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에 최저임금 안준 호주 편의점주인 벌금 3억 6천만원

기사: 유학생에 최저임금 안준 호주 편의점주인 벌금 3억6천만원

 

길게 말 않겠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베를린 벼르고 있다. 어디 어디가 유학생들 등쳐먹는지. 다행히 내가 알고 지내는 사장님들은 그러진 않는데.. 잘 알고 있다. 나야 늘 비난 받는게 일상이지만, 당신이 유학생들 등쳐먹다 다시는 가게문 열지 못하게 되더라도 원망말라.

“널 찌른건 내 칼이 아니라 네 과거다” ㅡ 몬테크리스토 백작

 

브렉시트를 지켜보면서

동영상 참조: https://www.facebook.com/212667045793913/videos/212815595779058/

 

1. 브렉시트를 두고, 영국이 진탕에 빠진듯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재투표로 갈지, 아니면 재투표 없이 민방위법(Civil Defence Act, 1948)이 폐지되면서 재정된 *시민 우발적취약사태 대처법(Civil Contingencies Act, 2004)과 같은 법을 통해 국가비상사태의 일환으로 긴급조치(Emergency Regulations)를 발효할 수 있다. 시민 우발적취약사태 대처법은 일종의 계엄령으로 전쟁이나 테러를 대비해 재정된 법이기도 하지만, 사회, 복지, 환경에 대한 치명적인 위험에 대한 대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 근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준-계엄령 수준의 효력을 갖고 있는 법이기 때문에 실제로 발효되려면 그만한 문제인식이 있냐는 것이 중요하다.

0. 나는 지난 6년 간, 베를린서 가능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려 해왔고,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과의 접점을 찾기위해 애써왔다. 그렇게해서 얻은 것은 외부로의 그리고 스스로의 억압에 저항하기 위해 물리적은 물론, 사회적 폭력을 수반하지 않고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가능성,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였다.

2.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2001년 비폭력투쟁 노선을 선언한 블록쿠피, 그 블록쿠피 시위대가 작년 유럽중앙은행 긴축정책에 항의하며 신청사 개관식에 맞춰 1만 7천여명이 모여 화염병을 던져 경찰차를 불태우고, 시가투석전을 벌이며 “폭력없이는 해답도 없다”라고 외치던 때를 기억한다. 그리고 “시위대의 폭력은 만장일치로 비난한다. 그러나 우리는 체제의 폭력을 무시하고 있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시위대의 폭력은 경멸하면서, 왜 우리는 체제의 폭력은 허용하는 것일까”라고 논평한 슈피겔의 야곱 아우그슈타인의 말을 되새겨본다.

2- 1.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다. “폭력 없이는 변화도 없다” ..다소 급진적이고 과격한 구호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폭력 없이 보다 나은 내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 스스로를 과신한 것이고, 사람들을 기만하는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너지는 건물에서 겁에 질려 책상 밑에 숨어있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걷어차서라도 밖으로 뛰쳐나가게 해야만 하는 것이지, 무너지는 건물 속에서 밖으로 나가면 어떻겠냐고 단상 위에서 열변을 쏟아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고, 오히려 그런 기믹의 기술이 기만적이기 때문이다.

3. 다시 브렉시트로 돌아가서, 남는 방법은 재투표거나 긴급조치를 통해 유럽국가들에 용서를 구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냥 용서를 구하는 것만으로는 유럽 국가들이 용서를 받아줄리 없다. 오히려 좋은 본보기를 만들기 위해서 파운드화를 포기하고 유로화를 수용하도록 강제할지 모른다.

4. 왜 꼭 남아야만 하냐고? 사람들은 브렉시트를 심각한 사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심각한 사태의 시점은 이미 지났다고 생각된다. 70년대에 영국의 제조업은 이미 망했고, 1973년 European Economic Community(유럽 경제 공동체)에 가입하면서부터 물류와 금융, 문화로 먹고 살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EU에서 나가게 되면,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고, 유럽과 단절되면서 물류와 금융 강국의 의미를 잃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브리튼은 더이상 강대국이 아니게 될 것이고, 주목조차 받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의 명분은 물론, 사실상 독립국으로 생각해야한다. 스코틀랜드는 웨일스, 아일랜드와 달리 잉글랜드와 많은 사안에 대해 이미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잉글랜드는 가난해질 것이고,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은 커녕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에도 바쁠 것이다.

