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관계, 룸메이트

분노에 이글거리는 ‘페이스북-혁명가’들이 너무 많아서 오랜만에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 혹은 시차적 관점에 대해서 가벼운 잡글을 적어볼까 한다.

얼마 전, 독일 유학생 그룹에 룸메이트를 구하는 독일인에 대한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이유인 즉, 룸메이트를 구하는 독일인이 한국인 유학생분께 메일을 보내왔는데 그 메일 내용은 대략, 자신의 이름, 나이 등을 소개하고, 한국인 유학생분이 월세는 부담하지 않되, 잠자리를 같이하는 그의 섹스 파트너가 되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몇 분들은 성희롱, 혹은 명예훼손을 이야기 하셨는데, 실제로 독일에서는 이런 일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고, 법적으로도 아무 하자가 없다. 계약 이전에 이야기를 했으니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동거조건일 뿐이고,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소 사유조차 될 수가 없다.

한국사회에서 보편적인, 그리고 주류문화에 익숙하게 살았다면, 이러한 것들을 문화라고 이해하지 않고, 범죄라고 단정짓기 쉬우리라 생각한다. 왜냐면 한국사회는 집단의 이해가치에 따른 보편적 정서에 동화되지 않으면, 나쁜 것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국사회는 다양성이 없는 집단주의 사회이다. 그런 사회에서 다양성은 집단주의의 위계질서를 해치는 나쁜 것으로 오인되기 쉽다. (최근에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문제들이 신자유주의 때문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독일에는 공개적으로 스윙어클럽, 스와핑클럽, 섹스 혹은 페티쉬 클럽들이 있다. 베를린에서는 특히나 더더욱 흔하게 볼 수 있다. 베를린이나 함부르크는 유명한 섹스 관광지이기도 한데, 이런 조건으로 동거자를 찾는 남녀가 많다. 유럽 헤도니스트들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베를린에서는 아주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베를린은 가난하지만, 섹시하다” 라는 말로 베를린을 경제난으로부터 구한 그 유명한 시장, ‘클라우스 보베라이트’도 게이였고, 그는 베를린의 그 악명 높은 섹스 프렌들리, 페티쉬 클럽인 벨카인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때문에 나는 오픈릴레이션쉽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에게 벨카인이나 킷캣같은 곳을 권하지 않는다. 헤도니즘과 오픈릴레이션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 있다면, 서로를 존중하는 암묵적인 약속들이 파괴되어 공간 자체가 무너질 수 있고, 나아가서는 해당 공간에서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클럽들은 도어에서 세큐리티들이 거절해서 돌려보내는 경우가 클럽마다 하루에도 수백명씩 된다. 거짓말 안보태고, 벨카인에서 하루에 돌려보내는 관객만 적어도 500명은 될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클럽들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공간 자체가 가져오는 안락함, 그리고 그 말없는 약속들이 지켜지기 때문이고, 무례한 관객이나 투어리스트들이 없기 때문이다. 베를린 클럽에 간다면서 가장 멍청한 놈들은 섹스프렌들리 클럽이라고 해서 섹스만 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이런 곳을 찾으면, 섹스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와서는 춤도 추지 않고, 그저 등대처럼 두리번거리며 섹스 상대만 찾는 사람들이다. (사진 찍는 놈들은 말할 것도 없이 무조건 쫒겨난다)

