신이 한국의 스탠다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을 굳히고 있을걸 생각하니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난다.

만약 이 글이 여성혐오자들을 비꼬기 위해서 작성되었다 하더라도 여성혐오를 풍자하는 부분이 분명히 드러나야 함에도 여성혐오를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페미니스트 남성(심지어 자신들이 롤을 쥐여준)을 유형화, 혹은 분류해내 교제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명료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 10월 9일 추가: 이 글은 마치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 착한 백인을 만나는 방법’과 같은 글과 다를바 없어 무척 화가 났다.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비참한 상황에 대한 풍자나 조롱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이 글은 진심으로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 착한 백인을 만나는 방법’과 다를 바가 없다. 글을 읽으면서 그들의 조건에 부합하면서 더더욱 부아가 치밀어올랐다. 글쓴이가 비열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풍자가 아닌 이상, 이 글의 구조는 젠더롤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쓴이는 무어라 변명할텐가? 우리는 “우리는 단지 가련한 피해자이기 때문이에요.”라고 스스로를 약자화 시킬텐가? 페미니스트 남성의 보호를 받고 싶어하는 여성으로? 아마 글쓴이는 스스로를 기특하고 대견하게 여기고 있겠지. 이 글이 페미니즘이 가려는 길을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2. 디스라이크, 이진호씨의 글 ‘‘군대폭력’ ‘발 끝’에서 쭈뼛 선 ‘머리 끝’까지
– 진호씨는 이 글을 스스로 소개하면서 “첫번째로 기본적인 대우도 받지 못하는 병사들의 처우개선을 주장할 계획이고, 둘째로 솔직히 제대로 갔다오지도 않은 새끼들이, 혹은 안가려고 발악한 것들이 쌉쳐대는 꼬라지에 꽤나 큰 엿같음을 풀고 있었었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짧게 정리된다.

병사들의 처우개선이라면, 당연히 숙고 되어야 하는 문제이나 결국 글 내용에서 자신의 병영생활이 이야기 되는, 한국 남성들의 술자리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자신의 병영생활기’가 나열 되었고, ‘어떻게’라는 내용이 결여된채 ‘국방부의 개혁’ 이야기가 나왔다. 이 이야기는 군대 내 폭력사건만 터지면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국방부가 하는 이야기와 꼭 같다. 개혁 디테일을 짜기에 앞서 ‘어떻게’라는 구조적 내용이 전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일본인들은 한국의 징병제도를 노동착취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진호씨의 두번째 이유는 모든 디스라이크의 관점, 적어도 군문제에 대한 디스라이크의 신뢰를 떨어트렸다. 결국 군문제는 현실의 문제, 존엄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여러 매체와 인터넷 공론장에서 다뤄진 감정싸움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두 매체의 글들을 계속 읽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두 글을 통해 더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기를 그만둘 생각은 아니다. 소설 또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구조를 갖추고 있듯 모든 이의 서사가 결말에 이르러 마지막장을 만들 때까지는 책을 덮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의 과로 탓에 계속 빈혈증세, 비강출혈이 반복되고, 심지어 실신 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오히려 쓰고 싶은 글이 억지로 옷을 밀어넣은 여행가방만큼 많다. 그런데 랩탑이 아직도 수리중이니, 머리를 식히면서 뒤로 미루는 수 밖에.
책상 위 한가득 메모만 수북히 쌓여간다.

 

 

ㅡ 이 글은 2015년 9월 4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잡글 ‘지난 며칠간 나는 무얼했나’

지난 며칠간 나는 무얼했나.
수요일은 밤새 친구들과 이야기로 보내고, 목요일은 zk/u에서 잠시 있다 돌아오려했지만 길어진 이야기로 밤을 보내고, 금요일은 스탭들, 작가들, 요정들과 함께 먹을 요리를 하고 밤을 지샜다. 토요일은 super flu를 보러 ipse에 갔다가, 일본 친구들과 함께 urban spree에서 아침까지 달렸다. 일요일엔 쉬려고 했지만, 인터뷰 계획이랑 몇가지 밀린 일 정리를 마치고선 저녁에는 월요일에 볼 변호사와 할 이야기를 정리를 해야했는데, 그러다보니 밤이 훌쩍 가버렸다. 부랴부랴 눈비비고 아침 일찍 변호사를 만났다. 2년 반 동안 마음 졸였던 일이 결국 나의 잘못이 아님을 증명 받았다. 날아갈듯 기뻤는지 막 어지럽고, 눈물이 핑 돌면서 헛구역질이 나왔다. 실은 목요일부터 매일 두번씩 코피를 흘린다. 눈이 좀 붓지만, 두통은 별로 심하지 않아 심각한 빈혈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변호사가 정리해준 것들을 훑어보고, 저녁 늦게 urban spree에서 sun worship의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 피꺼솟 소식을 들었다. 일을 하나 바로 잡아 놓아 안도를 하면, 또 다른 사람이 일을 뒤집어서 가져온다. 공연 관람 도중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고 다리 힘이 풀리는게 이렇게 하직 하는 줄 알았다. 집에 빨리 돌아오고 싶었는데, schokoladen에서 뮤직비지니스를 맡고 있는 친구와의 이야기가 길어져 1시에 겨우 들어왔다. 내일 저녁 회의까지는 쉬고 싶은데, 아침까지 정리할 일, 그리고 낮에 미팅이 또 하나 있다. 요 며칠 새 밥을 두배로 먹는다. 분명 배가 부른데도 허전하다. 강남역에서 먹던 탄탄멘이 너무 먹고 싶어 또다시 눈물이 핑 돌았다. 혼자 밥 먹기 싫다고 울기는 부끄러워서인지 또 케밥을 사러 간다. 그렇게 말하겠지, “Einmal Döner zu mitnehmen, bitte”

