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분노, 변화

크리틱-칼에 쓰인 정강산씨의 글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강남역 살인사건에 분노를 느낀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보길 권한다.

모두가 힘을 내어 여성의 권리를 말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도 스스로 여성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겠다 말하지 않는다. (맞다. 심지어 마초이면서 가부장적이던 사람들 마저도 자신은 여성을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한편으로는 여성은 피해자라며, 남성들이 가해의 혐의를 갖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여성이 위치해야할 곳, 그 상(image)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이 없다.

내가 Ostkreuz 역에서 집에 오는 길에는 난민들에 연대하는 ‘We are the Image from the Future’라는 유명한 벽화가 있다. 난민들이 전쟁으로 울부짖는 모습이나 난민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이 사회에서, 이 공동체에서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 함께 공존하는 상(image)이 그려져있다.

여성들이 빼앗긴 자리로 돌아와 정당히 권리를 누려야할 그 자리, 그 모습(image)은 어디에 있는걸까.

분노만으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페미니즘뿐이 아니다. 우린 적어도 이정희의 분노와 비난의 정치적 결말이 어땠는지 잘 알지 않는가. (박근혜에 대한 비판이 유효했음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