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 53

건조함, 냉랭한 열정.
Dryness and coldy passion like fever.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차리는 사람만을 찾아다니는 것은 본인에게만 관대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에 회의하는 일은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다. 낯선이와의 키스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변화를 갈망함에도 어제와 같은 오늘만이 존재할 것이다.

고마워, 사랑해.

 

ㅡ 2015년 3월 22일, 싸구려 맥주에 취해 숙취를 기다리며..

 

기민하고 이기는 법 아는 정당은 새누리당이 유일

기사링크: “기민하고 이기는 법 아는 정당은 새누리당이 유일”

 

전적으로 동의 한다. 새정치는 말할 것도 없이 한국 진보정당들까지 모든 좌파들이 망했다. 앞으로 나아가기는 커녕 본인들이 서 있는 곳조차 모른다고나 할까. 정당에 한번도 가입해본 적 없는 아나키스트로서 한국의 진보정당들에 줄곧 연대를 해왔지만, 독일 친구 중 하나가 동/서독, 남/북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시키고자 내게 조언을 구할 때, 나는 바로 새누리당 정치인들을 만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보라 했다. 이유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런 사업을 추진할 능력이 새누리당말고 있던가? 물론 이렇게 말하면 내가 마치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곡해하는 ㅇㅁ없는 새끼들이 있겠지.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이런 새끼들은 물론 다수의 진보주의자들까지 싸그리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유일한 정당은 새누리당뿐이다.

정치 스펙트럼을 떠나 진영논리나 편견, 계급간 차별이 존재해 좌절을 느끼는 곳은 사실 새누리당이 아니라 좌파정당들이란 점에서 새누리당의 역량이 더욱 확대된다. 실제로 나는 한국 좌파정당 어디에서도 급진성을 찾아볼 수가 없어 정당 지지가 진보결집이니 하는 단어들이 쏟아진 지금, 회의감만 든다. 한국의 좌파는 누구의 이름일까? 국제시장을 둘러싸고 한국 보수,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을 보면서 나는 급진성을 잃어버린 한국 좌파의 현실을 보게 되었다. 이른바 좌파 정부의 끝자락부터 지난 10년 간 우파정당은 계속 이미지 탈피를 시도해왔는데, 좌파정당들은 같은 이미지에 매몰되서 누구도 새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새정치’ 같은 단어를 사용했더라도 말이다. 사람들이 우파정당에 더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파를 세련됨으로, 좌파를 낡은 것으로 각인하고 있다’는 것이겠지. 내가 여기서 감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급진성이라고 규정해도 될까.

 

1. 제가 부도덕의 소산이로거서니 ‘ㅇㅁ’는 ‘애미’가 아닙니다, 여러분 ‘ㅇㅁ’는 ‘의미’입니다.

2. 새정치가 새누리당과 합당해주는게 한국 정치사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거라 생각해 수 년전부터 두 당간의 합당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왠지 오늘은 멀리 베를린서나마 합당 염원 자작술을 들어야겠군요.

3. 결이 같은 노동당, 정의당 합당은 필수라고 보지만, 진보결집 같은 말로 진보운동에 변화가 생길거라 보진 않습니다. 진보당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다만 분명한건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투쟁하는 것은 어제와 같은 패배를 맛보는 것이겠죠. 그런 맥락에서 저는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 모두 과거에 머무르는 느낌이 듭니다. 이 글에서 제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그 부분에 있습니다. 대중이 받아들이는 정당의 이미지는 새누리당이 훨씬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것이고, 진보정당들은 좋게 말하면 식자, 나쁘게 말하면 고집스런 먹물정당의 이미지에서 탈피를 못, 아니 탈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종전의 ‘패션좌파’도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기야 했겠지만, 결국 선민의식이라는 힐난에서는 피해나갈 수 없는 같은 것이었죠)

독일인 20% 혁명을 원해

매사를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독일인이라지만 개혁으로는 삶의 조건들을 개선할 수 없기에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무려 20%가 됩니다.

