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인터뷰를 꼭 보길 바란다. 이 사람이 무엇을 보고 느꼈을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한나라당에서 박근혜를 보좌하면서 봐온 세계는 아마 최근 개봉된 영화 <아수라>와 같은 살아있는 지옥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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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대한 폭로로 신상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전여옥,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같은 일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후회하지 않고 다시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전여옥이 언급한 몇가지들. 최순실, 친박, 지하정치, 위안부 문제, 대북-통일관, 국가관, 대통령관, 언론, 종편에 패널로 참석하는 지식인보다 상식을 믿을 것, 정치인에 대해서 엄격해야할 것, 금수저들이 이제 국회의원을 하는 세습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야해야하는 이유, 야당이 아니라 박근혜를 찍을 수 밖에 없었던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가 누차 강조하는 이 나라의 아이들과 세월호.
또한 박종진이 여러차례 ‘사람들이 원하면 정치하겠냐’는 상투적인 질문을 던지는데, 자신은 할 수 있는걸 다했고, 기력도 없고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며, 한 아이의 엄마로 살고 싶다고 한다. 그것도 전여옥이 한나라당으로부터 버림 받으면서 자신의 아이가 정상적인 학업은 커녕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무너졌고, 그 아이의 꿈이 이제는 직업교육을 받으며, 카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꿈인 아이의 엄마. 이전의 정치적 꿈들이 탐욕에 가득한 자들에 의해 스러졌지만, 그 꿈만은 꼭 현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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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벌어지는 미증유의 사태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서 지키고 있던 최소한의 근대성조차 무너져버렸다는 것이며, 대한민국 헌법이 계승하고 있는 임시정부-의회정치, 그 이전의 국가인 대한제국-전제군주제 시대로 회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 대한제국이 성립까지 독립협회와 수구파는 정부 형태 문제로 갈등하였는데, 독립협회는 영국식 입헌군주제를 주장하는데 수구파는 전제군주제를 주장했다. 독립협회는 민중 대회인 만민공동회를 열어 백성의 참정권을 주장했고 국회의 설치로 국민 대표자를 뽑자고 요구했으나 수구파와 위정척사파는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의 참정권 주장과 국회 설치 주장을 반역으로 규정했다. 독립협회가 입헌군주제를 계속 추진하여 1898년(광무 2년) 11월 중추원 관제 개편을 공포하자 수구파는 이에 익명서 사건을 명분 삼아 경무청과 친위대를 동원해 독립협회 간부들을 체포하고 만민공동회를 탄압하였으며 조병식을 중심으로 수구파 행정부를 수립. 이에 독립협회 절파(折破)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 판단한 일본이 수구파 행정부에 가담하여 독립협회의 운동을 탄압하게끔 권고, 고종이 이를 받아들여 곧이어 보부상들이 주축이 된 단체인 황국협회는 만민공동회를 강제로 해산, 독립협회는 1898년(광무 2년) 12월 해산되고 만민공동회도 1899년 12월 이후 불법화되었다. ㅡ 권력을 민중과 나누지 않고, 독점하려다 나라를 팔아먹은 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