5. 앞으로 브리튼의 위상이 어떻게 될지는 차마 이야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것들로 유추해볼 수 있다. 약 6400만명의 브리튼 인구,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예상되기 때문에 잉글랜드만 생각하면 5300만명으로 5100만명의 남한인구와 비슷해진다. 남한과 마찬가지로 자립할 수 있는 내수시장을 갖고있지 못하다는걸 의미하며, 브리튼은 심각한 고령화를 겪고 있다. 고령화 문제로 인력난을 겪던 브리튼은 이민자 증가로 젊은 브리튼의 희망을 꿈꾸고 있었으나 브렉시트로 인해 이 희망이 좌절될 것이다. 브렉시트를 지지한 사람들 중 다수는 이민자를 혐오하기도 하지만, 근면하지도, 창의적이지도,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브리튼이 남한처럼 될 것이라고 대입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면 공용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5- 1. 몇 백년이 지나면, 브리튼은 한때 부귀를 누렸던 아마 영어를 사용하는 작은 섬나라로 인식되지 않을까 싶다. 대영제국이랑는 말은 앞으로 역사책에서나 보게될 것이고, 혹여라도 “the Great Britain”이라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영국인은 과거에 집착하는 자존감 낮은 사람으로 인식될 것 같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게 되면, 아일랜드도 독립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때문에 UK라는 이름도 언젠가는 바꾸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5- 2. 어제 같이 마시던 영국친구에게 나는 차마 브렉시트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다. 그리고 옆에 있던 독일친구가 결국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꺼냈는데, 영국친구는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슬픈 표정의 친구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너무 혼란스러울 뿐이라고.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브렉시트가 가져올 여파는 굉장히 크다. 그리스가 EU에서 나가는 것을 고려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 우리는 역사의 전환점을 목도하고 있다. 지금의 브렉시트는 다른 국가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귀감이 될 것이고.

00. 그라운드 제로. 지난 6년간 베를린서 가능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려 해왔고,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과의 접점을 찾기위해 애써왔다. 종종 온전한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아시아와 유럽의 정서적 차이의 문제, 혹은 언어의 문제일까 하고 나를 의심하고, 더욱 노력할 것을 스스로 다독여왔는데, 이제는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그 원인은 이 영상 안에 모두 담겨있다. 이 영상은 너무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ㅡ 앞으로 그레이트 브리튼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추측은 나 혼자만의 추측이다. 내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해야할 지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읽는 이에게 달려있다. 나의 생각은 너무도 어둡고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ㅡ 2016년 6월 26일 오후 3시 22분, 민주주의란 무엇일까.

정어리 – 118

그래서 롤랑드에게 키스를 하고, 언제나처럼 테게언제어를 시켰습니다.

선생님, 오늘 모든 일은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다시는 저를 보고 싶지않다 하시더라도 선생님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실꺼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저를 늘 일깨워주시지만, 본인 스스로께는 관대하지 못하십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주신 말씀들 늘 새겨듣고 제 스스로를 다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서도 반면 제게 본인 그 자신의 힘든 일들을 말씀 해주신 적이 없지요. 다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힘드실 때는 언제든 이야기 주세요. 선생님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혼자 힘들어마세요. 제가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제게 손을 내밀어주세요. 그 빗방울과 같은 자그마한 손을..

 

ㅡ 2016년 6월 26일 오전 4시 28분, 선생님이 주신 말씀: “각자의 슬픔을 숨기고, 맥주 한잔을 더 시켰다” 계속해서 읽다가..

+ 이 말씀은 더 오래 전 Bären Eck에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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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 117

요 며칠, 아침마다 마그네슘 600mg 두개씩 먹어가며 일할 정도로 시간이 없었는데, 그 사이 들리던 것중 제일 한심한 것은 단연코 홍상수-김민희를 둘러싸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멍청이들이다.

김민희에게 화살을 돌리는 멍청한 잡배들은 말할 것도 없고, 홍상수의 여성편력을 문제 삼는 얼치기 페미니스트들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바람피운게 온당하지 않더라도 가정사일 뿐이다. 어떻게 우리가 사적인 영역에서의 도덕을 사람들 앞에 전시하고 돌팔매질을 할 수 있을까. 중세시대에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 갖지않도록 오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마녀사냥하던 것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인가.

