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한국은 페미니즘, 혐오범죄,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확증편향’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 타게스슈피겔 기사: http://www.tagesspiegel.de/berlin/polizei-justiz/nach-attacke-am-u-bahnhof-hermannstrasse-staatsanwaltschaft-ist-dem-u-bahn-treter-auf-der-spur/14970956.html
벌써 한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언론들이 베를린에서 있었던 묻지마 혐오범죄에 관해 보도하며 경악을 했다. 그리고 이에 관련된 가장 최근 기사중 하나인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지금 체포된 용의자에 관한 밝혀진 사실은 ‘베를린에 거주지 등록이 되지 않은 불가리안 범죄자’라고 한다. 다른 공범들에 대한 것은 확실치 않다고도 한다. ‘난민’이나 ‘무슬림’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몇분들이 댓글을 지우셨기야 하지만,) 독일 유학생 네트워크에서는 경찰이 무슬림과의 관련성을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무슬림에게 피해를 입었다”, “칼을 들고 다녀야 하냐” 같은 식으로 무슬림의 범죄라고 단정짓고, 맹비난을 이어갔다. 이러한 양태들은 조중동, 네이버 뿐만 아니라 한국어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들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서울신문은 아예 ‘‘독일판 우병우?’…‘묻지마 범행’ 개인 현상금 걸어 체포’같은 기사제목으로 어뷰징을 했다. 한국어 사용자들은 “무슬림 다 내쫒아야한다”, “할랄단지 폐쇄해야한다” 같은 맹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ㅡ 아가씨에 관한 Taste of Cinema의 Panos Kotzathanasis 기사: http://www.tasteofcinema.com/2016/9-reasons-why-the-handmaiden-is-park-chan-wooks-best-film-since-oldboy/2/
«올드보이» 이후로 박찬욱 최고의 영화 «아가씨»를 꼭 봐야하는 9가지 이유 (요약)
1. 많은 플롯 트위스트와 복잡한 스크립트: 원작 ‘Sarah Waters’의 «핑거 스미스 (Fingersmith)»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각.
2. 지적인 아이러니: 부를 가진 사람들이 뭐든 상상할 수 있지만, 그게 좋지 않은 것을 조롱하는데, 이를테면 유럽식 건축구조를 얹은 일본식 건축물들을 통해서 잘 보여줌.
3. 어둡고 그로테스크 한 유머
4. 감동적인 연기
5. 화려한 영화예술: 맨션의 외부 전원과 내부에서 볼 수있는 훌륭한 이미지. 특히 문학 클럽의 S&M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고 비정상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살림. 와이드 프레이밍의 훌륭함. 때문에 영화가 그림처럼 보이기도 함.
6. 인상적인 무대 디자인 셋.
7. 굉장한 편집: 책의 실제 구조와 가깝게 하려 특이한 나레이션 스타일을 사용. 따라서 영화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부분은 숙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두 번째 부분은 레이디 히데코의 이야기. 그와 같은 방식으로 그는 나레이션을 많이 사용해 매번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의 생각으로 표현. 편집으로 인해 새로운 사건과 관점이 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레이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음.
8. 아트하우스, 메인스트림과 착취/컬트물의 정교한 조합
9. 극단을 통해 보여지는 메세지
리뷰 어디에도 페미니즘에 관한 단어는 한 단어도 없다. 다른 리뷰와 인터뷰들을 봐도 형식상 페미니즘에 대한 짧은 언급이 있을 뿐, 한국처럼 페미니즘에만 초점을 맞추는 일은 없다. 페미니즘적 요소가 있더라도 영화를 페미니즘에만 초점을 맞추어버리면, 정작 작품이 말하고자 하던 메세지들을 다 짖눌러 뭉개버리게 됨.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강한데, 그럴거라면 영화관을 찾기보다 놀이공원을 찾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