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석습, 朝花夕拾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라는 뜻을 가진 이 말은 루쉰이 자신의 과거를 회고해 1926년 쓴 산문집의 제목이다. 쉽게 풀어본다면, ‘아침에 떨어진 꽃을 바로 쓸어내지 않고 해가 진 다음에 치운다’ 는 것으로 떨어진 꽃에서도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보는 여유를 갖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대응하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처리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가 있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한국 가이드 에이전시 회사에서 전화를 받아야했다. 한국 시간에 맞춰 전화를 받아야 했으므로 새벽까지 잠들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까지 자고 있지 않았는데, 잘 정리가 되었고 가벼운 인사도 나누었다.

 

그리고, 여행 에이전시 직원은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라고 남겨진 내 카카오톡 프로필 소개가 혹시 루쉰의 것이냐고 물었고, 생각하신게 맞다고 대답해주었다. 그 직원은 자신도 루쉰을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전화기 너머의 그 목소리가 왠지 나를 설레이게 하였다.

 

ㅡ 2014년 11월 19일 새벽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