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씨도 이렇게 갔군요. 본인 스스로 아나키스트, 활동가로 지칭하면서 타인의 도덕을 품평하는데 그쳤던 그 분에게 제가 대체 무슨 활동을 하시냐 몇차례 물었건만, 단 한번도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뚜렷이 이야기 하지 못하셨죠. 이해합니다. 어찌 무슨 염치로 스스로 “나는 어떤 도덕적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라고 선전하고 다니겠습니까. (물론 본인은 몇 메갤러, 워마드들이 무슨 일을 하냐고 추궁하여 베를린서 무슨 일을 하는지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본인 스스로 책임질 수도 없는 말을 여러가지 하셨습니다. 제가 누구 장학생이라구요? 공교롭게도 저는 학교와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오스트리아 교수님이 독일서 저를 받아주시겠다 하실 때도, 그 교수님은 제가 진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걸 모르셨고, 저는 만나뵙고 돌아와서 감사하지만, 죄송하게도 혼자 공부하겠다고 이야기 드렸습니다. 그게 무려 5년도 더 되었습니다. 제가 홍대에서 무얼했다구요? 실제 당사자의 이야기는 들어보셨나요? 무슨 이야기를 들으신지 모르시지만, 상상하고 계신 일을 사실인 마냥 하시길래, 누가 그런 이야기 했는지는 이름 거론하지 않아도 좋으니 무슨 이야기인지 이야기 해보시라니까, 결국 차단하고 도망 하셨군요. (증거를 내놓으라면, 증거를 드릴수도 있고, 당사자와도 최근 만나 그간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둘다 베를린에 살고 있고, 서로를 격려했지요. 그 자리에 함께하던 여러 사람들은 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시나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하시면서 페미니즘의 가치에 역행하는 이야기들을 종종하시던데.. 저는 앤드류씨, 당신이 왜 버릇처럼 스스로를 “나는 아나키스트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로 종종 글 시작을 해왔는지 압니다. 본인 스스로께서도 아시겠죠. 왜냐면, 본인 스스로를 그렇게 소개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고, 그건 당신이 얻고 싶은 부활절 달걀과 같은 것이니까요. 야구는 잘 모릅니다만, 우리는 누군가 공을 던지거나 받거나, 또 쳐내는 모습만으로도 이 사람이 취미로 야구를 하는지, 혹은 그보다 높은 가치를 두는 리그에 참여하는 사람인지 알게 됩니다.
앤드류씨, 당신이 어떤 꿈에 잠겨 사는지는 내 알바 아닙니다만, 본인이 하지도 않은 일에 한 것처럼.. 그리고 본인도 모르는 타인의 이야기를 아는 것마냥 뒤에서 수근 거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타인의 도덕을 논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조차 모르는 것을 태연히 아는척 내뱉지는 마세요. 당신이 내게 ‘참는다’느니 뭐니 하셨는데, 당신이 아는 바에 확신 하신다면, 참으실 이유가 있겠습니까. 당신도 모르는 이야기, 확인도 해보지 않은 이야기를 내 뒤에서 수근거린, 그 부끄러운 일을 얼떨결에 자백한 자체가 한심스럽고, 부끄러우시겠죠.
나는 서울에 가게 되면, 만나뵙고 싶다고 이야기 드렸었는데, 당신은 만나보지도 않은 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군요. 당신을 믿고 있는 당신의 친구들이 안쓰럽습니다. 당신이 나에 대해서만 그러겠습니까?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것이고,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당신 주위에 있겠지요. 당신 덕에 당신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그런 혐의 속에 함께 합니다. 스스로 외로운 사람 되지 마시길.. 진심으로 전함.
ㅡ 페이스북 활동가 앤드류씨께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