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日기자 ‘일베, 韓사회 일부, 방관 말아야’

(서울=News1) 정윤경 기자 = 일본의 프리랜서 기자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베(일간베스트)’에 대해 “‘일베’는 한국 사회의 일부다”며 현실을 인정하고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재일(在日)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이라는 일본의 반한(反韓) 넷우익 단체에 관한 책 ‘거리로 나온 넷우익’을 펴낸 야스다는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에서 강연회를 열고 “‘일베’는 소수의 이상한 사람들일지도 모르지만 많은 한국인들의 본심 중 일부가 드러난 것인지도 모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넷우익’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애국, 반 한국, 반 좌익’을 주장하는 세력으로 인종차별적 주장까지 펼친다. 재특회는 지난해 배우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화장품 회사에 위협을 가해 그녀가 나온 광고를 중단시킨 바 있다.
재특회가 생겨나게 된 결정적 원인으로 야스다는 2002년 월드컵과 고이즈미 전 총리의 북한 방문을 꼽았다. 일부 일본인은 일본의 단독 개최에 한국이 끼어들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2002년 고이즈미 전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70~80년대 일본인 13명을 납치한 사건을 인정하면서 일본인들은 북한에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야스다는 “월드컵 전까지는 일본의 온라인 게시판에서 한국을 비판하는 글은 별로 없었다”며 “(월드컵 이후)’한국인의 강제 연행은 거짓말이다’,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는 등의 글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언론은 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무시했다”라며 “언론은 이들을 ‘소수의 이상한 사람들’, ‘바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커다란 세력이 됐다. 언론도 무척 후회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스다는 또 ‘넷우익’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매우 평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특회 회원들의 대부분은 과격한 언동을 제외하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리에서 ‘죽여’라고 외치지만 단 둘이 대화를 나눌 때 그들은 애니메이션이나 노래방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착한 젊은이들이다”라고 했다.
야스다는 ‘무시’가 아닌 ‘관심’을 통해 그들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의 힘으로 그들을 무너 뜨려야 한다”며 “그런 폭언을 용납하지 않기 위해 시민 운동이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에서도 (그들에 맞서는)목소리를 내야한다”며 “나는 재특회 항의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