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id Film Club – 3

x. 길고 잡다한 글과 최근 본 영화 단평, 그리고 찰스 부코우스키의 ‘불타는 꿈’ 번역 – 며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요리도 하고, 푹 쉼.

x. ‘클라우스 만’ 을 읽고 싶은데, 독일어로된 소설 따위 읽기는 아직도 영 늘지 않음. ‘클라우스 만’ 정보가 너무 없어서 독일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젊은 친구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음. 1920년대, 30년대, 이른 나이에도 널리 이름을 날렸지만, 사회가 터부시하는 것들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날선 작가, 그의 아버지 ‘토마스 만’ 의 명성에 일부 가려지기도 했으며, 아버지 ‘토마스 만’ 을 불편해했던 브레히트 등에 의해 평가절하된 면도 상당하다고 한 것 같음. 어느 마약 중독자의 고통에 대해 잔혹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쓴 그의 마지막 소설, <화산> 은 분명 그의 몰핀 중독의 영향이 컸을거라 알려져있음. 아무튼 읽던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음.

x. 며칠 전 ‘카야 야나르’ 의 독일 사회비판, 풍자코메디를 보고 독일식 유머가 돋보이는 캬바레-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어려움. 친구에게 설명을 부탁했는데, 독일식 코메디는 사회전반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권 사람들도 잘 이해 못한다고 함. 독일의 이런 문화가 어렵지만 평소 내 글을 읽어오던 친구의 눈에 내가 비판적인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쉬울거라고 함(=이게 칭찬인가… 독일인의 눈에도 김민주는 반골ㅋㅋㅋ). 아무튼 요즘 번역 하려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영어임. 시발. 독일어 늘고 싶다.

x. 최근 본 영화 단평.

– <킬 유어 달링, Kill your darling>, 2009: 독일 사람들도 요즘 독일 영화들이 할리웃 물 먹은 것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이 영화가 그런 영화. 베를린이 배경 이유: 시의 촬영협조와 베를린 지하세계에 대한 도시괴담 때문.

– <헌팅 파티, The Hunting Party>, 2007: “이 영화에서 가장 황당한 부분만 사실입니다” 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거의 모두 황당한 이야기들만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세계에서 ‘전쟁에 반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 <마인드스케이프, Mindscape>, 2013: 잘 만들었다고 하고 싶은데, 너무 다 알려줘서 한 방이 없다. 아이고- 의미 없다…

– <라운더스, Rounders>, 1998: 어머, 맷 데이먼 이 자식은 천재로 캐스팅 되는 재주가 있네.

– <제보자>, 2014: 애런 소킨의 뉴스룸은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잘 묘사하였고, 제보자는 황우석 사태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간만에 박해일의 괜찮은 영화. 임순례 감독.

– <마녀, The Wicked>, 2013: 세상에 이렇게 공포, 스릴러 영화가 아무런 긴장감이 없는 경우는 처음! 연기, 시나리오, 연출… 이렇게 모든 것을 중2병으로 끝내는 작품은 드물다. 제작 의도가 궁금.

– <제로법칙의 비밀, The Zero Theorem>, 2013: 역시 테리 길리엄.. 그는 이제 삶의 진리를 찾으려고 하기보다 본인의 영화들을 통해 배운 삶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한다. 두번 보면 좋은 영화. 별 다섯개. ‘시간과 관계없이’ 촌스럽지 않은 테리 길리엄의 영화다. 벌써 두 번이나 봤지만, 또 볼 생각이다.

– <조지 오브 정글, George Of The Jungle>, 1997: 할리우드 백인 감독의 편견, 쓸데없이 과장된 것 이외에도 너무 시끄럽다. 킬링 타임으로도 다신 보고 싶지 않음.

– <작별들, Farewell>, 2011: 장률 이후 북한을 다루는 영화가 많아짐. 유럽의 한국 작가들이 아이디어가 없어 너도 나도 북한 소재로 작업하는걸 보는 느낌. 어떤 감정을 느끼게 만드려는 노골적인 의도 때문에 짜증.

– <백야행, Into The White Night>, 2009: 한석규, 그러나…. 아이고 의미 없다.. 잠이 온다.

– <제로 다크 써티, Zero Dark Thirty>, 2012: 오사마 빈 라덴을 둘러싼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실화,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 <해커스, Paris under watch>, 2012: 블레어위치 이후로 이런 식의 핸드헬드 + cctv 영화들 존나 식상한데도 계속 나온다. 다시는 만들지 마라.

– <시간 도둑들, Time Bandits>, 1981: 또 봄. 아아.. 테리 길리엄. 흥행에 성공만 하였더라도. 그러나 그의 영화는 항상 옳다.

– <황제를 위하여>, 2014: 이태임 가슴 말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영화. 이민기 연기 존나 못한다. 어설픈 사투리. 왜 몽땅 부산 몰려 가서 깡패 영화 찍고 지랄이야. 씹노답. 그만해라 많이 쳐무따.

– <더 퍼지, The Purge>, 2013: 존나 기대했는데, 시나리오도 빈약, 어설픈 상황 전개, 수준 떨어지는 폭력물.

– <타짜-신의 손>, 2014: ㅈ같은 영화. 이 영화 때문에 헤어진 사람이 다시 생각난다. 영화도 별 볼일 없는 중2병 시나리오. 탑 새끼 영화에서 좀 안 보이게 해라. 몰입이 안 된다.

– <디스키얀, Dishkiyaoon>, 2014: 적당한 클리쉐라도 가져다 쓰라고 감독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