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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그제 프리드리히샤인의 리가어슈트라쎄, 리빅슈트라쎄 전체가 경찰들의 과잉대응으로 난리였다. 리가우어슈트라쎄는 2000년대 초반까지 전부 스쾃이었지만, 재개발 때문에 이제 몇 채의 스쾃만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가어슈트라쎄는 명실공히 프리드리히샤인의 펑크-아나키스트-안티파들의 주요 거점이다. 그걸 경찰이 노리고 고립 시키기위해 길 전체를 통제해 모든 사람들을 검문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과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화염병과 투석전이 있었다. 경찰들은 본인들의 무리한 단속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게도 이 충돌과 무관한 사람이 체포되었다. 설사 그가 잘못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렇게 무리한 단속으로 충돌을 일으키는 것을 덮기위해 사건과 이해가 다른 사람을 부당한 방법으로 검문하고 연관지으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 되었기 때문에 많은 지역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심지어 베를린 메트로, BVG가 런던의 한 회사에게 잘못된 투자로 큰 돈을 잃은 것을 충당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요금을 올릴 계획에 이제는 무리한 표검사, 심지어 며칠 전에는 헤르만플랏쯔에서 수십명의 검표원들이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해서 검사하는 일이 있었던 것을 상기해볼 때, 지금 치안당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매우 분명해진다. 법이란 것은 사회의 기본규약으로 작동하기도 하지만, 목적은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다. 공동체가 불안해할만큼 법을 강제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x. 집 근처 1889년 건설되었다가 버려진 유리공장이 곧 철거 된다고 한다. 법정분쟁으로 한동안 비어져 있어, 언더그라운드 클럽 역할을 하던 이 공장은 칼 맑스가 종종 슈프레 강을 산책할 때 들렀던 곳이기도 하며, 공장주가 노동자들의 집 임대료를 70퍼센트까지 지원하기도 했던 곳이다. 그런 역사가 곧 사라진다. 때문에 프리드리히샤인 지역의 친구들 사, 오백명이 모여 파티를 만들었다. 낮부터 2개의 스테이지에서 재즈밴드가 연주, 퍼포먼스 아트,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오픈 마이크, 스윙, 서프 펑크, 그리고 밤에는 딥테크하우스와 해피 하드테크노가 공장을 전체를 뒤흔들었다. 입장료는 내고 싶은 만큼이지만, 다들 동전을 한꾸러미씩 내놓았다. 수익은 당연히 지역 난민운동에 사용될 것이다. 역사가 기록으로, 그리고 기억의 저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이 격정적이었던 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ㅡ 2015년 11월 29일 작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