바람 피운 것이 온당하지 않더라도 대체 누가 무슨 권리로 타인의 개인사를 수근거리고 그들을 광장에 매다는가. 그러고도 비평이니 비판이니 하는 얼치기들, 당신들의 값싼 정의와 눈먼 도덕주의에 스스로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공인이던 아니던, 제발 개인사 좀 들추지 않으면 안 될까.
이런 사람들이 뻔뻔하게도 도덕을 말하고 있다.

 

ㅡ 2016년 6월 25일 이른 저녁, 5시 48분, 뉴스를 읽다가

정어리 – 118

그래서 롤랑드에게 키스를 하고, 언제나처럼 테게언제어를 시켰습니다.

선생님, 오늘 모든 일은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다시는 저를 보고 싶지않다 하시더라도 선생님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실꺼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저를 늘 일깨워주시지만, 본인 스스로께는 관대하지 못하십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주신 말씀들 늘 새겨듣고 제 스스로를 다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서도 반면 제게 본인 그 자신의 힘든 일들을 말씀 해주신 적이 없지요. 다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힘드실 때는 언제든 이야기 주세요. 선생님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혼자 힘들어마세요. 제가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제게 손을 내밀어주세요. 그 빗방울과 같은 자그마한 손을..

 

ㅡ 2016년 6월 26일 오전 4시 28분, 선생님이 주신 말씀: “각자의 슬픔을 숨기고, 맥주 한잔을 더 시켰다” 계속해서 읽다가..

+ 이 말씀은 더 오래 전 Bären Eck에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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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 116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시간 속에 만났지.

 

ㅡ 2016년 6월 23일, 아침 8시 19분, 밤새 너와 마시다 들어와 Roberta Flack의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을 듣다가

정어리 – 114

What I got from yesterday: Tons of hugs and kisses with old friends, Tons of beer and hangover, tear up lips, teeth ache, few bruise, left ankle sprain, back bone sprain, ridden lung from tabaco, beer washed my soul, and Earth Crust Displacement, Sex Dwarf and Scumraid, and Dance Violence of Arryam.

Thank you all, and I love you all guys so much ♥♥♥

어제로부터 얻은 것들: 오랜 친구들과의 백만번이 넘는 포옹과 키스들, 수백병의 맥주와 숙취, 찢어진 입술, 시린 이, 몇개의 멍들, 왼쪽 발목 염좌, 요통, 타박에 찌든 폐, 맥주로 씻겨진 영혼, ECD, 섹스 드워프, 그리고 스컴레이드, 그리고 아얌의 댄스 바이올런스.

다들 고맙고, 정말 사랑합니다

 

ㅡ 2016년 6월 14일, 스컴레이드와의 질펀한 하룻밤을 뒤로하고.

 

산울림 – 청춘

 

원곡은 “갈테면 가라지”로 불렸으나 너무 슬프다는 이유로 심의에 걸려 “언젠간 가라지”로 바뀌어 수록되었고, 사랑을 뜻하는 ‘연가’ 아닌 정신적인 측면, 이를테면 흑인영가의 ‘영가’였다고 한다..

 

 

 

언젠간 가겠지(갈테면 가라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영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언젠간 가겠지(갈테면 가라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영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또 잡으려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청 춘 예~
1 2 3 4

날 두고 가는 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 곳 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예이예 예이아 예이예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예이예 예이예 예예예

 

 

 

Urgh.. this song was banned in the 80’s, when second military dictator controlled South Korea to fascism. Banned reason was just too sad, because of just too sad. (in the round bracket, that sentences was original lyrics. But they changed for release legal record, while dictator government pressured to them to change lyrics)

Someday, I guess my green,
youthful days will go away
(Go, just go away, if that would to go
this green youth)
just like a flower that
blooms then withers!

Oh nights when the moon shines
so brights, my young love song(my young spiritual song)
that flow by my window
makes me sorrowful.

While trying to grab those days
that are gone and no longer here,
this vain attempt
makes me sad

so I think I’d rather let
it go and turn my back
for that’s the
way time goes.

