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 189

The man who renounces the world with anxiety, he has no world. You who blamed that the world you denied did not approach you, did not doubt yourself in the slightest. Now you have only renounced yourself with your name.

불안으로 세계를 버리는 자에게 세계는 없다. 스스로 부정한 세계가 자신에게 닿지 않는 것을 원망하는 당신은 스스로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제 당신에겐 스스로 등진 자신 밖에 없다. 당신의 이름으로.

ㅡ 2014년 4월 29일, 저녁

정어리 – 188

희망 같은거 안 믿는다. 그러한 단어가 오히려 나를 지치게 한다. 지금까지 주욱 절망과 함께도 썩 잘 해왔다.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 모든걸 돌이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아직까진 단 한번도 없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지도 않다. 그간의 모든 일들이 누군가는 짊어져야만 하는 일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제는 내가 짊어져야 할 차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단지 내가 사람들에게 성이 난 것은 지금 수 많은 거리들과 빼곡히 가득찬 그 건물더미, 다시 말해 현실의 잿더미 위에서 힘겹게 피워진 것들을 애들 장난처럼 취급하는 태도 때문이다. 그 사람들의 부러진 코 따위는 내게 필요 없다. 오히려 자신의 나약함을 방관하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규격화 시킨 채 가판대 위에 올려놓는 사람들의 무기력함과 쇠약함이 가여울 뿐이다. 전진하여야 할 시대가 머무르고 있다.

불안으로 세계를 버리는 자에게 세계는 없다. 스스로 부정한 세계가 자신에게 닿지 않는 것을 원망하는 당신은 스스로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제 당신에겐 스스로 등진 자신 밖에 없다. 당신의 이름으로.

ㅡ 2014년 5월 9일 오전 3시 20분

정어리 – 187

비겁하고, 정말 가증스럽다. 토 나와. 너무 슬프고, 미안하게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정말 우리 이래야하는걸까. 왜 우리 이래야만해?

 

통용가능한 언어로 대화할 능력도 없는건가, “내가 기분 나쁘니까, ㅅ발 다 차별이고 폭력이야. 나 기분 나빴고, 그러니까 내 말이 맞아!” 수준의 이야기 밖에 못하나. 정말 슬프다, 슬퍼.

 

ㅡ 2017년 7월 31일, 한국인들의 ‘Ni Hao는 인종차별, 금지 캠페인’을 지켜보다

한국인의 메카니즘, 선결론-후과정도출

오늘 저녁 Küfa는 김밥이랑 된장국을 하려고 했었는데, 한국인 유학생들의 선결론-후과정도출의 기적적인 메카니즘을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한적하게 김밥이나 말 수는 없었다. 한국인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유엔환경계획의 생물 다양성 협약에 따라 이들을 특별보전관리 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어 간절한 마음으로 김밥 대신 짜장밥을, 된장국 대신 올해 첫 나박김치를 했다. Küfa를 찾은 친구들이 난생 처음 먹어보는 나박김치, 설탕없이 만들어진 배추의 달큰함에 신기해하고,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얼음 둥둥 띄인 국물을 대접에 한가득 후룩후룩 잘 마셨다.

농담은 여기까지. 한국인의 문제 해결과정은 굉장히 기묘한데, 문제가 발생하면, 결론을 먼저 도출한 후에 매우 정성 들여 과정을 끼워 맞춤.

이런 메카니즘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그 증거들을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1. 해경이 세월호 구조에 실패하자 해경을 폐지.
2. 공기업이 방만하게 운영 되기에 재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 헐값에 팔아버림.
3. 사람들이 서울광장에 쓰레기를 버리자 쓰레기통을 늘리고, 추가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통을 아예 없애버림.
4.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보장 문제로 갈등이 생기자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노조에서 제명 시켜버림.
5. 프랜차이즈 오너가 물의를 일으키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게 타격을 주는 불매운동을 함.
6. 중국식 인사 니하오를 통해 인종차별이 종종 벌어지자, 인종차별과 선입견에 대해 환기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니하오라는 말을 인종차별로 규정해 금지시키려는 운동을 전개.

이 기묘한 프로세스는 유태인 다음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 오직 한국인에게만 작동하는 사고회로.

 

ㅡ 2017년 7월 31일, 밤 10시 45분

정어리 – 186

 

30 hours of hardcore warrior dance lefts me that my muscle bursts out. First experience, and it hurts bit, BUT I could reach to BEAUTIFUL AND STRONG NIGHT.

Now this muscle burst thing getting bloody darker than this photo. Feeling pain a bit, when I try to stand up and step by step on stairs.. Anyone has advice? Or should I meet a doctor?