그런 곳이 베를린이다. 테크노의 도시, 베를린의 클럽에서 진짜 즐긴다는 것은 그러한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모든 클럽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베를린의 악명 높은 유명 클럽들은 이러한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다른 도시의 클럽들과 차별된 베를린 클럽의 가치를 표상하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인데, 서구문화 전반으로 신문지면상이나 온라인데이트 상에서 단기, 장기, 데이트 상대를 구하는 것이 평범한 일이다. 혹여 어학원을 다닌다면, 어학원 선생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을 받을 것이다. 이런 문화는 한국에서 돈을 주고 성을 거래하는 것처럼 절대 이상한게 아닐뿐 아니라, 취향이 맞는 사람들 간의 합의된 건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줄리안 어샌지도 오케이큐피트 같은 웹사이트에서 자신을 ‘위험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할정도. 이런 웹사이트들은 자신의 정치성도 반영하는데, 베를린을 예로 들자면, 그 특성상 성적 기호에 대해서 이를테면 판섹슈얼, 바이섹슈얼, 오픈릴레이션쉽이라던가, 채식, 혹은 페미니즘과 같은 정치적 조건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만나는 일들이 흔하게 벌어진다.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되길 거부하면서도 페미니스트 남성만을 찾겠다는 메갤의 그 이율배반적인 글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돌아와 정리해보자면, 룸메를 구할 때, 자기와 기호, 취향, 라이프 스타일 등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독일에 와서 룸메를 구하기 위해 인터뷰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학업이라던가 삶의 태도라던가 자기와 성향이 맞는 사람을 찾는게 일반적이다. 아니 함께 사는데 서로 자주 마주치지 않길 원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지만, 일단 룸메이트라는 정서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를 의미하고, 따라서 같이 자주 식사하고, 같이 놀러다니고, 이런 것들이 일반적이다. 이런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을 비사교적이라고도 하기도 하지만, 반사회적 a-social로 보기도 한다. 관심사에 대해서 서로 이해가 맞아야하기 때문에 독일인, 혹은 유럽 사람들과 룸메이트가 되기는 한국인들에게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 룸메이트를 구하면, 이게 얼마나 힘들고 까다로운지 알게 될 것이다. (룸메이트 하나 구하는데 10명 인터뷰는 흔한 일이다. 그들 조건과 마음에 들어야 가능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룸메가 되는 일도 드물지만, 집 하나 구하려고 이런 수고를 해야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해당 유학생의 이야기 같은 일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해야할까. 매우 간단하다. 메일 받고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답을 안하던가 그냥 거절하면 된다. 그 분께서는 처음이라서 놀라셨을거라는 생각한다만, 너무 기분 나빠 말았으면 좋겠다. 지구는 둥글고 나와 다른 사람들도 많다. 그 중에서 자신과 맞는 누군가를 찾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큰 기쁨중 하나 아닐까 싶다.

좋은 친구를 찾고, 진탕 마시며, “널 너무 찾아다녔어!”라고 말하는게 진짜 재미지! (내가 사는 하우스는 방이 스무개가 넘는 각자의 방에서 서로 다른 친구들이 살아가고, 매주 회의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회의를 한다)

나의 관점이나 누군가의 관점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때로 유효한 결론과 거리가 먼 곳으로 귀결된다. 내가 어떤 곳에 서있냐에 따라 나무 그림자 방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영상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g8ecLZtPssQ
베를린의 디제이 Adana Twins가 The Doors의 ‘People are strange’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 ‘Strange’.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베를린의 아주 유명한 테크노 그랜드파 두분 중 한 분, 올해 67세의 Bernhard Enste. 아주 와일드한 파티를 즐기시는데, 진짜 왠만한 젊은 애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매력 터짐 때문에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으시다. 실제로 만나보면 왜 그런지 단번에 이해하게 됨!

 

 

ㅡ 2016년 6월 6일

정어리 – 51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낄 때, 낯선이가 된다. 거울로 다가서 당신의 얼굴을 보라. 당신은 단지 그들이 낯설다고하여 누군가를 혐오할 수 없다. 낯선이가 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거울이 대답한다, 당신이 무언갈 알고 싶을 때.

ㅡ 2015년 2월 13일, 지난 며칠 간, 한바탕 소동을 겪고서..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세르히오 오르테가는 언젠가 다가올지 모르는 군사 쿠데타를 예감하고 이 노래를 작곡했으며, 1973년 피노체트의 1973년 쿠데타 이후 칠레 민중의 저항가요로 널리 불렸다.
 
남미의 민중가요인 칠레의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on)’의 곡 중 대표격으로, 칠레뿐 아니라 남미 지역에서는 시민 저항운동의 상징곡처럼 불리웠고, 현재도 시위 현장에서 불리고 있는 곡. 1973년 6월 작곡되었다.
 
세르히오 오르테가(Sergio Ortega)에 의해 작곡되었으며, 노래의 제목은 콜롬비아의 정치인 호르헤 가이탄이 주창한 구호에서 따 온것. 가사는 누에바 칸시온의 대표적 그룹 중 하나인 ‘낄라빠윤(Quilapayún)’에 의해 작사되었다. 이 노래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칠레에서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 의한 군사 쿠데타로 살바도르 아옌데의 민선 정부가 무너지고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살해당한 이후이다. 이후 투쟁가요로 남미에서 애창되었으며, 벤세레모스와 함께 칠레의 시민 운동 및 시위 현장에서 자주 불려지는 곡이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퍼져나가 다양한 언어로 번안되기도 했다.
 
