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 Bukowski – Alone with everybody with korean translate

멘탈이 부러진 것 같은 때는 방에 틀어박혀 글을 읽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시일수록 좋다. 모두들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좋아하지만 아직 한국에는 제대로된 번역 시집 한권 출간된 적 없는 부코우스키를 생각하며 종종 번역을 해본다. 내 멘탈이 자주 부러질수록 부코우스키의 한국어 번역시집이 나올 날이 앞당겨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코우스키의 시집을 한국어로 읽고 싶은 당신은 싸구려 와인 한병 들고와 오늘 밤 내게 “사랑한다” 말해줘. 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냉랭한 목소리로 “그 모든 것이 꿈 같았다” 라고 과거로, 과거처럼 묻어버리자.

 

 

살가죽이 뼈를 덮고
사람들은 마음을
거기에 둬
종종 영혼조차도,

 

그리고 여자들이 벽에
꽃병을 던져 깨고

 

남자들은 역시 너무 많이
마시고

 

아무도 그것을 찾지 못하지만

 

계속 바라보아
침대 안밖으로 기어오르는
것을.
살가죽이 덮어
뼈를 그리고 그
살가죽은 보다
더 많이
찾아

 

기회가 전혀
없어:
우리 모두 덫에 걸렸어
기묘한
운명으로

 

아무도 그것을 찾지 못해.

 

도시가 버려진 것들로 가득해

 

폐품처리장들이 가득해

 

정신병원들이 가득해

 

병원들이 가득해

 

묘지들이 가득해

 

 

가득하지 않은 것들이
없어.

 

 

 

 

the flesh covers the bone
and they put a mind
in there and
sometimes a soul,

 

and the women break
vases against the walls

 

and the men drink too
much

 

and nobody finds the one
but keep
looking
crawling in and out
of beds.
flesh covers
the bone and the
flesh searches
for more than
flesh.

 

there’s no chance
at all:
we are all trapped
by a singular
fate.

 

nobody ever finds the one.

 

the city dumps fill

 

the junkyards fill

 

the madhouses fill

 

the hospitals fill

 

the graveyards fill

 

 

nothing else
fills.

Charles Bukowski – Finish with korean translate

Finish

 
We are like roses that have never bothered to
bloom when we should have bloomed and
it is as if
the sun has become disgusted with
waiting

 

 

우리는 우리가 꽃 피워야할 때,
피어나길 싫증내 본 적 없는 장미와 같고,
그것은 마치
태양이 기다림에 신물을 내는 것 같이.

주한미국대사 마크 리퍼트 피습, 노동당 논평

오늘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피습을 당했다. 끔찍한 테러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경찰은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여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 작년 12월 신은미씨에 대한 일베 회원의 테러에 이은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허물어진 국가에서 갈등해결의 평화적 공간을 폭력이 잠식하는 양상이다. 테러에 대해서는 불관용이 답이다. 동시에 연이은 테러의 원인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필요하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미 대사 피습 사태를 공안몰이의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된다. 사태재발을 막지 못할 것이며, 갈등의 원인만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 3월 5일
노동당 대변인실

 

 

 

다들 한마디씩 하시니 나는 입을 다무는게 좋을까 했지만 몇 의아한 지점들이 있어 짧게 적어본다.

노동당이 진보를 대표해 김기종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딘가 불편하고 모자란 논평. 나는 항상 진보진영의 이런 편리한 방법, 편리한 접근, 편리한 저항들이 늘 불편하다. 이것으로는 어떠한 벽도 넘을 수 없다. 벽 앞에서 벽이 무너져달라고 기도하는 중생의 모습처럼 보일뿐이다.