 

ㅡ 2017년 7월 26일, 오전 5시 51분

최저임금은 과연 사치품인가

최저임금인상에 반대한다는 글이 계속해서 타임라인에 보인다. 이 글을 읽고도 최저임금을 마치 사치품처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사업장은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을 보장해야하고, 하청이 아닌 직접고용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하며, 하청사업장에 대한 근로조건은 원청에도 책임을 두어야한다. 최소한의 노동법조차 지킬 수 없는 사업장, 기본권을 보장해서는 운영 될 수 없는 사업장은 반드시 재편, 또는 퇴출 되어야하며, 퇴출된 사업장의 노동자는 생계를 보장받고, 다른 산업에 재투입될 수 있는 교육을 보장 받아야한다.

다시 말해 필수불가결한 수요가 있는 사업임에도 노동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임금및 근로조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에 맞춰 고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최저임금인상 과정에서 자영업, 소규모 사업장의 재편에 대해 정부가 단순히 임금보장에서 그치지 않고, 사업장 컨설팅에 대한 지원을 해주어야한다 본다. 재편 이후에도 가능성이 낮은 사업장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퇴출하되, 다른 산업에 유입될 수 있는 지원을 마련해줘야한다.

노동법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에 경고와 페널티를, 페널티를 받고도 지속적으로 편법, 또는 불법이 적발되면 삼진아웃제를 통해 퇴출 시켜야 한다. 노동자만 사용자의 조건에 강제되고, 사용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노동법을 어기는 상황, 이런 불법적인 고용을 하는 사업장은 경제성장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ㅡ 2017년 7월 22일, 오후 5시

 

ㅡㅡ

 

 

원 글:

한 남자가 아파트 난간에 매달려 에어컨 실외기를 들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아슬아슬하다. 이 남자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에어컨 수리기사다. 이렇게 일하다가 한 번은 난간에서 추락했다. 다행히 나무에 걸렸고 허벅지가 깊게 패이도록 찢어졌는데, 사장은 옷값 줄 터이니 수리를 마치고 들어오라고 했다.

남자는
이 사진을
동료들과의 카톡방에 올렸다.
다음 주에
여기에 또 수리하러 갈 건데
유서를 써서 주머니에 넣고 갈 거라고,
죽을 때 죽더라도
삼성이 어떻게 일을 시키는지
조목조목 적어서 남겨놓을 거라고 말했다.

이렇게 일하는 남자는
분급이라는 걸 받았다.

월급이나
연봉이 아니라
분급.
이동시간이나
수리 전후 준비시간,
상담시간 등을 모두 빼고
오직 수리하는데 걸린 시간만
칼같이 계산해
남자는 분급으로 225원을 받았다.

성수기가 지나면 한 달에 백만 원 손에 쥐기도 어려웠다. 비수기에 진 빚을 성수기에 번 돈으로 갚는 악순환. 남자는 악착같이 일해야 했다. 추석 명절이나 아내 출산 직전에도 수리콜을 처리하러 갔다. 처갓집에 얹혀살던 남자는 딸이 태어나던 날 “최종범 인생 끝, 최별로 새로 시작”이라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신혼인 아내와 하나뿐인 딸을 생각하며 견뎠다.

그랬던 회사에 드디어 노조가 만들어졌다. 휴일도 밤도 없이, 건당수수료라는 불안정한 돈을 받고 일해야 했던 처지를 바꿔보자는 서비스 기사들의 뜻이 전국적으로 모였다. 남자는 희망을 가지고 누구보다 노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그 꿈도 잠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는 노조가 만들어진 지점에서 일감을 빼기 시작했다. 노조가 없거나 약한 다른 지점으로 콜을 돌려버렸다. 노조를 해체하려는 공작이었다. 차츰 남자의 일감이 사라졌다. 일 없는 기사들이 회사 앞 공터에 쭈그려 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는 일이 늘기 시작했다.

스산한 바람이 불던 10월 말의 어느날. 일년 365일 중에 340일을 일했던 남자가 처음으로 아무 말 없이 결근을 했다. 밤에 나타난 남자는 동료들과 막걸리를 한 잔 했고, 가장 마음에 맞는 동료 기사와 2차로 맥주를 마시러 갔다. 잔을 앞에 두고 남자는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노조가 생겼으니 잘 되겠지… 근로 기준법도 지켜지겠지. 그런데 비수기가 이제 시작인데… 눈 오기 전부터 이렇게 힘들어서야… 형들도 일감이 없고…” 남자는 계속 술잔을 붙잡고 울먹였다.