1)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빈곤을 양산하고 무력충돌로 이어진다. 37%
2) 깊이 뿌리박힌 외국인혐오증을 일상생활 중에 독일 어디서든 볼 수 있다. 48%
3) 독일의 민주주의는 유권자의 뜻이 반영되지 않아 진정한 민주주의라 볼 수 없다. 61%
4) 개혁만으로는 삶의 조건들이 개선될 수 없기에 우리는 혁명이 필요하다. 20%
5)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이전에 잘못 시행되어서 그렇지 정말 좋은 생각이다. 42% (구 서독지역: 37%, 구 동독지역: 59%)
6) 모든 사람의 사회적 평등이 개인의 자유보다 더 중요하다. 42%

평범한 독일인의 생각들. 독일 최대 우파정당이자 집권여당인 기독민주당과 우파 선봉장 메르켈이 한국에 간다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좌클릭이라 평가받고, 빨갱이로 마녀사냥 당할듯.. 반면 독일 좌파들은 메르켈이 유럽의 사채업자라며 맹비판할 것이다.

별개로 패전 직후, 우파 정당, 기독민주당의 슬로건이 반자본주의였다는 점은 한국인들을 놀라게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지난 대선 ‘경제민주화’가 이슈였을 당시, 제 1여당, 야당 모두 한심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제민주화를 이루자 소리 높였던 진보진영 지식인들, 특히나 독일에서 유학하기까지 한 진중권 같은 사람에게 실망하고, 정체성을 의심했던 이유가 그것이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현대 사회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경제민주주의라는 이상한 말을 통해 사회의 기본 가치인 민주주의를 희석시켰다. 많은 국민들이 히틀러의 경제민주주의 정책에 눈이 멀어 경제를 부르 짖을 때, 히틀러는 국민들에게 조금 더 속력을 내어 경제 성장을 이룬 뒤, 민주주의를 이룩하자고 외쳤다. 그것이 실제 의미하는 것은 독재와 인종차별, 전쟁을 반대하는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들을 싸그리 숙청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하여금 패전 직후의 기독민주당이 히틀러가 ‘경제민주주의’라는 정책으로 독일 사회를 황폐하게 만들었다는 지점에 대해 반성하고 반자본주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게 되었다.

이쯤에서라도 ‘경제민주화’를 지지한 진보 지식인들은 반성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당시에 독일에서 유학하는 한국 석박사생들이 아무 목소리를 내지 않기에 나는 매우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연구자가 아닌 나도 아는 이런 끔찍한 일들을 방조하는건지 정말 모르는건지 이 사람들이 대체 대학 책상 앞에 앉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손에 먹물 잔뜩 묻혀 학술용어나 남발하는 이들이 과연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게는 엘리트주의자, 교조주의자들로 밖에 안보인다.

블록쿠피(Blockupy)의 ECB 항의 시위

Guten morgen Frankfurt 🙂
오늘 아침 11시 유럽의 중요경제인사 100여명이 참석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새청사 개관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늘 새벽부터 독일의 아나키스트 블랙블록 블록쿠피(Blockupy)의 주도하에 ECB의 유럽 긴축 정책에 항의하며 경찰서의 유리창들이 깨지고, 경찰차가 불타기 시작했으며, 투석전 또한 시작되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평화로운 길거리 점거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들은 ECB 개관식에 초대받지 않은 아나키스트들이 새청사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나 지금 39개의 유럽국가들에서 최소 만여명이 연대해 힘을 합할 예정이다.
누가 세상을 더 나은 세계로 바꾸는 방법론을 보편화 시키고 일률적으로 만드는지 되묻고 싶진 않다. 내게는 나의 방법론이 있고, 당신에게는 당신의 방법론이 있을 뿐이다. 이 방법론을 경쟁적으로 비교할 필요 또한 없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스스로 하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혼자 할 수 없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당신 혼자 세계를 바꾸고자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볼 수 있는 시야, 그리고 마주해왔던 곳들 밖에 더 큰 세계가 있다. 또한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세계가 있다.

