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좀처럼 쉬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에 리서치만 조금 하다 자야지 했다가 결국 밤을 새버렸다. 게다가 모든 경우라고 할 수 없지만, 독일 유학생들이 쓰는 독일사회와 생활에 관한 블로깅, 또는 리포트를 읽다보면 정신건강에 상당히 해로운데, 깜박하고 방금 또 읽어버렸다. (나는 ‘베리’라는 웹사이트를 다소 격하게 ‘유학생들의 무덤’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한다. 아무튼 나는 베리에 들어가지 않았다)
ㅡ
음악을 하나 들을까 했더니 Fehlfarben의 녹음버젼이 죄다 지워지고 없다. 그래서 이런 조촐한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5g98vGm0cj4)와 하단에서 가사를 소개할까 한다. 좋은 노래다. 40년도 넘게 활동하는.
ㅡ
화가 났던 글은 대개 자신이 모르는걸 아는 척하는 글인데, 특히나 복지제도에 해당하는 Hartz IV, 기초생활보조금(Sozialgeld), 빈민구제(Sozialhilfe), 자녀수당금(Kindergeld), 거주보조비(Wohngeld) 따위들 말이다. 실제 연금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12년 전 시작했을 때 반발했던 이유들과 같이 지금 연금생활자들은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른바 Hartz IV에 기대어 살아가는 430여만명의 실업보험 수급자 중 3/4 이상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지 못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심지어 직업사회라던가 추가적인 교육을 받을 전망조차 없어 20개월 이상 장기적, 혹은 평생 연금생활에 의지해야할지 모른다고 한다. 죽지만 않을 정도의 아주 적은 돈을 받고, 길거리에서 빈병을 줍는 사람들 말이다. Job Center 같은 경우도 말할 것도 없다. 직업을 주겠다면서 하루종일 일 시키고, 단 1유로를 ‘임금+연금’ 형태로 지급한다. 게다가 그 일들은 미래를 바꿀 수 없는 청소부라던가 마트 캐셔같은 단순 노동이 전부. 죽을 때까지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 실직의 위기가 찾아오곤 한다. 그렇게 되면 실직급여와 생활보조금을 타려고할텐데, 그 기준이 너무 높다. 그럼 계속 일을 찾는동안 모아 놓았던 저축부터 시작해 가족의 보험금까지 모조리 해약하고 다 쓰게 만든 다음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 기초생활보조금을 준다. 이렇게 하르츠 IV 생활자가 한번 되면 다시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그럼 잡센터의 미래 없는 낮은 수준의 직업들만 전전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독일 인구의 5퍼센트나 된다. 그래서 지금 하르츠 IV 생활자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쟁취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고, ‘Hartz FEAR’ 라고 웃지 못할 농담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제발 한국 유학생들은 자기가 겪어보지 못한 독일의 결들에 대해서 멋대로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독일 하르츠 IV 연금생활자들은 시위를 하고, 더이상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에 자살과 잡센터 직원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단 말이다.
독일, 프랑스 대학 시스템 이야기 하면서 유학 부추기는 멍청이(특히나 딴지일보에 글쓴 쓰레기 같은 놈)들은 제발 남의 인생 책임져줄 자신 없으면, 그저 학비 없다는 이유로 유럽으로 유학 가라는 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포기하고 돌아가는지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인가. 나는 가끔 유학상담을 한다. 때문에 이 곳에서 1~ 2년 준비 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 중 많은 수가 귀국 이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볼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ㅡ
Fehlfarben의 Paul ist tot 가사
Ich schau mich um und seh’ nur Ruinen,
내 주위를 둘러보니 오로지 파멸 밖에 없구나
vielleicht liegt es daran, daß mir irgendetwas fehlt.
아마도 내게 뭔가 결여 되어있기 때문이겠지
Ich warte darauf, daß du auf mich zukommst,
네가 내 곁으로 오길 기다려
vielleicht merk’ ich dann, daß es auch anders geht.
아마 그러고나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리겠지
Dann stehst du neben mir und wir flippern zusammen,
네가 곁으로 돌아오면, 핀볼이라도 한게임 할텐데
Paul ist tot, kein Freispiel drin.
파울은 죽었어, 더이상 게임은 없어
Der Fernseher läuft, tot und stumm,
텔레비젼은 숨죽이며, 죽어버렸고,
und ich warte auf die Frage, die Frage Wohin, wohin?
나는 “너 어딜 가니?” 라는 질문을 기다리고 있지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Ich traue mich nicht laut zu denken,
나는 감히 내 생각을 널리 알릴 수가 없어
ich zögere nur und dreh’ mich schnell um.
난 단지 그런 것들이 내 주위를 스쳐가고, 흔들리고 있지
Es ist zu spät, das Glas ist leer.
그건 너무 늦었고, 술잔은 비었어
Du gehst mit dem Kellner, und ich weiß genau warum.
너는 웨이터와 떠나고, 나는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지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Ich will nicht was ich seh’,
내가 본 것들을 원하지 않아
ich will was ich erträume,
난 내 꿈에 있는 것들을 원해
ich bin mir nicht sicher,
분명치는 않지만,
ob ich mit dir nicht etwas versäume.
너와 함께라면, 나는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을텐데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