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 148

간만의 포스팅:

내가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의 유교문화를 싫어하지만 않았더라도 온갖 유럽놈들 죄ㅡ 불러다 차례상 앞에서 착착 절 시키고, “마셔, 마셔- 음복은 술 아니야. 옳지! 옳지!” 하면서 탕국 한숫갈, 동태전 한저분, 문어숙회 한점, 삼만오천번은 할텐데.

물론 생율은 내가 먼저 한꾸러미 약탈핸다.

ㅡ 벌써 구정 제삿밥이 먹고 싶다.. 어디 베를린 힙스터들 즐겨찾는 헛제삿밥집 없나.

 

ㅡ 2016년 12월 23일, 오후 8시 1분, 한국인 크리스마스 마켓-베를린서..

묻지마범죄, 확증편향과 혐오

최근 2년 동안 한국은 페미니즘, 혐오범죄,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확증편향’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 타게스슈피겔 기사: http://www.tagesspiegel.de/berlin/polizei-justiz/nach-attacke-am-u-bahnhof-hermannstrasse-staatsanwaltschaft-ist-dem-u-bahn-treter-auf-der-spur/14970956.html

벌써 한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언론들이 베를린에서 있었던 묻지마 혐오범죄에 관해 보도하며 경악을 했다. 그리고 이에 관련된 가장 최근 기사중 하나인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지금 체포된 용의자에 관한 밝혀진 사실은 ‘베를린에 거주지 등록이 되지 않은 불가리안 범죄자’라고 한다. 다른 공범들에 대한 것은 확실치 않다고도 한다. ‘난민’이나 ‘무슬림’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몇분들이 댓글을 지우셨기야 하지만,) 독일 유학생 네트워크에서는 경찰이 무슬림과의 관련성을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무슬림에게 피해를 입었다”, “칼을 들고 다녀야 하냐” 같은 식으로 무슬림의 범죄라고 단정짓고, 맹비난을 이어갔다. 이러한 양태들은 조중동, 네이버 뿐만 아니라 한국어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들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서울신문은 아예 ‘‘독일판 우병우?’…‘묻지마 범행’ 개인 현상금 걸어 체포’같은 기사제목으로 어뷰징을 했다. 한국어 사용자들은 “무슬림 다 내쫒아야한다”, “할랄단지 폐쇄해야한다” 같은 맹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ㅡ 아가씨에 관한 Taste of Cinema의 Panos Kotzathanasis 기사: http://www.tasteofcinema.com/2016/9-reasons-why-the-handmaiden-is-park-chan-wooks-best-film-since-oldboy/2/

«올드보이» 이후로 박찬욱 최고의 영화 «아가씨»를 꼭 봐야하는 9가지 이유 (요약)
1. 많은 플롯 트위스트와 복잡한 스크립트: 원작 ‘Sarah Waters’의 «핑거 스미스 (Fingersmith)»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각.
2. 지적인 아이러니: 부를 가진 사람들이 뭐든 상상할 수 있지만, 그게 좋지 않은 것을 조롱하는데, 이를테면 유럽식 건축구조를 얹은 일본식 건축물들을 통해서 잘 보여줌.
3. 어둡고 그로테스크 한 유머
4. 감동적인 연기
5. 화려한 영화예술: 맨션의 외부 전원과 내부에서 볼 수있는 훌륭한 이미지. 특히 문학 클럽의 S&M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고 비정상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살림. 와이드 프레이밍의 훌륭함. 때문에 영화가 그림처럼 보이기도 함.
6. 인상적인 무대 디자인 셋.
7. 굉장한 편집: 책의 실제 구조와 가깝게 하려 특이한 나레이션 스타일을 사용. 따라서 영화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부분은 숙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두 번째 부분은 레이디 히데코의 이야기. 그와 같은 방식으로 그는 나레이션을 많이 사용해 매번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의 생각으로 표현. 편집으로 인해 새로운 사건과 관점이 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레이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음.
8. 아트하우스, 메인스트림과 착취/컬트물의 정교한 조합
9. 극단을 통해 보여지는 메세지

리뷰 어디에도 페미니즘에 관한 단어는 한 단어도 없다. 다른 리뷰와 인터뷰들을 봐도 형식상 페미니즘에 대한 짧은 언급이 있을 뿐, 한국처럼 페미니즘에만 초점을 맞추는 일은 없다. 페미니즘적 요소가 있더라도 영화를 페미니즘에만 초점을 맞추어버리면, 정작 작품이 말하고자 하던 메세지들을 다 짖눌러 뭉개버리게 됨.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강한데, 그럴거라면 영화관을 찾기보다 놀이공원을 찾는 편이 좋다.