미국의 폴란드계 작곡가인 프레데릭 제프스키(Frederic Rzewski)가 이 주제를 가지고 피아노 독주를 위한 1시간짜리(!) 크고 아름다운 변주곡들을 작곡했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인 지오반니 미라바시의 내한 공연 때 연주된 것으로도 조금은 알려져 있다.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De pie, cantar que vamos a triunfar.
일어나, 노래하라, 민중은 승리하리라.
Avanzan ya banderas de unidad.
연대의 깃발은 이미 전진한다,
Y tú vendrás marchando junto a mí
너 또한 내 곁에서 함께 행진하리라.
y así verás tu canto y tu bandera florecer,
또한 너는 너의 노래와 깃발을 보게 되리라.
la luz de un rojo amanecer
붉게 피어오르는 새벽빛은 이미
anuncia ya la vida que vendrá.
새로운 세상을 말해주고 있다.

 

De pie, luchar el pueblo va a triunfar.
일어나, 노래하라, 민중은 승리하리라.
Será mejor la vida que vendrá
우리의 행복을 쟁취함으로 세상은 더 나아질 것이다.
A conquistar nuestra felicidad
그리고 투쟁하는 수천 수만의 함성은
y en un clamor mil voces de combate se alzarán
dirán canción de libertad
일어나, 외치며, 해방을 노래하리라.
con decisión la patria vencerá.
그것으로 조국은 승리하리라.

 

Y ahora el pueblo que se alza en la lucha
지금은 민중들이 투쟁으로 일어 설 때
con voz de gigante gritando: ¡adelante!
거대한 함성으로 외친다. ‘전진!’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La patria está forjando la unidad
북에서 남까지 모여들어,
de norte a sur se movilizará
조국은 단결되고 있다.
desde el salar ardiente y mineral
불타는 소금광산에서 남쪽의 숲까지,
al bosque austral unidos en la lucha y el trabajo
irán la patria cubrirán,
투쟁과 노동의 연대는 조국을 뒤덮을 것이다.
su paso ya anuncia el porvenir.
너의 발걸음은 이미 미래를 예고한다.

 

De pie, cantar el pueblo va a triunfar
일어나, 노래하라. 민중은 승리할 것이다.
millones ya, imponen la verdad,
수백만 민중은 진실을 완성하고 있다.
de acero son ardiente batallón
그들은 불타는 강철 대오.
sus manos van llevando la justicia y la razón
그들의 손에서 정의와 이성을 쟁취할 것이다.
mujer con fuego y con valor
정열과 용기를 가진 여성,
ya estás aquí junto al trabajador.
너는 이미 여기 노동자와 함께 서 있다

 

Y ahora el pueblo que se alza en la lucha
지금은 민중들이 투쟁으로 일어 설 때
con voz de gigante gritando: ¡adelante!
거대한 함성으로 외친다. ‘전진!’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정어리 – 113

“너에게 지금 기후변화 같은 것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ㅡ 2011년 8월 4일 오후 11시 7분, 남산 Göthe, ZD 하루 전날

Roberta Flack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with translate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어둡고 공허한 내 가슴에
I thought
난 생각했어요
the sun rose in your eyes
태양처럼 아름다운 장미가 당신 눈에 떠오르고 있다고
And the moon and the stars
그리고 달과 별들은
were the gifts you gave
당신이 준 선물들이었어요
To the dark and the endless skies
어둠으로부터 끝나지 않는 하늘까지

The first time ever I kissed your mouth
처음 내가 당신의 입을 훔쳐 키쓰할 때,
I felt the earth move in my hand
나는 온 대지가 내 손에 담긴 것을 느꼈죠
Like a trembling heart of a captive bird
손에 잡힌 새의 떨리는 심장처럼
That was there at my command,
그것은 내 마음대로 움직였어요
my love
내 사랑아