 

 

활동가들이 블록큐피 시위쯤 하여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퍼-타워에 올라가 자본주의가 죽었다는 플랭카드를 걸었다. 2001년 베를린 시위에서 비폭력 시위를 하자는 이후로 많이 많은 폭력 시위가 자발적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유로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 자본가들이 스스로 반성은 커녕 오히려 긴축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자본가들을 보면서, 이제 폭력 없이는 답도 없다고 폭력 불사하는 시위를 하겠다고, 이 시위와 함께 고지하는 것이다.

 

아직도 자본주의가 죽었느니 마느니 한다고 하실 분들이 계신텐데, 앞으로는 지난 14년간 비폭력 투쟁을 지향해왔던 것처럼 하지 않고, 폭력투쟁을 불사하여 대답을 얻겠다라고 하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유로화 통합과 월스트리트, 유럽 금융위기 이후로 이야기들이 쏟아졌고, 이제 금융카르텔 행동들을 더이상 지켜 보고만 있지 않겠다 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그리스에 대한 연대를 뜻하기도 한다.

한식 세계화

기사링크: [김성윤의 맛 세상] 韓食은 건강식이어야만 할까

 

베를린서 유럽 사람들을 상대로 그냥 단지 좋아서, 혹은 케이터링이나 부페 등을 통해 고급 한식을 요리를 하기도 하고, 키친 클래스를 가끔 하고 있으며, 완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저렴하게 정기적으로 한식을 요리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기사이며, 또 납득하기 어려운 기사. 적어도 한식이 건강식이라고 밀어 붙이는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식이 ‘상대적으로’ 건강에 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데에도 공감하기 어렵다.

일단 유럽에서도 쌀밥을 먹긴하지만, 유럽에서의 쌀밥은 사이드디쉬 개념. 다들 잘 알다시피 독일의 경우는 감자가 주식이고, 감자 두개 칼로리면 쌀밥 한공기 칼로리랑 같기 때문에 쌀밥 한공기 칼로리가 어떠느니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냥 사이드디쉬로 건조하게 먹던 것을 보다 질게, 많은 양을 먹어야 하니 독일인들이 낯설어할 뿐이다. 이게 아니라면 일식집 가서 야끼니꾸 정식이나 규동 먹는 서구인들은 대체 뭐라고 설명할텐가?
아무튼 독일은 감자 음식이 많은데, 짭쪼름한 슬라이스 프라잉이거나 그냥 찐감자, 찐감자를 으깨 소스를 올려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무리 없어도 소금이라도 뿌린다. 게다가 주메뉴는 주로 고기인데, 한국 사람이 밥한공기 먹을 때, 여기서는 고기를 한공기 먹는다. (독일에서 소고기 값이 한국 에서 돼지고기 값보다 훨씬 싸다)
그리고 수시로 식사에 빵을 곁들이고, 종종은 아침에, 그리고 점심식사에도 맥주 한잔 곁들이기도 할 정도. 맥주가 아니더라도 못해도 탄산음료 한잔 정도는 마셔야한다. 독일인들의 탄산음료 사랑은 실로 엄청나다.

게다가 대식, 굉장한 대식을 한다. 얼마나 많이 먹냐고?
개인마다의 차이가 있을테니 패스트푸드를 통해 설명하자면, 베를린의 유명한 터키식 치킨 체인점의 기본 메뉴가 5유로(6200원)에 프라이드치킨 10조각 + 라바쉬 빵(터키식 난) + 감자튀김이 나온다. 나도 많이 먹는 편인데, 처음 베를린 왔을 때는 이 메뉴를 절반 밖에 못 먹었다. 현재는 라바쉬 빵은 돌려주고, 치킨만 어떻게든 먹고, 감자튀김은 남기는 정도인데, 그리고 사람들은 보통 여기에 탄산 음료수를 추가한다. 이걸 보통 여자나 열살 정도의 어린아이들도 혼자 다 먹어치운다. 성인인 경우에는 여기에 햄버거와 치킨너겟을 추가로 주문하는데, 칼로리를 계산하는게 무의미 할 정도의 이런 음식에 샐러드 시켜 먹는 사람 하나 찾기 어렵다.