■ “연대 없이 돈으로 묶인 유럽에 분노” 유럽의 지식인 프리 라이젠이 ‘유로존 탈퇴’를 무기로 그리스를 위협한 독일을 어찌 보는지 궁금했다. 그보다 1년 앞서 에라스무스상을 받은 위르겐 하버마스가 최근 “독일 정부가 반세기 동안 쌓은 신뢰를 하룻밤에 탕진한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매우 분노하고 부끄럽습니다. 유럽이라는 정체성이 오직 돈으로만 묶인 것 같고, 진정한 연대(solidarity)는 없이 기술관료, 회계장부 관리자만 남은 것 같습니다. 사회·문화적 측면을 넘어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하나의) 유럽이 존재하지 않는 듯해요.” 동시대 유럽에 대한 날선 지적이다.

동시대 예술 혹은 ‘컨템퍼러리 아트’에 대한 생각은 뭘까? “오늘날의 사람들이 오늘날의 언어로 오늘날의 관객을 위해 현재 만드는 예술입니다. 우리 동시대 세계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컨템포러리 예술입니다.” 동시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컨템퍼러리 예술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 “비판할 수 있는 용기가 정말 중요” 좀더 근본적으로 공연예술에 대한 생각은 어떤 걸까? “공연예술은 공연이 시작하는 순간 발생해 공연이 끝나는 순간 사라져 사람들의 머리나 가슴 속에만 남습니다. 소유할 수 없는 덧없음(ephemerality) 때문에 공연예술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연극과 같은 공연예술은 ‘돈을 벌 수 없는 예술’이다. “돈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예술은 사회와 인간 행동방식에 대해 비판적이어야 합니다. 사회의 아픈 곳이나 제기능을 못하는 부분을 콕콕 찍어 지적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기금을 주는 정치가,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 힘을 가진 언론, 동료들을 만족시키려다 보면, 또 지금 후원자나 미래의 후원자를 만족시키려다 보면 살롱예술처럼 재미없는 예술이 되고 맙니다. 강하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나약하고 잘 안되는 것을 보여주는 예술이지요.” 그는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게 예술가의 임무”라고 했다.

 

기사 읽기: “동시대 세계에 비전 제시하는 게 컨템포러리 예술”

미스핏츠의 기사 ‘힙합은 원래 그래’……? 에 대하여

미스핏츠의 기사 먼저 읽기: ‘힙합은 원래 그래’……? 에 대하여

 

다같이 떼로 약을 쳐먹었나 갱스터 랩들으면서 상점 터는 소릴 하고 있으니 곧 개마고원에서 손도끼로 토끼잡고 그로울링으로 반박글을 적고 싶다. 그리고 무슨 약을 쳐먹으면 이런 주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지도 묻고싶다. 지금까지 NAS나 Wu-Tang Clan은 소송도 안 걸고 어떻게 들었다지? GG Allin같은 전설적인 밴드 보면 토하고 기절하실 것 같다. 이런분들 눈에는 Marilyn Manson도 강간 + 연쇄살인마겠지? 사람은 본래 보고싶은 것만 본다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하면서 한국이 락의 불모지, 인디음악의 사막이니 주류-아이돌-상업성 짙은 음악 때문에 다양성이 없다느니 하시겠지. 90년대 문제아 Korn이 갑자기 컨셉잡고 “주님, 주님” 외치면서 앉은뱅이 일으키는 쇼퍼포먼스를 진짜 주님 강림으로 받아들시려나.

문제는 송민호의 “산부인과~” 가 여성혐오가 아니라 섹시즘의 문제란거고 자기한테 맞지 않는 캐릭터를 우겨 넣다보니 실제와 혼동이 생기면서 촌스럽게 느껴지는거지. 여성혐오랑 섹시즘을 구분 못하는 페미니스트들도 원망스럽다.. 앞으로 The Doors, Neil Young 듣는 당신들, 비트세대 작가들 글 읽는 독자들 죄다 마약단속반에 신고해야겠다. 당신들도 정키 아닌가? GTA게임 유저도 반사회성장애고? 다시 말하건데 송민호 랩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일지 모르지만, 촌스러워서 못 마땅하고 그런 부분에서는 가정이 무너지고, 국가가 무너지고…

+ 반박글 적기도 전에 반박하실 분들께 당부 드리건데 제발 읽어보고 반박하시길, 꼭 위에서 언급한 뮤지션, 작가들 레퍼런스를 생각해보고 반박하시길 바람. 아니면 앞으로 평행우주에 살고 계신 분으로 이해하겠음.

