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HELL – G20, HAMBURG

 

W E L C O M E T O H E L L ㅡ G 2 0 , H A M B U R G ( + 이해를 돕기위해 상당부분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함부르크는 지금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정확한 숫자를 확인할 수 없는 수십여대의 차량들이 불타, 일부 지역은 통행이 통제되고 있고, 화염병과 투석전, 물대포, 티어가스, 그리고 강력한 서치라이트로 도로를 비추는 헬기가 함부르크 상공을 선회중이다. 여기에 극우파들(극우파 맞다, 이들의 소셜네트워크 아이디나 프로필 사진들은 교묘하게 나치를 연상시킨는 극우파들이 맞다)은 좌파들 때문에 함부르크에 내전이 생기고 있다고 시위대의 폭력을 맹비난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 이 격렬한 시위를 촉발시켰는가?
그 원인에는 검찰총장과 함부르크 경찰에 있다. 검찰총장은 닥치는대로 연행하도록 지시했고, 동시에 평화행진을 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티어가스를 직사로 사용하면서 시위가 격화되었다.

지금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블록큐피’는 90여개의 시민단체가 모인 대규모 행동으로써 (오늘 함부르크에는 170여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음) 2001년 ‘비폭력노선’을 선언했다. 하지만 독일과 EU의 경제관료와 금융가들이 결탁해 경제위기와 금융범죄를 일으킨 주범을 처벌하기는 커녕, ‘금융구제’라는 명목으로 시민들의 돈을 투입했으며, 한편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복지 예산을 ‘긴축안’이라는 명목으로 삭감했다. 극빈층에 대한 합법적인 살인이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 일례로 독일정부가 자신들의 성공한 복지라며 내놓는 Hartz IV를 보면, 하르츠IV의 지원금을 받는 사람들은 다시 사회로 복귀가 불가능할 정도로 지원 받는 것이 까다로워 가정이 파탄나는 지경이고, 하르츠IV 혜택자중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어 Hartz IV를 Hartz FEAR로 부르고 있을 정도. 이런 상황에 대한 개선, 응답을 사람들은 독일정부에게 (특히나 메르켈에게) 오랫동안 요구해왔지만, 외면해오며 오히려 자신들의 공적이라며 스스로 치하하는 잔치를 벌여왔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EU를 비롯해 G20 경제정상 주체들은 아프리카와 시리아를 비롯해 여러 국가의 난민들에 대한 여러 직간접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일례로 EU는 지금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이 불어나게 되는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데, 직접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고, EU의 국경 외각, 소위 요새를 지키는 ‘프론텍스, Frontex’의 예산을 두배로 늘리는 일이 벌어졌다. 프론텍스는 바다 한가운데서도 목표물을 따라잡을 수 있는 쾌속 전투 헬기, 고성능 투시 카메라와 인공위성 및 기타 원거리 전자 감시 장치를 모두 정착한 비행대대를 갖추어 명목상 EU의 국경을 관리한다지만, 실제로는 ‘난민을 붙잡아 수용소에 가두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군사조직이다.

프론텍스는 아프리카에서 ‘수용캠프’라고 불리는 난민수용소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내전과 기아에서 벗어나려다 붙잡힌 차드, 통고민주공화국, 부룬디, 카메룬, 에티오피아, 말라위, 짐바브웨 등 여러 국가 출신의 난민을 한 울타리 안에 가둬 놓는다. 여기에 수용되는 난민들은 대개 여러 국경을 넘은 뒤 조금씩 해안으로 접근하기 위해 1~2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을 어렵게 전전해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1차 목적지인 해안국가에 다다를 무렵 프론텍스나 관할 지역 보조원들에게 붙잡혀, 지중해나 대서양 해안에 이르지 못한다.

프론텍스의 수용소는 어떻게 운영될까? 프론텍스는 EU의 경제적 지원으로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수용소 설치및 운영을 조건으로 ‘경제지원’이라는 명목하에 돈을 건넨다. 그 액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 입장에서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돈은 아프리카 약소국의 자원들을 EU 경제주체들이 합법적으로 수탈해 얻은 돈이다. 아프리카 난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일하게 수용소 설치를 거부한 나라는 아프리카 56개국 중 알제리뿐이다.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우리는 캠프를 거부한다. 우리 형제들의 감옥지기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G20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부분중 하나가 “G20 – Africa for sale”로 G20 국가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합법적인 경제수탈을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만든 한국의 법으로 굉장히 합법적이고 조직적으로 조선, 또는 대한제국의 자원을 쉽게 수탈했던 것처럼 철도, 도로, 항만 시설들에 대한 G20의 아프리카 지원은 사실 지원이 아니라 합법적 수탈을 용이하게 만들 수단이 될 것이라 한다.