그날 늦은 밤, 아내에게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는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려고 이런 저런 말을 시켰다. 그러면서 종이에 119에 신고하라고 적어서 같은 집에 있던 친오빠에게 서둘러 건넸다. 별이를 바꿔달라던 남자는 아이의 숨소리만 듣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 뒤 위치추적이 된 곳으로 아내와 친오빠가 급하게 달려갔지만 남자는 그곳에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까지 연락이 끊겼던 남편은 – 고향 근처의 나무 아래에서 싸늘하게 식은 몸으로 발견되었다. 남자의 허벅지에는 난간에서 떨어졌을 때 찢어진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서른네 살, 갓 태어난 딸을 둔 신혼의 남자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이 죽음을 우리는 자살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가해자가 정밀하게 감춰진 타살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생각은 자유지만 마치 같은 살인범이 거리를 배회하는 것처럼 비슷한 죽음이 또다시 일어났다. 먼저 죽었던 남자와 나이도 서른넷으로 같았고 죽음의 장소도 자신들이 수리 갈 때 몰고다니던 낡은 차 안이었다. 삼성전자의 서비스 기사가 또 한 번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그가 일하던 센터 역시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일감이 다른 곳으로 빼돌려지고 있었다.

두 번째 죽은 남자가 받은 마지막 월급은 41만원이었다.

작년부터 이런 죽음들을 전하는 기사를 보면서는 울컥하는 눈물을 삼킬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답답한 마음을 풀어준 하나의 소식이 들려왔다. 최종범씨의 딸 별이의 돌잔치 소식이었다. 딸의 첫 돌도 못 보고 아빠가 떠났지만, 그의 뜻을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별이의 돌잔치를 열어준 것이다. 쓸쓸하게 떠난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려는 사람들이 돌잔치 장소를 가득 채웠다. 엄마뿐만 아니라 모여 있던 사람들이 서로를 보면서 감동받고 눈물지었던 자리였다.

그 돌잔치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었다. 죽은 사람에 대한 부채감을 가슴에 무겁게 담아놓던 사람들이 연대의 손길을 겹겹이 포개어 내놓은 자리였다. 뜻있는 변호사들이 평생 법률 지원을 약속했고, 한 출판사에서는 평생 별이에게 책을 무료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어느 지역의 여성농민회에서는 별이 가족에게 평생 유기농 쌀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쌍용차 해고자 가족들이 잔치 장소를 섭외하고 음식을 만들었으며, 쌍용차 해고자들은 직접 나서서 돌상과 떡을 냈다. 이윤 추구에 눈이 멀어 자사 노동자들의 죽음도 모른척하는 삼성 같은 더러운 자본이 있는 이 사회에는, 여전히 인간성을 지키고 서로를 보듬어주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버티고 있다

최종범, 염호석. 두 분의 노동자가 죽고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싸웠으며, 결정적으로 전국 천여 명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 모여 노숙 농성을 한 결과로, 삼성은 반 걸음쯤 움직여 양보를 했다. 삼성이 변칙적인 방법으로나마 노조를 인정하고 협의를 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게 세상은 깨어있는 사람들의 실천에 의해, 그리고 먼저 떠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움직여간다.

누군가 죽어야 비로소 바뀌는 사회라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하는 내각의 모습을 보면 세월호가 가라앉으며 수백 명이 죽었던 일도 이미 그들의 기억 속에는 사라지고 없는 것 같다. 죽어야 바뀐다는 것도 지독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죽어도 모른 척 밀고가는 권력을 보는 것은 더 섬뜩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일상에서 밀려들어오는 걱정과 불안, 현란한 자극의 홍수에 맞서 그 먼저 간 사람들의 이름을 잃지 않기 위해 내 어지러운 내면과 싸워야 한다.

지난 주말 청계광장에 가니 기억을 놓지 않으려는 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있었다. 아무 언론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지만 누군가들은 그렇게 자신의 양심에 따라 분투하고 있다. 죽은 이들이 묻고 있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부끄러운 마음으로, 그 죽음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 글을 썼다.

“별이 아빠는 별이를 버린 게 아니라 별이에게 좋은 세상을 주기 위해 선택한 것”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수리기사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종범 씨의 딸 별이가 첫돌을 맞았다.

최종범열사 대책위원회와 삼성전자서비스노조는 1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별이의 돌잔치를 열었다. 이날 돌잔치는 최종범씨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무거운 슬픔보다 별이의 첫돌을 축하하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열렸다.