 

 

한국의 젊은 여성들 문제에 관한 베리 웰시 교수 기사에 첨언

베리 웰시 교수 기사 먼저 읽기: [한국에 살며] 인형의 틀에서 벗어나라

 

 

결국 베리 웰시 교수도 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성이 권리의 주체가 되지 못하면 계속 피해자, 약자로 프레임 속에 갇혀서 기껏해야 동정의 대상 밖에 되지 못한다. 더 나쁜 것은 동정의 대상도 그나마 나은 경우고 최악은 피해자로 동정은 커녕 피해자의 책임이라며 훈육, 계몽의 대상이 된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한국여성들이 이란 여성들이 히잡을 벗었다가 다시 쓰고, 권리 쟁취를 위해 투쟁하게 되는 것과 같이 한국은 미니스커트 길이 단속에 저항하는 투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관련 법안으로 ‘과다 노출’ 벌금 5만원이 2013년 다시 제정되었다고 해서 실제로 미니스커트 길이가 단속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주체성을 축소시키기에는 충분히 위험한 프로파간다이다.

그리스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야

빌어먹을 자유주의 페이지인지, 베충이들인지가 사방천지에서 펄쩍 펄적 뛰며 “복지 때문에 그리스가 망하는거야!” 하고 거품 무는 것을 며칠 내내 지켜봤습니다. “부탁컨데 신문이라도 읽어봐!” 라고 했더니 “유럽 신문은 안 읽지만, 내가 바로 유럽전문가, 복지전문가, 경제전문가!”를 외치는 벌레들이 보여 경제 관련 포스팅을 꺼려하는 내가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왜냐면 단지 그리스인들이 게으르기 때문에 작금의 일이 터진 것이 아니거든요.

이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어제, 그제 일해서 받아야할 515유로, 약 64만원을 사업차 베를린을 방문한 한국 손님에게 받기는 커녕 오히려 제 돈 80유로, 약 10만원을 떼먹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계약서 꼭 쓰세요. 좋게 좋게 간편하게 가자고 할 때, ‘좋게 좋게’, 혹은 ‘좋은게, 좋은거’ 같은 말을 혐오하는 저로서는 그만둘까 했지만, 그래도 믿어드려야지 하고 일을 진행했다 모든걸 잃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계약서를 잘 쓰는 김민주 어린이가 되겠다는 반성의 의지로서 그리스가 처한 오늘을 짧게 요약해보겠습니다.

읽으시는 내내 Defiance의 ‘No future, No Hope’을 같이 들어주셔도 좋습니다. 번역 가사는 글 하단에 옮겨놓겠습니다.

* 친절하지 않은 음슴체임을 미리 알림.

0. 산업 구조의 취약점
독일의 제조업 강세, 그리스의 전무한 제조업 때문에 유로 화폐 통합 당시 유럽 아나키스트들이 격렬히 반대했음. 산업구조의 극명한 차이로 화폐 통합 이후 유로존이 어떻게 굴러갈지 알았기 때문에 북유럽은 오일머니로 잘 사는데도 불구하고, 유로존에 가입하지만, 화폐통합에는 반대하고 참여하지 않았음.

1. 화폐 통합 이후 그리스가 멍청했던 나날들.
그리스가 화폐통합부터 약 8년간 호황을 누릴 때, 멍청하게도 제조업에 투자하지 않은건 자기 발등을 스스로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독일과 트로이카, 그리스의 부패한 정치인들은 이를 알면서도 화폐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독일의 경제인들, 트로이카들이 그리스의 부패한 정치인들을 로비해 이 상황을 고착시키는 정책들을 계속 만들어냄.