The first time ever I laid with you
당신과 처음 나란히 누워 있을 때,
I felt your heart so close to mine
나는 당신의 마음이 나와 정말 가깝다 느꼈어요
And I knew our joy would fill the earth
그리고 나는 우리의 기쁨이 온 대지를 채울 것이란 것을 알았죠
And last till the end of time,
그리고 언제까지나 계속 되리란 걸
my love
내 사랑아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당신을 처음 본 그 순간에
Your face
당신을
Your face
당신의 얼굴을

정어리 – 110

 

문화운동을 하려면, 서퍼(surfer)들이 파도에서 떨어져 다시 다음 파도에 기어오르고, 보더(boarder)들이 다시 널판지에 올라 바퀴를 굴리고, 소음민원신고에 출동한 경찰들에게 보란듯이 다시 쿵쾅거리고, 윽박지르며 무대를 구르는 펑크들처럼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하였는데.. 끼니걸러 새로 넣은지 고작 4일 밖에 안 된 타이어가 또 찢어졌다.

 

속상하다, 속상해.
지멋대로 구르는 타이어에 마음이 아프다.

If it makes you happy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It can’t be that bad
그건 그렇게 나쁘진 않아요.
If it makes you happy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Then why the hell are you so sad
그런데 왜 슬퍼하나요?

 

 

ㅡ 2016년 5월 31일, 오전 4시 54분.

강남역 살인사건, 살인범의 동기

강남역 살인사건에 5명의 범죄심리전문가들이 2차례 심리한 결과나 사건을 지켜보던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들이 정신분열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오히려 여성혐오에 기인한 살인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이 쏟아져나오게 된 것에 경찰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 (정신분열이 아니라 신경증이나 도착증, 또는 분노조절장애였다면, 정신질환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고 했을 것이다)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과 여성혐오는 다른 것인데도 여성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혐오범죄라고 단정짓고 시작하던 사람들은 이제 무슨 이야기를 할텐가. 정신분열증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는 사회를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한국사회에 여성차별이나 혐오가 만연하다고 해서 뭐든지 이런 식으로 가져다 붙이면,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바로 잡히기는 커녕 오히려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만 가져오게된다. 경희대 서정범교수 명예살인사건이 생각나는건 나뿐인가. 그 때도 운동에 누가 될 수 있다면서 끝까지 사과를 안 했었다. 앞뒤를 따져보지도 않고, 결과를 정해놓고 감정적으로 다가서는 이런 주장들이 대체 무슨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별개로 지금 정신보건의 구조적 폐해로 법을 개정하려는데, 정신질환자를 구속하는 대책만을 내세우는 경찰서장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순간만 모면하려는 작자들이 법을 집행하고 있다는게 이런 사건을 더욱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성혐오와 차별을 막기 위해 차별금지법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나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 혐오론자들과 같은 논리로 상대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행동들이 분노를 일으키지만, 나는 혐오론자가 아니고, 그들의 베푸는 배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져야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 때문에 내가 평소와 너무도 다른 주장을 하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친구들 때문에 나 또한 마음이 아팠다. 며칠 고민을 하며 친구들에게 마음이 아플 때는 무엇이 좋을까 조언을 구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페미니즘이 당연히 사회의 기본 가치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위해 없는 사실을 그렇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목적에 동의하고, 함께 연대한다는 이유만으로 논리적으로 결함있는 방법론을 지지할 수는 없다. 한국과 멀리 있다고 당신이 뭘 아냐며, 또 남자인 당신이 무엇을 아냐며 논점과 무관한 말들로 질타하는 것을 듣고만 있어야했다. (내가 여성보호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LGBT운동에 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도 빌어먹을 매번 똑같다) 베를린의 친구들은 오히려 내게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격려해주었지만, 이렇게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실망이 큰 것도 사실이다.

여성혐오를 끝장내기 위해 얼마든지 언제든지 싸워야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여성을 ‘소수자’라고 말하는 엉터리 여성주의 신문에 신물이 난다. (소수자가 무슨 뜻인지, 한국어도 모른단 말인가) 여성을 약자화 시키지 않고, 남성과 동등한 주체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페미니즘 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얼마나 웃지 못할 촌극인가.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학습하려기보다 감정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비위나 맞춰가며, 그저 관심이나 끄는 것에 만족하고, 욕설이나 지껄이는 것이 운동으로 생각한다니 이런 언어도단이 또 있으랴. 페미니즘은 여성의 편익을 추구하거나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주체로 동등하게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포스터는 베를린의 로컬들만을 위한 유명한 클럽 about blank가 난민들을 위한 베네핏 파티의 포스터.