 

 

+ 불가리아인 잡혔음.
 
“사건 직후 프랑스로 몸을 숨겼던 그는 ‘이제는 괜찮겠다’고 생각했던지 12월 16일경 프랑스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옆 승객이 큰 소리로 전화 통화를 한다며 말다툼을 시작했고, 마침 불가리아 출신이었던 버스 운전기사가 말다툼하는 승객의 얼굴을 보고 바로 ‘그 범인’임을 알아챈 것.
 
버스 기사는 다른 승객과의 협조를 통해 경찰에 몰래 신고했고, 목적지인 베를린에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체포’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이 남자는 불가리아 사법당국에도 유명한 악질 인물이었다. RT에 따르면, 다수의 강도/절도/폭력 사건으로 범죄 기록이 화려하다. 독일 법에 따라 이 남성은 최고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통해 베를린 대중교통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나 경찰의 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오히려 대중교통에서 벌어진 폭력/범죄는 최근 몇 년 사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가디언은 전한다.” ㅡ http://www.huffingtonpost.kr/2016/12/22/story_n_13784060.html?1482387519#cb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6/dec/19/suspect-arrested-after-berlin-underground-attack-on-woman

정어리 – 147

 

Okay, depression is for rich people. But I have no fund manager for depression. Maybe it’s the another name of savagery in civilization.

그래, 우울증은 부자들을 위한 것이지. 그런데 내 주머니는 한없이 가볍네.

 

ㅡ 2016년 12월 29일, 오후 8시 15분

소수자, 대의, 정치

영상// 버니 샌더스 ‘저는 여성이니까 저를 찍어주세요’라는 말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힐러리가 안 됐다고, 세상이 망한 것처럼 말하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북미-민주당-백인-중산층-리버럴-힙스터’의 가치를 세계의 디폴트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당선 이후의 트럼프가 힐러리보다 더 샌더스 같은 정책을 가져가고 있으며, 노동계급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는 것을 상기 시켜주고 싶다.

박근혜를 비판하고, 비난하기 위해 박근혜의 여성성을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의 핵심을 비껴가는 것이다. 이 사태의 원인이 대통령이 여성이기 때문이라 한다면, 나라 꼴이 이모양 이 꼴인 것이 85퍼센트에 육박하는 남성 국회의원들 때문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국방의 의무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의 군사강국 미국은 어떠한가. 클린턴은 면제자였고, 부시는 주 방위군으로 병역을 이행했지만, 전쟁을 주도한 체니 부통령과 네오콘 그룹은 대부분 ‘병역을 하지 않은 전략이론가들’이었다. 체니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당시에 몇 차례 징집연기를 통해 고령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오바마는 징병제 철폐의 혜택을 받았으며, 양심적 병역거부를 한 무하마드 알리의 부음을 접한 뒤 장문의 애도 성명을 내고 베트남전 참전을 거부한 알리의 정신을 기렸다. 트럼프는 건강상 면제를 받았지만, 병역기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야당 후보의 병역복무를 근거로 갖는 병역, 국방, 안보에 대한 기대는 판타지에 불과하다.

“알리는 링 위에서 싸우면서 마이크를 든 시인이었을뿐만 아니라 옳은 것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요, 우리들을 위해 싸운 사람이었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와 함께, 정말 힘들 때 싸운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을 때 그는 목소리를 냈다. 링 밖에서의 그의 싸움은 그의 챔피언 타이틀과 공적인 지위를 모두 앗아갔다. 좌·우파 모두에 적이 생겼고 매도 당했다. 감옥에서 형을 살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승리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모습에 익숙하도록 도와주었다.” ㅡ 버락 오바마

그러나 샌더스의 말처럼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가 다수자 집단과 같이 차별 받지 않고 사회의 대표자가 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일이라고 해서 그들이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표를 줄 수는 없다.