2. 산업구조의 취약과 화폐통합 이후의 부패가 만들어낸 일.
그렇지 않아도 격차가 큰 국가들인데, 독일은 우파들이 기술-전문직에 한해 적극적으로 취업이민, 사업이민제도를 지원하면서 PIIGS 국가들의 고급인력을 모조리 빨아먹음. PIIGS 국가들은 역으로 고급인력을 수입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안 그래도 자원이 풍부한 독일에 원자재를 더 싸게 팔아야만 했음. 유일한 수입원이 관광자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나라들이.. 한국 또한 자원이 없지만, 기술과 제조업에 일찍이 투자해서 성장함. 때문에 한국과 유럽의 PIIGS 국가들을 등치시키는건 대가리 깡통 차는 소리임. 심지어 그리스는 올리브를 많이 키웠지만, 가공할 산업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올리브를 외국으로 수출해 가공되어 먹기 좋은 올리브를 더 비사게 역수입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음.
* PIIGS 국가(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독일에서조차 그리스에게 돈 갚지 말라면서 “그리스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외치는게 이런 이유임. 요새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지에서도 계속 그리스에 연대하는 시위가 있음. 심지어 유럽중앙은행, ECB 새청사 개관식에서는 독일 시민단체 90여개가 연대한 블록큐피가 유럽의 긴축안에 강렬히 저항하며, 경찰차를 불태우고, 유럽 경제인들의 새청사 진입을 막고, 한쪽에서는 테크노 음악에 평화 퍼레이드를 하며 2001년 선언한 비폭력 시위 선언 이후, 아무 해답도 찾을 수 없었다며, “폭력 없이는 답도 없다” 라는 구호로 시위를 함.
* 비폭력 선언을 했지만, 그래도 계속 화염병 시위, 투석전 있어왔음. 예를 들어 2007년 독일 대학들이 등록금을 80만원 수준으로 올리려고 하니, 대학생들 25만명이 일제히 대학과 철도를 점거하고, 경찰차들을 불태우고, 투석전을 했음. 이에 교수들은 학생들을 지지하며 강의실 밖에서 수업을 했는데, 이 때 학생들의 구호는 “교육은 서비스가 아니다” 였음. 그러자 좌우 정치인을 막론하고, 교육부 장관까지 공개 사과를 하며 “교육은 서비스가 아니라, 그 사회의 미래다” 라고 밝히며, 외국인에게까지도 모두 학비를 없앰. (한국의 죽창시위가 폭력적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유럽처럼 힙하게 우리도 경찰서와 경찰들에게 투석전을 하고, 경찰차를 불태우고, 방송국과 대학, 철도를 점거하자는 이야기인가? ㅇㅋㅇㅋ 역시 죽창은 뭔가 좀 부족함)

3. 독일과 트로이카가 했던 합법적인 깡패, 고리대금업.
PIIGS 국가들에게 일부러 계속 돈을 빌려주다 못해 프랑스까지 꼬시고, 심지어 독일이 중국까지 가서 돈을 빌려와 PIIGS 국가들에게 빌려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메르켈(독일)이 유럽의 고리대금업자라 불리는 일은 어제, 오늘 이야기만은 아님. 메르켈이 PIIGS 국가들을 Krawatte(레슬링의 목조르기 기술)을 걸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때문에 독일 내의 카니발에서도 메르켈과 사르코지를 탐욕스런 돼지와 아첨꾼 등에 비유하고, 치프라스를 용기있는 모습으로 풍자하고도 있음. (아래 사진 링크)
물론 이는 유로 화폐 통합 덕을 톡톡히 본 독일 국민으로서는 메르켈을 콘크리트 지지할만한 이유가 되기도 했음.
(독일의 카니발에서 메르켈을 풍자하는 사진들, 보수적이고 잘사는 동네에서마저 같은 내용의 카니발이 펼쳐짐: goo.gl/Hhl4MM / goo.gl/557wsM / goo.gl/TkfN6L / goo.gl/mkQTpQ / goo.gl/qZAycL)

3-1. 그리스는 지원 받은 돈으로 대체 무얼했나.
80년대부터 그리스가 얼마나 방만한 국가경영, 좌우를 막론하고 20~ 25퍼센트에 이르는 공무원 규모, 그들에 대한 복지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음. 왜냐면 2007년까지만해도 그리스는 잘 나갔기 때문임. 2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이때까지 그리스는 제조업에 투자를 하고, 교육에 투자를 해서 자국에 부족한 고급인력과 산업 인프라를 확충해야 했으나, 그리스의 부패한 정치인들과 독일, 트로이카들이 멍청한 그리스를 만들어 놓음.
이후에 그리스 경제가 붕괴되면서 지원 받은 돈들은 실제로 복지 정책에 들어간게 없음. 지금 독일과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요구하는 긴축안을 보면, 대표적인 문제점이 나이가 들어서 몸이 망가지던 말던, 67세까지 연금을 주지 말라는거임. 현실에선 한국도 정년퇴직은 60세 이전에 끝남. 결국 독일 이야기는 나이 들어 일자리에서 짤리면 10년가량 폐지 줍고, 깡통이나 주으라는 이야기인데, 67세 이후에 지원해주는 연금도 풍족히 먹고살 그런게 안됨. 부자가 아닌 그리스인은 그냥 늙으면 자살하라는 이야기와 다를바가 없음.