 

 

+ 물론 정신분열증자를 구속하는 일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 하지만 정신분열병이 어떤 병인지, 사람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는 정신보건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다. 신경정신과에 가는 일만해도, 그런 병력만 있어도 그들을 하대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일상다반사니..

기사: ‘위안부 소녀상’ 망치로 내리치다 현장서 붙잡힌 여성

공유경제의 그림자, 베를린은 디즈니랜드가 아니다

슬로우뉴스에는 처음이네요. ‘베를린의 노동절과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공유경제의 그림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오늘의 교육>에 기고한 스웨덴과 독일의 정치교육에 관한 글은 아직 게제시점 약속이 있으니 가능해질 때 공유할게요.

파리 테러로 모두가 혼란스러워하던 그 때, 내게 기고를 제안해주셨으나 나의 관점이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루쉰 선생이 혁명운동을 하는 문필가이자 사회운동가, 그리고 아내인 쉬광핑에게 보낸 편지가 생각나서 노력해보겠다고만 이야기 드리고 더이상 답을 드리지 못했다.

늘 술을 들이키고, 잡념에 빠지고, 작은 메모들을 끄적거리고, 그것들을 한구석에 쌓아두기만을 하다 이번 노동절 하루 전날 친구들과 ipse에서 가장 좋아하는 디제이중 한명인 Phon.O를 즐기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 이렇게 혼자 좋아도 되는걸까..”
파티가 끝나고, 잠시 지쳐 허공을 바라보다 구석에서 혼자 짧은 잠에 들었다. 정신을 차리니 고맙게도 그가 우리에게 인사하기 위해 찾아 다니고 있었다. (크ㅠ 고마워ㅠ)

각설하고, 여전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글이지만, 앞으로 나누기 위한 마음으로 썼다. 함께 즐기기 위해서.

“내가 하는 말은 늘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
왜 그러한지는 <외침>에 쓴 것처럼 자신의 사상을
남에게 전달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전달하고 싶지 않은가 하면,
나의 사상은 너무 어둡고, 스스로도 정확한지 어떤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ㅡ 쉬광핑에게 보낸 편지.
<양지서> 1집 편지 24.

 

 

ㅡ 이하 내용: 그러나 해당 페이지를 방문하셔서 읽으시길 권합니다.

 

 

공유경제의 그림자: 베를린은 디즈니랜드가 아니다

베를린을 향한 당신의 다음 휴가 계획을 위해 아파트 렌트를 찾고 있다면, 그 생각을 그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번 노동절을 기점으로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임대인이 단기 방문자에게 임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베를린시가 에어비앤비(Airbnb)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출처: James Cnorman

사진 출처: James Cnorman

베를린, 에어비앤비를 금지하다

이 법을 어겼을 때 실질적인 벌금은 10만 유로(약 11만3천 달러; 약 1억3천만 원)로 임차하는 손님이 아니라 임대인에게 부과한다. 물론 아직 여기에는 휴가용 아파트 임대를 허용하는 몇몇 허점들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천문학적으로 늘어가는 에어비앤비와 다른 단기 임대 웹사이트들에 충분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베를린의 전반적인 거주지 부족 문제는 법 개정을 유발할 정도로 충분한 사유가 되었다. 장기거주를 원하는 세입자들 대신에 수익성만 따지며 단기거주 임대만 찾는 임대인들에게 독일의 임대법은 다른 유럽국가에 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이 되었다.