그러한 맥락에서 진보정당 후보들이 소수자들만을 대변하는 정책을 가장 앞세우는 것은 다수자의 대표가 되길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여성후보가 부패하고, 폭력적인 병영문화를 개선해나갈 것을 이야기 하지 않고, 여성에 관한 정책만을 강조하는 것은 병역의무를(실제로는 강제징병) 지닌 남성투표권자로부터 지지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정책을 내는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남성이 지게 되는 사회적 비용과 남성과 여성간의 갈등과 여성혐오를 둘러싼 젠더/섹스 포비아의 원인을 이야기 하는 편이 설득력 있다.

페미니즘은 남성을 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언제나 여성이 우월한 사회가 아닌 여성이 차별 받지않고,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서 함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길 바라왔다. 여성혐오의 문제들을 남성전체로 치환하는 일들은 남성들이 넘을 수 있는 여성혐오의 벽을 더욱 높게 쌓을 뿐이다.

+ 청소년 음주, 흡연이 마약 투약자의 문제와 다른 것처럼 여성에 대한 혐오인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인지를 우리가 구분할 수 없다면, 우리는 운이 없는 것이고, 매우 어렵게 문제를 풀어가게 될 것이다.

 

++ 트럼프:

“많은 사람에게 극우파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9년 동안 민주당에 몸 담았으며 LGBT에 대한 권리 보장을 지지하고 있다. 즉, 그의 성향은 진보 또는 보수로 나누기 애매하다. 그간 민주당원이었던 트럼프가 공화당을 접수하고 이념도 정통 보수와는 괴리가 있자, 기존 공화당 정치인들은 이에 반발했다. 이렇게 그는 민주당, 공화당, 언론 모두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 아웃사이더로 불렸다.”

“트럼프는 지지정당을 여러 번 바꾸었다.[10] 2011년 미국의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는 약 20년간 공화당 후보 뿐만 아니라 민주당 후보에게도 선거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20] 2012년 2월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던 밋 롬니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전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의 지지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오바마와 2012년 경선 때 핫 이슈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F%84%EB%84%90%EB%93%9C_%ED%8A%B8%EB%9F%BC%ED%94%84

 

+++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5일(현지 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최악의 막말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가 162년 전통의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준다. 안보와 경제 분야 등에서 미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중산층 이하의 민심을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모토를 내세워 제대로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1990년 출범한 퓨리서치센터는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와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워싱턴의 대표적 무당파 여론조사기관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화 민주 가릴 것 없이 미국인의 과반이 이제 미국은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한 점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에 관여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57%는 ‘국내 이슈 해결에 신경 써야 하며 다른 나라 문제는 그들이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다른 나라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20%포인트나 더 많은 미국인이 이제 미국은 국내 경제와 대(對)테러, 교육 문제 등의 해결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02/20160507/77967820/1#csidx34f7d4c0e84e63995f16a92839db221

 

++++ 트럼프 재단 부사장 코언 “민주당원이어서 뉴욕주 경선서 투표못해” 실토
자녀에 이어 ‘막후 실세’도 트럼프에 투표 못하는 상황

미국 대선 경선의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두 자녀에 이어 최측근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 트럼프 재단 부사장도 오는 29일 뉴욕 주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할 수 없는 처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정식 민주당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14일(현지시간) 코언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실토하면서 드러났다.

코언은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공화당을 통합하는 게 진짜 자신의 일인데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적으로, 유권자로서, 트럼프 지지자로서 (경선 레이스) 과정이 조작됐다고 믿는가? 그렇다”라고 자문자답한 뒤 “주류들이 트럼프가 당 후보로 지명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언은 “개인적으로, 사실 나는 민주당원이다. 그래서 나는 라인스 프리버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민주당원임을 공개했다.
그러자 인터뷰를 하던 존 버먼 등 진행자가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인가? 할 수 없다고? 자녀들도 못하고, 당신도 못한다고?”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코언은 “나는 민주당원”이라며 “경선에서 투표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다.

코언은 2006년 트럼프와 첫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사업 파트너이자 법률 및 정치고문 역할을 해온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코언이 민주당원임을 트럼프가 알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진행자 버몬은 “트럼프는 가족과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의 표를 얻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의 딸 이반카와 아들 에릭도 뉴욕 주 경선 때 아버지에게 투표할 수 없게 된 상황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공화당 경선 참여를 위한 유권자 등록 시기를 놓쳐 투표권이 날아간 탓이었다.

뉴욕 주 등록 유권자의 정당 변경 마감 시한은 지난해 10월9일, 신규 유권자 등록 마감 시한은 지난달 25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