4. 그리스 디폴트 이후 중요한 지점.
중요한 지점은 사실 그리스가 디폴트 되고, 제일 돈을 많이 빌려준 독일이 타격을 입고 유로화가 가치가 떨어지는게 아님. 독일 내에서 돌고있는 전망들을 보면 그리스가 디폴트하고 빚 못 갚아도 독일이나 유럽의 주식과 유로화가 큰 폭으로 폭락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생각보다 그렇게 타격이 크지도 않을거라고들 예측함.
그리스 디폴트 이후 중요한 점은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유로 공동체 만든다며, 유럽을 돌아다니며 설득했던 메르켈이 결국 ECB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이며, 난민 문제에서 책임을 벗을 수 없는 유럽이 되려 방위산업체, 프론텍스에 돈을 두배로 투자해 요새처럼 만들고, 아프리카 난민들을 바다에 빠져죽게 만든다는 것임.
이 혐의를 벗을 수 없는 유럽이 지금 그리스를 돕기는 커녕, 독일과 트로이카를 앞세워 그리스를 쳐낸다는 자체가 결국 유로 공동체라는 것이 허상, 다 가진자들이 없는자들을 약탈할려고 사기쳤던 것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을 의미함.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프랑스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임에도 메르켈이 외려 프랑스를 다독여서 그리스에게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겠다, 협상안을 가져오라” 고 투표 결과에 반응을 보인 것. 그것이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라는 것임.

5. 그리스는 한국이 아니고, 한국은 그리스가 아님.
PIIGS 국가들은 애초에 유로통화에 들어오면서 단일재정정책 제도를 만들 수 없게 되었음. 한국은 IMF 때, 우리들 만의 단일 재정정책을 만들 수 있는 화폐가 있었지만, 그리스는 애초에 그게 안 된다는 사실. 그리스 문제가 터지고 지금와서 보니까, 한국이 IMF 조기상환을 했음에도 당시 모라토리엄 선언했으면 IMF와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했을거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음. 실제로 한국은 IMF 에게 강력한 수준의 구조조정 빳다를 두들겨 맞고, 털털 털려 불안정 고용율이 치솓아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았던 것은 다들 잘 알 것임. 지금의 고용불안 문제, 그러니까 비정규직 문제도 김영삼-강만수가 싸놓은 똥을 IMF의 조건에 맞춰 치우다보니 심각해진거임. IMF의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강만수가 기획재정부 ‘차관’으로서 일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gdp를 올리려고 환율장난 하다가 후드러 맞은거임. 근데 MB때 강만수는 심지어 기획재정부 ‘장관’ㅋㅋㅋ으로 취임. 대다나다 대한민국~ 강만수는 2005년에 IMF가 축복이라는 골짜의 책을 쓰기도 함ㅋㅋ MB때 대한민국 공기업들 수두룩하게 민간기업에 팔림ㅋㅋ

6. 앞으로의 그리스.
그리스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에 독일과 트로이카가 긴축안을 그리스측에 어느 정도 양해해주지 않는 이상 그리스가 유로존을 나가는게 맞다는게 트로이카를 제외한 유럽의 철학자, 경제인들, 정치인들 전망임. 독일과 트로이카가 내놓은 긴축안은 도저히 답이 없음. 얼마나 답이 없냐고? 한 200년~ 300년쯤 그리스가 피땀을 흘리면서 관광으로 번 수입을 죄다 독일, 트로이카에 바쳐야하는 경제적 노예 국가가 되라는 이야기기 때문. 오히려 그리스가 나가는게 유럽 경제 위기의 희망?!은 좀 과한 것 같지만, 아무튼 월스트리트가 자본주의 4.0을 외칠정도로 신자유주의의 종언이 선언된 마당에 새로운 경제체제 판을 짜는데 유일한 기회라고 보고 있음. 물론 그리스의 중산층, 서민들에게는 남유럽판 고난의 행군이 되겠음.

7. 한국의 IMF, 그리스의 디폴트.
한국이랑 그리스랑 같이 비교하는 대가리 텅텅 깡통 차는 소리하지마라. 한국이 IMF 당시 진 빚이랑 그리스가 지금 진 빚이랑 비교가 되나? 지금 그리스의 천문학적인 빚은 탕감과 동시에 협력을 통해 기반을 만들어줘 천천히라도 갚으며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수 밖에 없음. 지금 치프라스가 하는 소리가 돈 안 갚고 배 째겠다가 아니었고, 계속해서 갚을테니 독일과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부정부패한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을 숙청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하는거임. 지난 몇 달간 한 이야기들을 보면 사실상 무릎 꿇고 도와달라고 비는 수준의 연설과 요청들이었음.
* IMF 때 국민들이 금모으기 한거 200억정도 밖에 안됐다 멍청이들아. 당시 재벌들은 그렇게 국민들이 결혼 패물까지 내놓는 마당에 금을 역수입해 변칙거래로 수입을 올리면서 뒤통수를 침. 근데도 지금까지도 금모으기 해서 한국이 IMF 극복했다고 선전하고 있음. 200억으로 IMF 조기 상환에 얼마나 도움 됐을거 같음?