Someday, I guess my green,
youthful days will go away
(Go, just go away, if that would to go
this green youth)
just like a flower that
blooms then withers!

Oh nights when the moon shines
so brights, my young love song(my young spiritual song)
that flow by my window
makes me sorrowful.

While trying to grab those days
that are gone and no longer here,
this vain attempt
makes me sad.

I think I could forgive
my dearest love who left me
but (I could not forgive)
time that’s deserting me.

There’s no place I’d rather
anchor and I wonder this is why
my empty heart comes to
see the friendly old hill.

Someday, I guess my green,
youthful days will go away
(Go, just go away, if that would to go
this green youth)
just like a flower that
blooms then withers!

Oh nights when the moon shines
so brights, my young love song(my young spiritual song)
that flow by my window
makes me sorrowful.

While trying to grab those days
that are gone and no longer here,
this vain attempt
makes me sad

so I think I’d rather let
it go and turn my back
for that’s the
way time goes.

베를린, 관계, 룸메이트

분노에 이글거리는 ‘페이스북-혁명가’들이 너무 많아서 오랜만에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 혹은 시차적 관점에 대해서 가벼운 잡글을 적어볼까 한다.

얼마 전, 독일 유학생 그룹에 룸메이트를 구하는 독일인에 대한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이유인 즉, 룸메이트를 구하는 독일인이 한국인 유학생분께 메일을 보내왔는데 그 메일 내용은 대략, 자신의 이름, 나이 등을 소개하고, 한국인 유학생분이 월세는 부담하지 않되, 잠자리를 같이하는 그의 섹스 파트너가 되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몇 분들은 성희롱, 혹은 명예훼손을 이야기 하셨는데, 실제로 독일에서는 이런 일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고, 법적으로도 아무 하자가 없다. 계약 이전에 이야기를 했으니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동거조건일 뿐이고,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소 사유조차 될 수가 없다.

한국사회에서 보편적인, 그리고 주류문화에 익숙하게 살았다면, 이러한 것들을 문화라고 이해하지 않고, 범죄라고 단정짓기 쉬우리라 생각한다. 왜냐면 한국사회는 집단의 이해가치에 따른 보편적 정서에 동화되지 않으면, 나쁜 것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국사회는 다양성이 없는 집단주의 사회이다. 그런 사회에서 다양성은 집단주의의 위계질서를 해치는 나쁜 것으로 오인되기 쉽다. (최근에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문제들이 신자유주의 때문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독일에는 공개적으로 스윙어클럽, 스와핑클럽, 섹스 혹은 페티쉬 클럽들이 있다. 베를린에서는 특히나 더더욱 흔하게 볼 수 있다. 베를린이나 함부르크는 유명한 섹스 관광지이기도 한데, 이런 조건으로 동거자를 찾는 남녀가 많다. 유럽 헤도니스트들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베를린에서는 아주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베를린은 가난하지만, 섹시하다” 라는 말로 베를린을 경제난으로부터 구한 그 유명한 시장, ‘클라우스 보베라이트’도 게이였고, 그는 베를린의 그 악명 높은 섹스 프렌들리, 페티쉬 클럽인 벨카인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때문에 나는 오픈릴레이션쉽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에게 벨카인이나 킷캣같은 곳을 권하지 않는다. 헤도니즘과 오픈릴레이션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 있다면, 서로를 존중하는 암묵적인 약속들이 파괴되어 공간 자체가 무너질 수 있고, 나아가서는 해당 공간에서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클럽들은 도어에서 세큐리티들이 거절해서 돌려보내는 경우가 클럽마다 하루에도 수백명씩 된다. 거짓말 안보태고, 벨카인에서 하루에 돌려보내는 관객만 적어도 500명은 될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클럽들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공간 자체가 가져오는 안락함, 그리고 그 말없는 약속들이 지켜지기 때문이고, 무례한 관객이나 투어리스트들이 없기 때문이다. 베를린 클럽에 간다면서 가장 멍청한 놈들은 섹스프렌들리 클럽이라고 해서 섹스만 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이런 곳을 찾으면, 섹스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와서는 춤도 추지 않고, 그저 등대처럼 두리번거리며 섹스 상대만 찾는 사람들이다. (사진 찍는 놈들은 말할 것도 없이 무조건 쫒겨난다)