그래 칼로리, 바쁠 때 먹는 길거리 음식을 생각해보자.
베를린에서 흔히 널린 케밥만 해도 홍대에서 파는 케밥 크기의 두배쯤 되는 것이 3000~ 3500원정도 하는데, 칼로리는 600~ 700칼로리 가량한다. 여기에 콜라나 환타 같은 탄산음료수나 감자튀김을 끼워 먹는다. 보통 1~ 1.5유로(1250원~ 1850원)정도 하는 355ml 콜라의 칼로리가 772 칼로리다. 그럼 케밥을 650칼로리로 잡고, 감자튀김을 제외, 콜라 한캔까지 1372 칼로리가 된다. 거기에 감자튀김이 250칼로리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좀더 간소한 길거리 음식으로는 커리부어스트가 있겠다. 한국에 떡볶이가 있다면 베를린엔 커리부어스트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기름에 튀긴 소세지 위에 케찹과 커리 가루를 얹어 먹는 것인데, 보통은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다. 케밥보다 배가 안 차기 때문에 음료는 당연히 마시게 된다. 보통 4유로(5000원)쯤 하는 커리부어스트 + 감자튀김의 칼로리만 825칼로리, 음료까지하면, 무려 1547 칼로리. 듣고 있나? 간단히 길에서 때우는 길거리 음식 칼로리가 1547칼로리. 심지어 독일애들은 케찹을 엄청 뿌리는데, 무슨 떡볶이 국물 먹듯이 싹싹 긁어다 먹는다.

삼겹살 먹으러가면 당신은 보통 얼마나 먹을까? 밥 한공기 + 삼겹살 2인분 + 쌈 + 김치(+ 쌈장, 반찬) + 작은 된장찌개 하나만 해도 2300~ 2500칼로리 정도 된다. 소주 한병 640칼로리까지 마시면 얼마나 될지 상상은 해보았나? 3000 칼로리 넘는건 우스운 일이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삼겹살 먹으러 가면서 일일히 칼로리 계산을 하나?

한국의 돼지족발과 유사한 독일의 슈바이네학세 메뉴(+ 감자요리, 자우어크라우트) 만해도 널리 알려진 음식인데, 보통 2000칼로리를 웃도는 정도이며, 독일식 돈까스라고 할 수 있는 슈니쩰 메뉴(+ 감자요리, 자우어크라우트)는 1500칼로리 정도 된다. 보통 슈니쩰 메뉴를 먹으면 맥주 한잔은 기본.

칼로리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하자. 아무튼 먹는데 칼로리 이야기하지 말자. 요리 자체를 잘 모르는 이들이 칼로리 운운하는걸 보면, 솔직히 요리하는 입장에서 무지해보일 뿐이다.

독일 요리를 보면 짜게 먹는 것은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 일단 요리가 나가면 맛도 안 보고 소금을 막 치는게 독일이다. 한국 유학생들이나 여행객들 모두 처음 독일식 식사를 접하면 뭐가 이렇게 짜냐고 할 정도. 또 달게 먹기는 엄청 달게 먹는다. 짜고 달게 먹는 식문화의 배경은 낮은 기압 때문인데, 때문에 여름에 하늘 보면 하늘이 굉장히 낮고, 겨울 해는 고작 7~ 8시간에 불과한데, 기압도 더 낮아져서 초겨울에는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쉽게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이건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베를린 토박이들도 똑같이 겪는 문제. 하지만, 난생 처음 겪는 아시아 사람의 경우에는 강도가 매우 다르다. 커피를 생활화하고, 짜고 달게 먹지 않으면 이 낮은 기압을 이겨내기 어렵다.