성장하는 도시에서 저렴한 아파트를 구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휴가용 아파트들은 도시의 주요한 지점들을 점령하기 시작했고, 거주민들의 주택시장은 냉각되기 시작했다. 휴가용 아파트 수는 몇이나 될까? 최근 기사에 따르면, 총 190만 개의 주택지에서 14,393개의 휴가용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를린의 조치는 상당히 늦었지만, 환영할만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지난 6년간 새로 거래되는 임대 주택의 집세가 최소 15%에서 많게는 30%까지 올랐는데, 에어비앤비가 그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Markthalle Neun

사진 출처: Markthalle Neun

일선에서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독일은 공유경제가 통하지 않는 나라’라며 힐난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에어비앤비가 정말 ‘공유경제’를 의도하고 있다면, 지금 에어비앤비가 일으키고 있는 베를린 주택시장 교란과 탈세라는 금융범죄를 전제로 하는 불법 숙박업에 대한 답변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에어비앤비, 주택시장 교란 그리고 탈세

다주택 소유주들과 부동산업자들은 다가구 주택을 사들여 에어비앤비를 목적으로 개조해 조직적으로 숙박업을 하면서 조금의 세금을 내지도 않는다. 이 에어비앤비들은 주택공급이 부족한 베를린 시장에서 장기임대를 원하는 사람들을 배제하고, 더 비싼 가격으로 단기임대를 하므로 베를린의 임대주택 시장의 평균 시세가 급속도로 상승하게 하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원거주민이 거주권을 위협받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탈세는 자본이 사회에 환원되지 않고, 일부 사람들이 자본을 독점하는 심각한 금융범죄이기 때문에 ‘공유경제’라는 말이 허구에 불과해 보인다.

개인적 목적으로 주택을 에어비앤비에 제공하더라도 이는 여전히 논쟁적이고, 위험한 부분이 있다. 원거주민들이 기존의 경제활동이 아닌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 있는 경제활동에 수입을 의존하지 않고서는 소득을 유지할 수 없다면, 그것은 분명 그 사회의 경제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법적인 소득이 용인될 경우 이후로는 탈루·탈세뿐 아니라 불법적인 금융사업이 뒤따를 수도 있다.

개인적 목적의 에어비앤비 폐해가 바로 서브-렛(Sub-let)이다. 서브-렛은 본래 세입자가 또 다른 세입자에게 임대인과 거래한 계약과는 별도로 이중으로 세를 주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이 단계에서 세입자가 2차 세입자에게 더 많은 월세를 요구하고, 본인은 실질적으로 거주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부당 이익을 편취하는 일이 빈번히 벌어진다.

게다가 서브-렛의 과정이 합법적인 계약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1차 세입자가 2차 세입자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부당한 대우나 계약위반 심지어 강제로 물리적 퇴거를 하더라도 2차 세입자가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다. 서브-렛을 통한 부당이익과 소득활동에 대한 탈세는 명백히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서브-렛 이외에 쯔비쉔(Zwischen)을 통해 단기 임대를 하는 세입자들이 거주지 등록은 못 하게 하면서 주로 관광객들에게 시세보다 비싼 임대료를 받고, 여름용 휴가 주택을 운영하는 숙박업자들이나 서브-렛 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에어비앤비가 베를린에서 공유경제를 주도한다는 주장들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거주지 등록을 하지 못하면 실제로 거주한다고 보기 어려운데, 아무런 경제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에는 쯔비쉔이라는 거주민이 휴가 등의 사유로 집을 비우는 동안, 타인에게 소정의 금액을 받고, 거주민의 방, 혹은 집을 임대를 하는 문화가 있다.

주민투표로 재개발이 무산된 Tempelhof Park by love n piss

주민투표로 재개발이 무산된 Tempelhof Park by love n piss

베를린에 몰려드는 난민들의 거주지 문제

이렇게 베를린 주택시장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베를린시는 책임감을 느끼고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 관용과 다문화의 도시로서 밀려드는 난민들에 대한 거주지 해결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고심하던 베를린시가 꺼내 든 카드는 베를린의 자랑인 템펠호프 공원에 난민수용시설을 건립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베를린 시민들은 이에 반대했다. 집단수용시설이 난민들을 베를린의 새로운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는커녕 이들을 분리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고, 뒤따르는 문제들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현명하게도 시민들은 이 문제를 에어비앤비 문제와 함께 풀고자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에어비앤비 숙박업소를 적발하여 난민들에게 임대하자는 의견에 지지를 보냈다. 그럼으로써 난민들을 베를린의 새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면서, 부당이익을 취하며 탈세를 하는 에어비앤비 불법숙박업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가 기존 이민자들에게 해오던 것처럼 난민들에게 언어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응 기간을 준다면 결과적으로 난민들은 독일 사회에 경제적으로 편입되고 기여할 수 있지만, 에어비앤비 불법숙박업자들은 탈세하며 부동산 시장 교란을 가중화해 원거주민의 거주권을 위협할 뿐이다.