물론 진보진영으로서는 김기종 개인의 광기로 몰고가면 책임론에서 질타를 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더라도, 진보진영 내의 민족주의/탈민족주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대해 진보진영 내에서는 모두가 잘 아는 분당/탈당/합당 사건들이 계속 이어졌다. 진보진영 내의 계파간 갈등에 천착해있는 동안 우리는 민족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 숙고해볼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또한 김기종씨의 죄를 묻는다고 하더라도 그를 손쉽게 테러리스트로 규정함도 이해할 수가 없다. 21시간 전, 15~ 20여개의 독일의 언론들은 30여개의 기사를 내놓았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대략 40~ 50이 훌쩍 넘는 언론들이 300여개의 기사를 쏟아내놓고 있다. 평소 독일에서 북한 이외에 남한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한 반응이다. 햇수로 4년 째 독일에 살면서 이렇게 남한 관련 뉴스가 긴급히 쏟아져 나온 것은 처음 본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의 기사에서 주한미국대사와 ‘테러’라는 검색어를 함께 검색하면 아무런 기사도 뜨지 않는다. 한국 현지와 독일 언론들의 온도차를 감안하더라도 독일 언론이 사건의 중요성을 심각히 여기는데도 아무도 테러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미국언론을 검색해보아도 주요 미국언론들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언론들이 김기종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지 않는다. ‘테러’ 혹은 ‘테러리스트’라는 단어와 함께 김기종을 언급하는 기사는 대부분 한국정부의 관계자들이 김기종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인터뷰한 것을 인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기종 스스로가 자신이 한미연합 훈련을 막기 위해 이와 같은 일을 벌인 것이라고 스스로 발언한 것 때문일 뿐이다.
그런데 왜 한국 언론, 심지어 진보정당들까지 나서서 이 것을 테러로 규정하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일까? 심지어 前주한미국대사들도 이 사건이 한국과 미국의 외교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인터뷰가 나오고 있는데도 말이다.

“어이구 저희가 잘못 했습니다. 미국은 우리의 영원한 우방입니다.”

나는 미국 정부가 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정책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주한미국대사가 피습을 당해야할 이유를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미안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25센티미터의 과도로 마크 리퍼트 대사에게 습격하기 전까지 아무런 제지를 못했던 보안 담당자의 문제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왜 25센티미터의 칼을 과도로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보통 주방에서 사용되는 칼은 칼날의 길이만 이야기한다. 또한 칼날이 25센티미터라면 과도라고 보기 어렵다. 칼날이 25센티미터라면 일반인도 사시미 칼정도는 알아볼테니 식도 혹은 육도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설사 손잡이 길이까지 총합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25센티미터는 과도라고 하기엔 제법 길다.
그래서 왜 칼날의 길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냐고? 칼날이 25센티미터라면 단순히 숨기기 어려울 것이고, 칼길이 총합이 25센티미터라도 속에 품는다면 부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왜 보안요원이나 경찰들이 전혀 몰랐는지 나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김기종이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한 평가는 차후 행적들과 연관해 이뤄지겠지만, 내 관점에선 김기종을 테러리스트라고 말하기엔 턱없이 부족해보인다. 아니 좀 유치하고 지나치다 싶은 축구광팬, 본인이 응원하는 팀의 전세가 기울자 축구장으로 난입하여 상대선수를 넘어트리다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광팬정도가 어울려보인다. 테러라고 하려면 테러 이후의 테러범에 대해 지지하는 단체가 하나 정도는 나와야하지 않는가? 지지는 커녕 오히려 김기종이 속해있던 단체들은 우리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며, 모두 그를 신속히 제명시켜버렸다.

“어이구 저희가 잘못 했습니다. 미국은 우리의 영원한 우방입니다.”

피습을 가한 것은 대한민국 모두가 아니라 어떤 단체도 뒤에 등지고 있지 않은 김기종 개인인데, 대한민국 전체가 마치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비는 것 같은 모습에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노동당의 이번 논평에서 나는 여당, 정부기관들의 보수인사들이 사고를 칠 때 마다 손쉽게 잘라내고(제명하고)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연상된다. 또한 먼저 지레 겁먹고 공안몰이의 기회로 삼지 말라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도 진보진영의 컴플렉스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적어도 이 사건을 계기로 진보 진영내의 계파는 물론이고, 좌우를 뛰어넘어 민족주의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이 이뤄지길 바란다. 참고로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2007년부터 한국에게 ‘단일 민족국가’ 같은 이미지를 극복해야한다고 권고하며, 그러한 ‘사실 왜곡’이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에 대한 차별의 주요인이 된다고 직접 지적하였다.