8. 그리스는 희망이 없는걸까?
하지만 그리스가 희망이 없는게 아님. 지금 그리스에게 돈을 빌려주기에 위해 중국에게 돈을 빌린 중국이 그리스를 통해 유럽과 무역하고자 하려고 항만시설과 거대 운송시스템을 구축 준비중임. 따라서 중국이 지금 이미 나서서 독일과 프랑스, 트로이카에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 긍정적인 해법을 풀자고 함. 중국에게 돈 빌린 독일과 프랑스가 무슨 힘으로 중국 말을 껌처럼 씹어먹겠음?

00. 요약.
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깡통들은 왜 여러 경제인, 철학자들을 비롯 심지어 독일前경제부장관까지 그리스에 지금과 같은 긴축안을 사용하지 말라고 메르켈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지 생각을 해봐야함. 왜 한국에 무자비한 경제제제와 구조조정을 요구했던 IMF가 그리스에는 30퍼센트나 빛탕감을 해주려고 하겠음? 실제로 독일도 1차대전의 보상금과 빚을 200퍼센트나 탕감 받은 역사가 있음. 이제는 독일이, 메르켈 총리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서라도 유럽공동체를 위해 움직여야할 때임. 만약 그리스가 유럽연합에서 나간다면, 유로 화폐통합은 결국 불균형한 경제구조를 통해 합법적인 고리대금업, 사기극이었다고 메르켈 스스로 자언하는 것과 다름 없음. 이 이유가 금융강국 영국이나 오일머니 북유럽 국가들이 유로 화폐 통합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기도 함.
고로 아는 척, 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이 꼬락서니 됐다는 자유주의자들은 제발 지금 유럽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번역기라도 돌려서 읽어봐라.

+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그리스인들에 연대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스를 찾아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즐겨주십시오. 유럽의 많은 이들이, 그리고 저 또한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DEFIANCE – No Future No Hope

every day that goes by it all seems the same
매일 그것들은 같아져 가는것처럼 보여.
people work and people slave and piss their lives away
사람들은 일하고, 노예되는 그들의 삶따위 집어치워.
people taking and never getting it’s all the same old shit
사람들이 무언갈 얻거나 절대 얻지 못하거나, 그건 오래된 엿같은 이야기일뿐이야.
while everything around us is crumbling bit by bit
모든 것들이 우리들 주변에서 조금씩 부서져 가는 동안..

you fuck right off if you think that i’ll play a part
만약 네가 나도 그 시스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꺼져버려.
in this system that was doomed right from the start
저것들은 이 체제와 함께 태초부터 오로지 파멸뿐이었어.
a system built on slavery, domination, and degradation
이 체제는 노예들을 만들고, 지배하고, 강등하고..
production and consumption and over all corruption
생산하고, 소비하고, 그 모든게 모두 다 썩어넘칠거야.

fuck right off if you think you have a say
이래도 네게 뭔가 할 말이 있다면, 당장 꺼져버려.
in this system that takes your life away
저것들은 이 체제 속에서 너의 삶을 뺏아가려 할거야.
you can rock the boat or rock the vote the choice is up to you
너는 이 체제를 뒤흔들어 엎어버리던가, 널 위한 투표를 할 수 있지.
but i won’t put faith in those who are fucking me and you
그러나 나는 너와 나를 엿먹였던 저들 안에게 믿음을 주지 않을거야.

i don’t give a shit if the system falls to peices
만약 시스템이 조각조각 부서져버린다면, 난 더이상 좆같은 짓 안하겠어.
if it all stops if it all ceases
만약 그모든 것들이 멈춘다면, 그것들이 모두 중단 된다면..
it’s not getting any better and it couldn’t get much worse
그건 전혀 좋아지지 않을거고, 그것보다 나쁠 수도 없어.
the only hope and dream i have is to watch it all destroyed
나는 유일한 희망과 꿈이 내 앞에서 모두 산산히 부숴지는걸 보았어.

[Chorus:]
there ain’t no future and there ain’t no hope
거기엔 미래가 없고, 거기엔 희망조차 없어.
for humankind or change within the system
인류를 위하거나 시스템과 함께 변하거나
there ain’t no future and there ain’t no hope
그곳엔 미래가 없어 그곳엔 희망이 없어.
in a fucked up system that takes your life away
저것들은 이 좆같은 체제 속에서 너의 삶을 뺏아가려 할거야.

there ain’t no future and there ain’t no hope
거기엔 미래가 없고, 거기엔 희망조차 없어.
rules and regulations getting in our way
법과 규칙은 우리의 삶을 방해할 뿐이야.
there ain’t no future and there ain’t no hope
거기엔 미래가 없고, 거기엔 희망조차 없어.
the only hope and dream i have is to watch it all destroyed
나는 유일한 희망과 꿈이 내 앞에서 모두 산산히 부숴지는걸 보았어.