돌잔치에는 아빠의 동료들을 비롯한 하객 200여명이 참석해 별이의 돌을 축하했다.

최씨의 부인이자 별이의 엄마인 이미희(30)씨는 농성장에 참가한지 10여일 만에 별이를 처음 만났다. 돌잔치가 진행되는 동안 이씨는 별이를 품에 안고 한시도 눈에서 떼지 못했다. 별이도 이씨 품에서 이씨의 얼굴을 만지며 즐겁게 웃었다.

색동옷을 입은 별이는 많은 하객과 몰려든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세례에 놀란 듯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돌잔치에서는 별이의 출생부터 지금까지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서 최씨는 막 태어난 별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또 최씨와 이씨 사이에서 해맑게 웃는 별이의 모습도 영상에 비쳤다.

이어 축하 노래공연들이 이어지자 별이는 공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하고 박자에 맞춰 손뼉도 치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즐거워하는 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과 하객들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알 수 있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게”

최종범씨와 함께 천안센터에서 일했던 동료들은 “별이의 아빠가 되어주겠다”고 자처했다. 별이를 축하하기 위해 공연에 나선 최씨의 동료들은 고깔모자에 반짝거리는 망토를 입고, 노래를 부르고 편지를 읽었다. 이들은 공연을 위해 걸친 망토 아래에 삼성로고가 박힌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최씨가 생전 즐겨 불렀다는 ‘나는 나비’를 동료가 부르자 이씨는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눈물을 흘렸다. 이씨의 품에 안긴 별이는 엄마의 눈물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은 표정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듯 옹알거리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며 즐거워했다. 이 모습에 하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있었다.

최씨의 동료들은 “천안의 아빠 동료들이 이제부터 모두 별이 아빠가 되기로 했습니다. 에어컨을 세상에서 제일 잘 고치는 아빠, 요리를 제일 잘 하는 아빠, 노래를 제일 잘 부르는 아빠, 모든 아빠들이 오늘 별이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기기 위해 모였습니다”라며 “(별이)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며 어느 곳에 있든 우리 아빠들의 사랑이 늘 함께 하며 너를 지키고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아빠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신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는지 설명해 줄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놓을게”라며 “차별 없이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접받는 정정당당한 사회 만들어 놓을게. 그리고 아빠 사랑이 부족하지 않았던 예쁘고 씩씩한 딸이 되도록 도와줄게”라고 다짐했다.

돌잡이 순서가 되자 별이에게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는 별이 앞에 실타래, 붓과 벼루, 마패, 그리고 다양한 재능을 의미하는 ‘오색방지’가 놓였다. 별이가 물건들을 훑어보다 단번에 붓을 집자 하객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를 가라는 뜻이 아니라 지식과 지혜를 쌓아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 서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라며 덕담을 전했다.

“별이 아빠는 별이를 버린 게 아니라 별이에게 좋은 세상을 주기 위해 선택한 것”

이날 돌잔치에는 많은 시민사회 단체에서 덕담과 선물을 별이에게 전했다.

백기완 소장은 “할애비 이야기를 들어봐라”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백 소장은 “애비가 자기 노동의 결과를 찾으려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며 “별이가 어서 커서 애비의 노동의 결과를 찾는 데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나서 별모양이 달린 목걸이를 별이에게 선물했다. 별이는 선물 받은 목걸이를 손에 꼭 쥐고 웃어 보였다.

권영국 변호사는 “별이의 돌잔치를 하는 날이지만 노동권이 침해되는 현실을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가지고 모였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는 별이 아버지처럼 부당한 탄압에 또 노동자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별이 어머니에게도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별이의 새로운 시작인 첫돌을 축하하는 행복한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오종렬 상임의장은 “돌잔치면 즐거운 자리여야 하는데 매우 막막한 심정”이라며 “별이가 잘 자라 행복해지려면 노동자들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동 화백은 별이와 이씨의 크로키를 즉석에서 그려 주기도 했다.

엄마 이씨는 “모든 분들이 별이의 아빠가 되어 줘서 감사하다. 남편도 하늘에서 기쁘게 보고 있을 것 같다”며 “많은 응원에 저도 용기와 힘을 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길벗한의사회는 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의료지원을, 녹색병원은 별이의 10년간 무료진료권을,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은 유기농 야채와 곡식 무료지원을 약속하는 등 별이를 축하하는 선물을 각계에서 보내왔다

P.S
삼성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추가하면
국산 백색 가전 가격에는
10% 전후의
AS 처리비가 구매할 때부터 포함되어 있지요
그런데
실제 AS 센터로는 3.5%만 지급이 되고
나머지는 지들이, 대기업 원청이 먹어버립니다
그러니
당연히 원청 기업이 매를맞아야죠

(송호용님 댓글 공유했음)

그리고

하나
한나래님 댓글 입니다

서비스 센터 직원들의 고충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고객평가를 항상 10점만점에 10점을 부탁드린다고 할때마다 왜저러나 싶었는데 고객평가가 8점만되도 본사에서 전화오고 월급도 깍인다고 합니다.
건수계산도 50건, 100건, 200건 이상 추가지급 준다고 정해놓고 198건이면 돈안주려 더이상 콜을 안준다고도 합니다. 참 어이없죠.