* 기사는 구글 뉴스 검색을 기준으로 하였다.

Film: 1. Mai, Berlin – Helden bei der Arbeit

 

<1. Mai, Berlin – Helden bei der Arbeit
베를린 노동절 – 노동의 영웅들>

 

사실 이 영화는 제가 처음으로 번역한 독일 영화입니다. 작년에 거의 끝 마쳤는데, 독어-영어-한국어의 중역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본래의 의미와 달라지게 될 것을 우려해 독어 스크립트를 읽고 번역하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도 독어 스크립트를 찾을 수 없었고, 급기야 이 영화의 감독 ‘Jan-Christoph Glaser, 얀-크리스토프 글라저’씨의 페이스북을 찾아내 직접 문의를 하기까지 이릅니다. 당시에 감독은 독일 사람들도 잘 모르는 이 영화를 어떻게 찾아내 번역을 하느냐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우연히 동베를린 프리드리히샤인 지역의 한 하우스 프로젝트의 상영회에서 보게 되었으며 인상 깊어 한국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자 번역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니, 감독은 흔쾌히 저작권과 관련없이 나누라고 하였습니다. 심지어 만나서 한잔하자고 하면서, 한국에서 배급할 수 있다면, 저보고 그 일을 맡으라고 하기까지..
그런데 감독은 미안하게도 독어 스크립트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만든지 꽤 된 영화고, 독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스크립트를 보관할 이유가 없었다고.. 그리하여 영어자막과 독어청취를 통해 번역을 거의 마쳤지만, 부분 부분 뒤틀린 구석이 있어 공개를 미뤘습니다. 번역하면서 정확히 듣기위해 한 스무번쯤 본 것 같은데 토할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2~ 3주 전쯤 무슨 동기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번역을 끝냈습니다. 독일어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친절한 설명들을 덧붙였고, 보다 혹시 오역이 있다면, 이 페이지의 댓글을 통해 바로 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때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개인 사용자들에 대한 저작권 제약은 없지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영화의 한국어 사용자들을 위한 상업용도 사용 문의는 모두 제게, 이 페이지를 통해 주셔야 합니다. 얀-크리스트포 글라저 감독의 허락과 요청 아래 한국어 사용문의는 모두 제가 받아 감독과 상의 합니다. 공식 배급에 관심 있으신 분들도 모두 이 페이지를 통해 직접 연락주셔야 합니다. 그 이외의 모든 상업 용도 무단 사용에 대한 책임은 무단 사용자가 지게 됩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영화는 2008년 베를린의 노동절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며, 베를린의 노동절 페스티발 ‘Mayfest’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Mayfest의 탄생 배경과 비판들을 함께 읽어야 좋은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로 기사로 미루겠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2008년 노동절을 배경으로 하기도 하였지만, 실제로 2008년 노동절 현장에서 촬영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2006년 영화 <포 미니츠, Vier Minuten>에서 성공해 이제는 독일 국민배우라고 불릴만한 ‘한나 헤어쯔스프룽, Hannah Herzsprung’이 출연합니다. 그녀의 팬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직접 보시는게 좋겠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경찰을 비난하거나 단순히 노동절에 참가하는 시위대를 비판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인물들의 관점을 통해 무엇이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함께 하려 합니다.

 

저는 또 다른 영화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속력을 내 번역하려는 이유는 이 영화가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아니 함께 나누고 싶은 영화거든요. 심지어 저는 보다가 울기까지ㅠ 이 영화는 차후에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이렇게 <1. Mai – Helden bei der Arbeit>의 영화와 자막을 공유합니다. 사… 사랑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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