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 135

사실 최근 보류해온 페미니즘 관련 기사들 모두 준비 되었는데, 망설이고 있다.. 왜 망설이는지야 나조차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지점은 메갤과 워마드의 레토릭이 의도를 막론하고, 정확히 반여성주의적이란 것과 이들이 벗어야한다는 그 빌어먹을 코르셋, 비판을 아끼지 않는 핀업걸은 오늘 페미니즘의 레토릭으로 재전유되어 페미니스트들과 작가들에게 여성을 주체로 하는 작업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신체, 성기를 통해 주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 (제발 본인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시기 전에는 구글링 한번이라도 하세요. 왜 본인도 모르는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인 것 마냥 거짓말을 합니까?)

여성혐오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썅년(bitch)들이 필요한 것은 응당 사실이나 여성혐오를 부추기는 배제의 정치를 펼치며,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호명하는 이들에게는 유감이지만, 부탁컨데 “본인께서 하시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하셨으면 좋겠다” 이야기 드리고 싶다. 성숙하지 못한 유아적 태도가 정당한 요구마저 보채기(pestering or nagging)로 전락토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기사가 나가고 나면, 누구는 낄낄거리고, 누구는 멘붕에 빠지거나 내게 방향 잃은 분노를 쏟아낼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협업하지 않고, 관계를 바라보지 않으며, 분열만을 초래하는 배제의 정치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비단 페미니즘뿐 아니라 모든 정치/문화운동에서.

 

 

ㅡ 2016년 9월 15일 오전 11시 23분, 배제의 정치, 방향 잃은 분노로는 아무 것도 없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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