다시 지금의 함부르크 시위대, 블록큐피로 돌아와서.. 2015년 ECB는 또다시 기만적인 금융구제안과 긴축안을 내세웠고, 또한 신청사 개관식을 벌였다. 이에 90개의 시민단체가 모인 블록큐피는 14년 만에 ECB의 기만적인 금융구제와 긴축정책에 항의하며, “폭력 없이는 답도 없다”라 폭력투쟁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폭력시위에 대해 맹비난.. 이 것은 편리하게 비난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독일의 3대 학생운동이라 할 수 있는 등록금 투쟁이 2009년에 있었다. 당시 독일정부는 대학 등록금을 500유로정도 인상하려했고, 이에 25만 독일대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젼나와 대규모 등록금 투쟁을 벌였다. 학교 총장실을 점거하고, 바리케이트를 쌓고, 거리행진을 하고, 화염병과 투석전을 벌이며, 경찰차를 불태우고, 급기야 철도를 점거하며 경찰에 두들겨맞고, 연행되면서, “교육은 서비스가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교수들은 학생들에 연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와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했고, 응원했다. 결국 교육부 장관이 사과하고, “교육은 서비스가 아니라 그 사회의 미래다”라고 선언하였으며, 좌우를 막론한 정치인들 모두 등록금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게 되었다. 그 것은 오늘 여기 독일교육의 가장 주요한 파트가 되었고, 한국 유학생들이 혜택 받는 독일 고등교육, 대학교육의 기초가 되었다.

그런 배경을 생각해볼 때, 시위대의 폭력성만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안타깝고, 어려운 문제다. 폭력시위로 격화된 주요 원인은 검찰총장과 함부르크 경찰에 있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은 닥치는대로 연행하도록 지시했고, 경찰은 동시에 평화행진을 하는 시위대에게 G20에 요구하는 응답은 커녕 도리어 물대포와 티어가스를 직사로 사용하면서 시위가 격화되었기 때문이다.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는 어느 비디오에서는 바닥에 엎드려서 결박된, 저항 할 수 없는 시위대의 팔다리를 꺾고, 때리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또 다른 비디오에서는 시위대가 진압에 따라 뒤로 물러나고 있는데, 진압경찰이 밀어서 시위대가 높은 담에서 추락할뻔한 상황과 정신을 잃고, 옷이 거의 벗겨진 시위대를 질질 끌고 가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더욱이 이 시각 현재는 중화기로 무장한 특공대가 가정집들이 있는 건물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시위대에게 이 사회적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테냐며 맹비난하는 ‘자칭-애국자’들에게 시위대에 연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은 “죠지 소로스에게 청구서를 보내라”, “죠지 소로스가 이 시위를 조직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함부르크의 많은 시민들과 상점들이 시위대에 연대하고, 응원하기 위해 G20 전야부터 시위대와 함께 호흡하고, 대화하며 의료및 음료와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시위대의 폭력성을 비난하기보다 왜 수십만명이 함부르크로 몰려들었고, 전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G20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은 그들이 왜 이것을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선행되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2년 뒤 오늘, G20의 의제들은 또다시 기만적인 금융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그에 항의하는 시위대, 심지어 평화행진을 하는 시위대에게 폭력을 사용하면서 함부르크 경찰은 시위를 폭력시위로 격화시켰다. 지금 함부르크 경찰의 지원요청에 따라 독일 경찰들 수천명이 함부르크로 향하고 있다. 이에 베를린, 브레멘, 라이프치히 등등의 도시에서는 또 다른 시위가 예상되고 있다.

2년 전 프랑크푸르트에 모인 2만명의 블록큐피 시위대의 폭력성을 맹비난 했던 보수주의자들에게 슈피겔의 논설위원이자 프라이탁의 편집장인 야콥 아우그슈타인의 논평으로 끝맺을까 한다. (부모님부터 슈피겔의 창립자이자 양심있는 언론인이었던 야콥 아우그슈타인은 이례적으로 5만명이 넘는 팬을 갖고 있는 언론인이다. 한국의 어떤 언론인이 떠오르기도)

“시위대의 폭력은 만장일치로 비난한다. 그러나 우리는 체제의 폭력을 무시하고 있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시위대의 폭력은 경멸하면서, 왜 우리는 체제의 폭력은 허용하는 것일까.”

Ruptly TV – LIVE: Protesters march in Hamburg against G20 Summit: https://www.youtube.com/watch?v=wukHBVJxa04&feature=youtu.be
BuzzFeedNewsDE – Jetzt Live in Hamburg bei den #NoG20-Protesten ㅡ Hamburg, Deutschland:https://twitter.com/BuzzFeedNewsDE/status/883436032842014721
Live Stream TV News: https://www.youtube.com/watch?v=iY3UszAfj3Q

 

ㅡ 2017년 7월 8일, 오전 12시 8분, 함께 절망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