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 151

내게 한치의 염치란 것이 남아있다니, 과음의 부도덕함에 부르르 떨며 깨어났다. 일어나고서도 하루종일 커튼도 걷지 않고, 불도 켜지 않고, 그림자 드리운 생각들, 낯선 것들, 친숙하지 못한 것들을 그리워하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소리 죽여 홀짝거리는 일들을 생각하며 일어났다.

 

ㅡ 2016년 2월 5일 오후 7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