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여성을 2등시민으로 만들고 있는가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 같은 자극적인 언사를 하며 ‘여성들을 위한’ 무엇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주장이 미숙한 사람들을 상대로 선동하는 것, 넷-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싶은 반페미니스트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먼저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에게 동일한 주장을 하는 젠더학자나 페미니스트, 또는 논리적 근거가 대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유사한 것으로는 경찰학, 또는 경찰예방학, 경찰수사학, 경찰범죄예방학에서 부모들의 유아학대에 대한 징후를 찾기위해 잠재적 가해자를 규정하기 위한 연구가 있었을 뿐이고, 다른 일례로는 캘리포니아의 공공교육 캠페인이 알콜을 위시로한 성범죄가 일어나는 바의 화장실과 대중교통센터에 “It’s not sex when she’s wasted, 그녀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했다면, 그건 섹스가 아니다”와 “It’s not sex when he changes his mind, 그가 마음을 바꾸었다면, 그건 섹스가 아니다”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는 캠페인이 있었을 뿐. 남성 전체를 가해자로 확증편향 시키는 주장에는 근거나 사례가 없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어떤 연구나 논리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주장들을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다를바 없는 이런 엉터리 주장을, 어떤 남성들이 계속해서 한다면, 같은 논리로 내가 그들을 ‘잠재적 살인자’라고 부르는 것에도 그들은 감수해야만 한다)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 같은 주장은 실제로 남성운전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운전자들이 미숙한 경우가 두드러진다고 하여, 여성운전자 모두를 ‘김여사’라고 일반화 시켜 조롱하는 것이나 같은 논리이다. 이를테면, 꽃뱀과 같은 범죄 유형처럼 여성범죄자가 남성을 노리는 특정된 범죄가 있다고 해서 모든 여성을 꽃뱀으로 상정하는 것이 억지 논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따라서 이런 주장은 남성과 여성을 동등한 주체로 하는 페미니즘의 본질을 흐리고, 오히려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 시선을 불러모으는 반여성주의적인 주장일 뿐이다.

‘여성들을 위한’ 무엇을 주장하는 것 또한 페미니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지난 수 십년 동안 남성과 여성의 동등함을 말해왔다. 따라서 여성이 ‘배려 받아야할 존재’, ‘보호 받아야할 존재’같은 약자화 프레임을 극복해야할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으며,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서 인식하도록 남성, 여성 모두에게 이야기 해온 것이다. 여성을 도와야할 대상, 특혜를 주어야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여성을 2등시민으로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Lady first”와 같은 과잉친절 같은 맥락에서 근절되어야 할 것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반여성주의적이고, 때로는 악랄한 의도까지 보이는 이런 주장을 근절해야한다고 작년부터 해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번 사건과 맞물려 정치적 주장이 미숙한 사람들을 상대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다시 등장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다시 한번 유감이다. 부디, 사람들을 속이지 말라.

정말로 당신이 여성차별과 혐오에 분노를 한다면, 사람들의 인식 이전에 여성을 약자로, 2등시민으로 규정하는 당신의 인식부터 다시 재고 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