Revalerstraße 99. by love n piss

Revalerstraße 99. by love n piss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베를린

에어비앤비 등장 이전에도 독일 통일 이후 10여 년간 많은 예술가와 거주민이 베를린을 현대미술과 도시문화가 조화로이 작동하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후 베를린은 10여 년간 주목받는 국제 관광도시로 도약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이 밀려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를린에는 공식적으로만 연간 130여 개 이상의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으며, 특히나 여름에는 오픈 에어(Open Air), 야외 음악 페스티벌들이 연달아 있어 베를린을 상당수의 유럽 관광객들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의 ‘장기간 휴가’를 즐기러 오는 편이다. 하지만 이 장기간 휴가가 역설적으로 월세를 폭등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독일의 임대법상 임대인이 월세를 올리려면 세입자와 합의를 해야 하며,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임대인 혼자만의 결정으로 올릴 수 없다. 그나마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더라도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데, 임대인들은 이를 이용하여 ‘6개월 단기세입자와 장기 휴가자’만을 상대로 임대해 월세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임대인들이 지역 거주민들의 전통을 가진 슈퍼마켓 등 삶의 터전인 곳들과 문화 중심지들에 법률적 퇴거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이 발생했고, 원거주민들이 주도하여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졌다.

myfest36.de

마이페스트와 베를린 시민들의 노력

2003년 베를린에는 경찰 폭력에 반대하기 위해 조직된 노동절 문화 페스티벌인 마이페스트(MyFest)가 등장했다. 베를린 로컬 뮤지션들과 세계의 유명 뮤지션들이 거리에서 공식적으로는 10여 개, 비공식적으로는 최대 40~50여 개의 무대에서 노동절에 연대하는 문화행사를 시작했다.

마이페스트를 통해 많은 시민이 평화적으로 시위와 문화공연 등을 사유하고, 향유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노동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경찰은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마이페스트의 등장은 새로운 베를린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였던 만큼 마이페스트는 국가위원회로부터 폭력과 범죄를 예방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에 ‘예방상’을 수상했다.

마이페스트(MyFest)는 독일어의 5월(Mai)과 영어의 나의(My)가 동음이의라는 것에 착안해 지은 이름으로 베를린의 노동절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시위이며 지역 중심의 문화 운동이다.

하지만 마이페스트는 하루 최대 25만 명이 찾는 페스티벌로 변모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이페스트가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오면서 노동절에 시민들이 요구하는 정치적 목소리는 줄어들고, ‘하룻밤의 페스티벌’로 전락했으며,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중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거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마이페스트를 통해 노동절을 함께 사유하고 향유하는 게 기쁜 마음이라면서도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CDU(집권우파정당)의 페스티벌’, ‘부자들의 페스티벌’이라 비판을 했다.

수년간의 비판과 토론 속에서 결국 마이페스트는 거주민의 의견을 더욱 수용하겠다며, 2016년 초 “더 많은 정치를, 더 적은 방문자를(Mehr Politik, weniger Besucher)”이라는 목표를 언론에 발표했다. 공식 무대를 6개로 축소하였으며, 그중 하나는 정치적 발언을 중심으로, 더 많은 지역민의 목소리가 닿도록, 그리고 로컬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사진 출처: Urban Spree by Pariz-One

사진 출처: Urban Spree by Pariz-One

법률 개정에 베를린 원거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다

물론 이번 법률 개정은 일부 임대인들이(서브-렛을 하는 세입자까지 포함해서) 이것으로 이익을 얻고 있지만, 베를린에서 거주할 보금자리를 찾으려는 많은 사람에게 환영받을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늦은 밤 클럽·파티문화를 즐기는 관광객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용은 컸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 되었다.

하지만 파티 관광에 문제가 없는 지역에서 단기 아파트를 임대하는 많은 임대인은 법의 변화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 상원의 판결은 집을 찾기 어려워지는 도시의 전반적인 정서를 반영해 판결을 내린 것이고, 만족할만한 결과와 함께 이제 베를리너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되돌려 받기를 원한다.

2016년 2월, 에어비앤비에 등기된 단기 임대 아파트는 11,000여 개에 달했지만, 법이 시행된 후 3월, 그 숫자는 6,700여 개로 하락했다.