아이돌학교라는 기만

이게 학교냐

 

‘학교’라는 단어는 기만에 불과하다. 성적이 뒤쳐졌다고 퇴학?! 시켜버리는 곳을 어떻게 학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생존’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영화<배틀로얄>이 떠올랐다. <배틀로얄>은 픽션이지만, ‘아이돌 학교’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아이돌 학교’는 아이들이 아이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철저히 어른들의 게임에 아이들을 밀어넣은 것에 불과하다.

 

ㅡ 2017년 7월 22일, 오전 8시 22분

정어리 – 184

 

In general, I do not celebrate birthday.
I know who loves me a lot, and who doesn’t care about me. So nobody requires to say me “Happy birthday”. Because it seems just formality of human being. On my birthday, I’d like to spend time like yesterday as I have always been beautiful and strong. No fucking pointless event.

But this year was so special that I never expected. There was dancers, there was friends, and I WISHED A LOT YOU WERE tHERE.

 

ㅡ 2017년 7월 19일, 오후 10시 56분

밀려난 산업의 노동자, 그리고 차세대 산업, 함께 운명하는 공동체

 

1900년대 초반에 자동차들이 대거 등장하자 유럽에서는 마차 마부, 말똥치우는 노동자들과 노동조합들이 대거 들고 일어나 택시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또 당대 지식인들은 유럽을 단 며칠내로 여행할 수 있는 기차의 속도를 창 밖 풍경이 뒤로 지나가는 것을 보며 이 속도가 정신병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염려 하기도 하였다.

사진관이라는 산업이 사장되는 것에 사실에 나는 적극 동의한다. 그 때문에 정부가 단지 연금보험, 의료보험, 실업보험, 산재보험, 수발보험을 중심으로하는 복지를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장되는 산업, 기술의 진보에서 뒤쳐진의 노동자가 다음 세대 노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소 코쿰스의 크레인들이 단 1달러에 한국에 팔렸고, 그 운송비용은 220억이었다. 당시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을 틀면서 ‘말뫼의 눈물’이라는 방송을 내보냈는데, 실제로 말뫼의 노동자들 대부분이 코쿰스에서 일하였고, 때문에 코쿰스의 매각은 도시 전체로 경기침체를 가져왔고, 파산한 산업도시는 마치 죽은 사회를 연상케했다. 이후 조선업 연명을 위해 투입하던 돈을 과감하게 신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에 투입하였다.

말뫼 시는 코쿰스의 노동자들에게 강도 높은 실업급여를 지급하면서 새로운 산업의 노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교육에 투자를 했다. 이후 말뫼는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인디음악의 도시가 되었다.

코쿰스의 매각과 맞물린 경제침체는 스웨덴의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이게 하면서 흔히들 알고 있는 사민주의-복지국가, 시쳇말로 초좌파 국가의 면모답지않게 신자유주의를 적극 수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스웨덴은 신자유주의를 단지 수용하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밀려난 산업의 노동자에게 강력한 실업급여는 물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다시 이들을 재교육해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교육청의 교사 지침서에서도 이에 대한 서술이 있을정도. 단, 이 보수정당의 신자유주의 드라이브에 대한 비판 또한 매우 거세다.

기술적 진보와 함께 사회의 구조도 첨예한 속도로 변화한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다. 어떤 산업이 사장되면서 이들이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하면 그에 따라 시장의 소비 또한 위축되기 마련이다.

98년 IMF 당시, 한국 사회는 해고되어 갈 길을 잃은 수 많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자가 42퍼센트나 폭증하였고,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자가 많은 시대를 맞이했다. 2003년 이후로 자살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사회 그 자체가 마치 살인기계와 다름 없어져 버린 것이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는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의 가치에 따라 국가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후퇴한 산업의 노동자들이 공멸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성해야한다. 노동자가 소외된 사회는 결국 시장의 소비심리도 함께 위축되어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ㅡ 2017년 7월 15일,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