여성권리: 매갤과 데이트 폭력 사태를 목도하면서

These women are going topless — but it’s for a good reason!Here are the nipples so scandalizing that Facebook won’t let us show them to you.(To see the uncensored version, click here: http://bit.ly/1J9im8S)#FreeTheNipple

Posted by Mic on 2015년 5월 12일 화요일

 

 

매갤이나 데이트 폭력에 대한 글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나는 한국을 떠나 베를린에서 산지 5년이 되어 실제로 한국의 온도를 잘 느끼기 어렵다. 또한 최근 바빴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되었음으로 그와 관련된 포스팅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섣불리 동의하거나 반대하고 싶지 않다.

 

여성을 단지 ‘피해자로서만’ 상정하는 것은 여성권리 회복에 큰 전환을 가져올 수 없다. 이 것은 여성이 피해자가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권리를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가 주체의식을 갖고 권리를 행사해야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군복무에 대한 문제는 다른 각도도 고려해야하지만, 독일의 여성들은 본인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군복무를 자원했고, 굴뚝청소부, 전기공, 배관공 등의 육체노동에도 전방위적으로 참여하며, 여성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했고, 이를 토대로 독일 사회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68 때부터는 이와 함께 이전 세대의 전쟁범죄및 관습적 부조리를 질타하기도 했다.

 

“BECAUSE we are angry at a society that tells us Girl = Dumb, Girl = Bad, Girl = Weak.

왜냐하면, 우리는 그러한 것들이 ‘소녀는 멍청하고, 소녀는 질이 떨어지며,  소녀는 약하다’ 라고 규정하는 편견에 맞서 사회에 분노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ㅡ 3세대 페미니즘의 기폭제였던 Riot Grrrl 무브먼트의 Riot Grrrl 선언문 중

 

또한 스페인 내전에 참여한 여성 아나키스트들은 남성 아나키스트들이 여성 아나키스트들의 육체적 조건 때문에 자원보급, 식량조달 등 후방에 배치하려 했으나 여성 아나키스트들은 “우리도 전방에서 총을 들고 파시스트들과 싸우다 죽겠다.”라 외치고, “파시스트가 무서운 겁쟁이 남자들은 후방에 가라!”고 외치며 최전선에 총을 들고 뛰어들었다.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한 남성이라면 여성이 무엇을 해야할지 먼저 이야기 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유인 즉, 한국 여성을 데이트 비용을 적게 내고, 사치를 즐기며, 혼수에서 그리고 결혼 이후에도 남성의 부를 착취하는 파렴치로 몰아서는 안된다. 한국은 여성이 남성보다 40퍼센트 적은 임금을 받고 있고, 출산 이후에는 퇴직을 강요 받기 때문이다. 한국은 사실상 남성이 경제를 독점하고 있는 사회다. 흔히들 좋은 미덕으로 사랑하는 친구가 빈 주머니에 고민하고 있을 때 내가 한잔 사는 것, 또는 내가 힘겨울 때 친구가 나를 돕는 것, 짧게 말해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된다.

 

참고로 뉴욕에서는 여성들이 공원 등의 공공장소에서 토플리스 책읽기 모임을 시작한지 5년은 지났다.

 

+ 데이트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한마디만 하고 싶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해야하는 일은 도착증적으로 지난 죄를 찾아 누군가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따라서 가해자의 잘못을 묻되, 가해자를 매장한다는 식의 접근은 폭력에 대한 또다른 폭력일 뿐이다.

 

++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피해자로서의 여성이 권리주체를 스스로 행사하는 여성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성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로 길들여지고 있는 상황이 실제로 여성의 권리를 쟁취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피해자로서가 아니라 권리의 주체로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 별개의 이야기 한마디만 더 할게요. 이번 사건으로 서로 물고 뜯고, 친구를 하네 마네, 페이스북 친구를 끊었다 안 끊었다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관련해서 포스팅을 한 적도 댓글을 단 적도 없는데 왜 끊으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 퍽이나 여성혐오가 사라지고, 당신들이 말하는 올바른 페미니즘이 사회에 정착하겠습니다?! 동네 친구들끼리 “역시 내 친구가 옳아, 저 놈이 틀려. 저 놈이랑 상대도 말자” 하는 정도의 태도로 논의해서 사회를 바꾸겠다고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에서 매갤 관련된 포스팅을 해본 적이 없는데, ‘친구삭제’ 당했습니다. 저는 베를린에서 유럽 페미니스트들과 폭력피해 여성보호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한국에서의 매갤이나 작금의 데이트 폭력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갈 때는 좋아요를 누른 적도 댓글을 단적도, 그저 읽으려고만 한 기억인데.. 왜 저를 차단하신지 모르겠네요. 기회가 되면 언젠가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죠. 우리 모두 여성혐오의 사회를 극복해내고, 남녀평등의 사회를 지향한다면 말이죠.