이 새로운 법률에 관한 뉴스는 베를린의 홈스테이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의 거주공간의 50%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임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대인은 지역 자치구를 통해 단기 임대 허가를 공식적으로 신청할 수도 있다.

다만 이들의 지원서는 아파트 단기임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세심하게 조사되어 거부될 것이다. 이런 절차로 승인된 임대인들도 지역 평균 임대료보다 비싼 임대료로 임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급증하는 관광객들의 숙박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이 될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다소 위압적이거나 과감한 선택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베를린에서는 절대다수가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시에 따라서는 주택을 투자 자산으로 볼 수 있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하고 있는 베를린의 경우는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통과된 것은 2014년이었으며, 베를린의 임대인들에게는 영구 거주자를 찾거나 자신의 임대주택을 매매할 수 있도록 2년간의 유예기한을 줬기 때문이다.

밤새 오픈 에어 테크노 파티가 벌어지는 클럽 [ipsə] by love n piss

밤새 오픈 에어 테크노 파티가 벌어지는 클럽 [ipsə] by love n piss

법안이 가져올 효과를 기대하며

지난 몇 달간 이러한 법적인 변화를 앞두고 휴가용 주택에 대한 임대료가 빠르게 동결되는 효과가 있었다. 앞에서 본 것처럼 2016년 2월만 해도 에어비앤비 베를린에는 11,000여 개의 아파트가 등록되어 있었지만, 3월에는 6,700개 수준으로 하락했다. 상업적 사용을 목적으로 임대를 추구하던 곳들은 같은 기간 동안 2천여 곳에서 1천여 곳으로 더욱 빨리 감소했다.

하지만 휴가용 임대주택의 감소가 장기 거주자들을 위한 주택의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이다. 베를린시는 현재 몇 달 내로 1천여 개의 신규 장기 임대주택들이 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새로운 법안에 따라 1만여 개의 장기 임대 주택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법이 적용되면서 진통도 예상이 된다. 소문에 의하면 휴가용 임대 주택업자들이 그렇게 쉽게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베를린시는 이 법안 외에도 다른 무기를 갖고 있다. 향후 10~15년간 5만여 개의 새로운 아파트를 지을 것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급속도로 늘고 있는 베를린 인구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효과가 모호했음에도 제약받지 않는 부동산 정책과 임대료 상승에 대한 임대법을 끊임없이 강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베를린에서는 앞으로 더욱 저렴하게 주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


  1. 수많은 논란 속에 올해 마이페스트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달 전에는 나왔어야 할 프로그램 플랜이 불과 노동절 사흘 전까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좌파 엄기영, 페미니스트 엄기영

좌파 엄기영이나 페미니스트 엄기영이 너무 많다. 나는 그가 한국에서 가장 억울한 누명을 쓴 정치인이자 가장 짧은 정치 생명을 살았던 사람이란 것을 안다.

당신들이 엄기영의 정치 데뷔부터 그가 눈물을 흘리고 좌절하던 끝까지 약 45일간을 찾아볼리 만무하지만, 그는 내가 아는 한국 정치인 역사상 최고로 정직했다. 다만 손에 꼽히는 멍청한 정치인, 혹은 순박한 정치인이었단 오점이 남았을 뿐.

+ 엄기영은 새누리당으로 출마했다.
++ (정황상) 새누리당한테 뒤통수를 맞았지.

며칠 전부터 변호사 고용 절차 들어갔다. 이제 정면 논쟁 피하지 않겠다.

 

 

적당히 횡설 수설해야 어느 정도 들어주려고 노력을 할 수 있지.

야ㅡ 니들 논리대로 말하자면, 니들이 좋아하는 젠더학자나 페미니스트들이 서구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ㅆ발아ㅡ 너는 백인이니까, 잠재적 인종차별자란걸 잊지마 섀끼야ㅡ 조심하고 다녀” 라고 목에 칼 들이내밀고 말 해야줘야하고, 버지니아 울프 읽을 때도, ‘야이 모자란 백인년.. 지구는 둥근거야. 아시안을 잊지마’라고 되새기며 읽고, 주디스 버틀러를 읽을 때도 ‘못된 년이 아시안은 부속품이야?’ 라고 속삭여줘라. 당신들의 언어들대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