그런 곳이 베를린이다. 테크노의 도시, 베를린의 클럽에서 진짜 즐긴다는 것은 그러한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모든 클럽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베를린의 악명 높은 유명 클럽들은 이러한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다른 도시의 클럽들과 차별된 베를린 클럽의 가치를 표상하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인데, 서구문화 전반으로 신문지면상이나 온라인데이트 상에서 단기, 장기, 데이트 상대를 구하는 것이 평범한 일이다. 혹여 어학원을 다닌다면, 어학원 선생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을 받을 것이다. 이런 문화는 한국에서 돈을 주고 성을 거래하는 것처럼 절대 이상한게 아닐뿐 아니라, 취향이 맞는 사람들 간의 합의된 건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줄리안 어샌지도 오케이큐피트 같은 웹사이트에서 자신을 ‘위험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할정도. 이런 웹사이트들은 자신의 정치성도 반영하는데, 베를린을 예로 들자면, 그 특성상 성적 기호에 대해서 이를테면 판섹슈얼, 바이섹슈얼, 오픈릴레이션쉽이라던가, 채식, 혹은 페미니즘과 같은 정치적 조건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만나는 일들이 흔하게 벌어진다.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되길 거부하면서도 페미니스트 남성만을 찾겠다는 메갤의 그 이율배반적인 글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돌아와 정리해보자면, 룸메를 구할 때, 자기와 기호, 취향, 라이프 스타일 등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독일에 와서 룸메를 구하기 위해 인터뷰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학업이라던가 삶의 태도라던가 자기와 성향이 맞는 사람을 찾는게 일반적이다. 아니 함께 사는데 서로 자주 마주치지 않길 원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지만, 일단 룸메이트라는 정서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를 의미하고, 따라서 같이 자주 식사하고, 같이 놀러다니고, 이런 것들이 일반적이다. 이런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을 비사교적이라고도 하기도 하지만, 반사회적 a-social로 보기도 한다. 관심사에 대해서 서로 이해가 맞아야하기 때문에 독일인, 혹은 유럽 사람들과 룸메이트가 되기는 한국인들에게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 룸메이트를 구하면, 이게 얼마나 힘들고 까다로운지 알게 될 것이다. (룸메이트 하나 구하는데 10명 인터뷰는 흔한 일이다. 그들 조건과 마음에 들어야 가능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룸메가 되는 일도 드물지만, 집 하나 구하려고 이런 수고를 해야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해당 유학생의 이야기 같은 일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해야할까. 매우 간단하다. 메일 받고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답을 안하던가 그냥 거절하면 된다. 그 분께서는 처음이라서 놀라셨을거라는 생각한다만, 너무 기분 나빠 말았으면 좋겠다. 지구는 둥글고 나와 다른 사람들도 많다. 그 중에서 자신과 맞는 누군가를 찾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큰 기쁨중 하나 아닐까 싶다.

좋은 친구를 찾고, 진탕 마시며, “널 너무 찾아다녔어!”라고 말하는게 진짜 재미지! (내가 사는 하우스는 방이 스무개가 넘는 각자의 방에서 서로 다른 친구들이 살아가고, 매주 회의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회의를 한다)

나의 관점이나 누군가의 관점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때로 유효한 결론과 거리가 먼 곳으로 귀결된다. 내가 어떤 곳에 서있냐에 따라 나무 그림자 방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영상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g8ecLZtPssQ
베를린의 디제이 Adana Twins가 The Doors의 ‘People are strange’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 ‘Strange’.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베를린의 아주 유명한 테크노 그랜드파 두분 중 한 분, 올해 67세의 Bernhard Enste. 아주 와일드한 파티를 즐기시는데, 진짜 왠만한 젊은 애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매력 터짐 때문에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으시다. 실제로 만나보면 왜 그런지 단번에 이해하게 됨!

 

 

ㅡ 2016년 6월 6일

정어리 – 51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낄 때, 낯선이가 된다. 거울로 다가서 당신의 얼굴을 보라. 당신은 단지 그들이 낯설다고하여 누군가를 혐오할 수 없다. 낯선이가 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거울이 대답한다, 당신이 무언갈 알고 싶을 때.

ㅡ 2015년 2월 13일, 지난 며칠 간, 한바탕 소동을 겪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