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생리녀 사건에 대하여

국민일보 기사: ‘지하철 의자에 생리혈 묻히고 도망간 여자’는 민폐녀인가요?

 

초등학교 교과서만 보더라도 아프거나, 혹은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이 여자분께 민폐라는 말을 남긴 남자의 사고야말로 우리가 작별을 고해야할 사회적 병폐다.

기사에 서술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주위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정도가 아니라 안정을 취하게 도우며, 구급차가 필요한지 고려하고, 역무원부터 부르는게 정상 아닐까. 베를린의 경우 공익근무요원은 없지만, 플랫폼이나 역사 근처에 역무원들이 대기해있고, 플랫폼에 설치된 긴급인터폰을 통해 바로 상황실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

기사 댓글에서 하혈처럼 보인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하혈이 아니라 생리혈이라도 마찬가지다. 생리혈이 무슨 소변인 것처럼 인식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안타깝다. 생리혈은 소변이 아니고, 생리는 배뇨와 같이 참을 수 있는 신체적 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생리와 배뇨의 차이도 모르는 성인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국 사회가 한국 성교육 현실을 숨기고 있는가 여실히 알 수 있다)

사건과 별개로 나는 기자가 어떠한 이유로 ‘xx녀’라는 지칭을 써야했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유를 막론하고 ‘xx녀’, ‘xx남’과 같은 지칭은 모두 사라져야만 한다. 불필요한 이러한 수사들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남녀간 성대결만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생리 전 또는 생리 중 쥐어짜는 듯한 양상의 복통이 동반될 수 있고, 그 외에도 편두통,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유방 압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

생리대에는 패드, 탐폰(tampon)이 있는데, 패드는 속옷에 부착하여 생리혈을 흡수하는 것이고, 탐폰의 경우 질 안으로 삽입하여 생리혈을 흡수하는 것이다. 탐폰을 질 내로 삽입한 후 플라스틱 또는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는 외통을 제거한다. 질 외부로 제거용 실이 나와 있어야 제대로 삽입한 것이며, 4~6시간 간격으로 교체해 주어야 질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드물게 독성 쇼크 증후군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독성 쇼크 증후군이란 드물지만 치명적인 질환으로 대표적인 원인균은 포도알균이다. 탐폰을 사용하는 경우 성장이 촉진되어 세균으로부터 생성된 독소가 혈류 내로 들어가게 되어 고열 및 두통, 저혈압,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흔하게 일어나는 부작용은 아니지만 탐폰 사용시 위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