독일의 Hartz IV에 관하여

며칠을 좀처럼 쉬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에 리서치만 조금 하다 자야지 했다가 결국 밤을 새버렸다. 게다가 모든 경우라고 할 수 없지만, 독일 유학생들이 쓰는 독일사회와 생활에 관한 블로깅, 또는 리포트를 읽다보면 정신건강에 상당히 해로운데, 깜박하고 방금 또 읽어버렸다. (나는 ‘베리’라는 웹사이트를 다소 격하게 ‘유학생들의 무덤’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한다. 아무튼 나는 베리에 들어가지 않았다)

음악을 하나 들을까 했더니 Fehlfarben의 녹음버젼이 죄다 지워지고 없다. 그래서 이런 조촐한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5g98vGm0cj4)와 하단에서 가사를 소개할까 한다. 좋은 노래다. 40년도 넘게 활동하는.

 

화가 났던 글은 대개 자신이 모르는걸 아는 척하는 글인데, 특히나 복지제도에 해당하는 Hartz IV, 기초생활보조금(Sozialgeld), 빈민구제(Sozialhilfe), 자녀수당금(Kindergeld), 거주보조비(Wohngeld) 따위들 말이다. 실제 연금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12년 전 시작했을 때 반발했던 이유들과 같이 지금 연금생활자들은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른바 Hartz IV에 기대어 살아가는 430여만명의 실업보험 수급자 중 3/4 이상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지 못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심지어 직업사회라던가 추가적인 교육을 받을 전망조차 없어 20개월 이상 장기적, 혹은 평생 연금생활에 의지해야할지 모른다고 한다. 죽지만 않을 정도의 아주 적은 돈을 받고, 길거리에서 빈병을 줍는 사람들 말이다. Job Center 같은 경우도 말할 것도 없다. 직업을 주겠다면서 하루종일 일 시키고, 단 1유로를 ‘임금+연금’ 형태로 지급한다. 게다가 그 일들은 미래를 바꿀 수 없는 청소부라던가 마트 캐셔같은 단순 노동이 전부. 죽을 때까지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 실직의 위기가 찾아오곤 한다. 그렇게 되면 실직급여와 생활보조금을 타려고할텐데, 그 기준이 너무 높다. 그럼 계속 일을 찾는동안 모아 놓았던 저축부터 시작해 가족의 보험금까지 모조리 해약하고 다 쓰게 만든 다음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 기초생활보조금을 준다. 이렇게 하르츠 IV 생활자가 한번 되면 다시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그럼 잡센터의 미래 없는 낮은 수준의 직업들만 전전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독일 인구의 5퍼센트나 된다. 그래서 지금 하르츠 IV 생활자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쟁취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고, ‘Hartz FEAR’ 라고 웃지 못할 농담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제발 한국 유학생들은 자기가 겪어보지 못한 독일의 결들에 대해서 멋대로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독일 하르츠 IV 연금생활자들은 시위를 하고, 더이상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에 자살과 잡센터 직원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단 말이다.
독일, 프랑스 대학 시스템 이야기 하면서 유학 부추기는 멍청이(특히나 딴지일보에 글쓴 쓰레기 같은 놈)들은 제발 남의 인생 책임져줄 자신 없으면, 그저 학비 없다는 이유로 유럽으로 유학 가라는 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포기하고 돌아가는지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인가. 나는 가끔 유학상담을 한다. 때문에 이 곳에서 1~ 2년 준비 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 중 많은 수가 귀국 이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볼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Fehlfarben의 Paul ist tot 가사

Ich schau mich um und seh’ nur Ruinen,
내 주위를 둘러보니 오로지 파멸 밖에 없구나
vielleicht liegt es daran, daß mir irgendetwas fehlt.
아마도 내게 뭔가 결여 되어있기 때문이겠지
Ich warte darauf, daß du auf mich zukommst,
네가 내 곁으로 오길 기다려
vielleicht merk’ ich dann, daß es auch anders geht.
아마 그러고나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리겠지

Dann stehst du neben mir und wir flippern zusammen,
네가 곁으로 돌아오면, 핀볼이라도 한게임 할텐데
Paul ist tot, kein Freispiel drin.
파울은 죽었어, 더이상 게임은 없어
Der Fernseher läuft, tot und stumm,
텔레비젼은 숨죽이며, 죽어버렸고,
und ich warte auf die Frage, die Frage Wohin, wohin?
나는 “너 어딜 가니?” 라는 질문을 기다리고 있지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Ich traue mich nicht laut zu denken,
나는 감히 내 생각을 널리 알릴 수가 없어
ich zögere nur und dreh’ mich schnell um.
난 단지 그런 것들이 내 주위를 스쳐가고, 흔들리고 있지
Es ist zu spät, das Glas ist leer.
그건 너무 늦었고, 술잔은 비었어
Du gehst mit dem Kellner, und ich weiß genau warum.
너는 웨이터와 떠나고, 나는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지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Ich will nicht was ich seh’,
내가 본 것들을 원하지 않아
ich will was ich erträume,
난 내 꿈에 있는 것들을 원해
ich bin mir nicht sicher,
분명치는 않지만,
ob ich mit dir nicht etwas versäume.
너와 함께라면, 나는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을텐데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