다양한 영양섭취는 어떨까?
독일의 보통 식사는 그릇 한접시에 모두 담겨야 한다. 한국에 비하면,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들이 다양하지 못하고, 굉장히 단조롭다. 베를린 같은 경우는 반경 200km가 모두 평야에 강에서 잡을만한 어획량도 많지 않아서 수산물 값이 굉장히 비싸다. 때문에 독일에서의 유명한 해산물 음식이 청어절임 같이 장기간 보관 되는 것들이다. 청어를 기름 속에서 짜게 절여두는 그 청어절임 말이다.
청어절임이 어떠냐고? 그로테스크한 비쥬얼도 굉장하지만, 비린내도 상상을 초월한다. 청어절임을 처음 본다면, 당신이 서구인의 음식에서 갖는 환상이 박살날 것이다. 돼지 피로 만드는 블룻부어스트, 돼지 간으로 만드는 레버부어스트, 혹은 돼지간 프라이 같은거 먹어봐라. 음식 같은거 가리지 않는 내가 제일 처음에 힘들어했던 음식이 레버부어스트, 처음 먹을 때의 그 피비린 맛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물론 지금은 잘 먹는다. 오히려 좋아한다. 아무튼 한국 음식 비쥬얼이 어떠느니, 냄새가 어떠느니 상대적으로 평가하는거 존나 의미 없다. 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런 이유로 베를린에서 한국음식은 영양섭취의 다양성면에서나 여러가지로 건강하다는 인상을 쉽게 받는다.

반찬을 곁들이는 문화는 여전히 서구인에겐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미 완전히 대중화된 일식문화만 보더라도 밥을 중심으로 하는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한식의 문제점은 영양학적이 아니라 어떻게 현지에 낯설지 않게 존재감을 알리고, 정착 시키냐는것이다. 이런 선례는 중국과 일본이 잘 만들어왔다.

외국인들이 쌀밥을 안 찾는건 그들의 주식이 아니라 낯설어서 일뿐이지 알려주면 다들 잘 먹는다. 저가의 중식당에는 차이나 누들 말고도, 대부분 볶음밥이나 밥 위에 얹은 고기 요리들이 주를 이루는데 독일인들 모두 좋아하고 잘 먹는다. 뭐 좀 구석진 도시에 살면 중국 음식조차 접해보지 않아서 모를 수 있겠지만, 쌀밥을 이해 못한다는 외국인은 만나기 어렵다.
독일의 경우는 감자가 주식인데, 빵과 소세지, 커피로 대신하는 아침식사를 제외하고 매끼니마다 거의 항상 먹는 감자프라이와 찐감자, 찐 감자를 으깨서 만든 감자요리 등등 보면 한국 사람은 거부감 안 갖을까?

쌀밥이 문제라는 주장은 독일 친구들이 초밥과 김밥을 만들 때, 독일 쌀에 비해 5~ 6배 이상 비싼 ‘스시라이스’를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과 같은 문제다. 일본 상인들이 ‘스시라이스’를 내놓으며 초밥을 하려면 이걸 사야 한다는 것처럼 만들었는데, 사실 우유와 함께 만드는 독일의 ‘밀시라이스’가 우리가 먹는 쌀 자포니카와 다를게 없기 때문에 굳이 스시라이스를 살 필요가 없다. 500g에 45센트 밖에 안 하는 밀시라이스로 초밥을 만들되, 밥을 할 때 물 조절을 잘 하면 아무 문제 없다. 내가 늘 유럽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것이기도 하다. 비싼 ‘스시라이스’를 꼭 살 필요가 없다고.

최근 3~ 4년간 베를린에서는 한식이 굉장히 힙한 이미지에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음식 못 먹는걸 촌스러운걸로 생각하는 베를린의 분위기가 기반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한식을 요리하는 내 관점에서는 레스토랑들의 태도가 굉장히 문제라고 본다.

문제가 뭐냐고? 독일 사람들 입 맛에 맞춘다면서 배추 김치를 하나도 안 맵고, 달게 만든다던가, 마늘 냄새 난다며, 마늘을 잘 안 쓴다던가, 김치 찌개에 김치는 거의 없고 양파만 둥둥 떠다닌다던가.. 오징어 덮밥이라고 해놓고, 쌀밥 위에 오징어포를 올려놓고, 7~ 8000원씩 받아 쳐먹는다던가, 비빔밥을 젓가락으로 먹고 있는데,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던가… 이런 문제가 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문제들은 식당 오너들의 태도와 무지, 그리고 멘탈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마늘냄새에 대한 오해를 하나 풀어보자면, 마늘은 생마늘로 먹으면 입에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문제는 다음날 체취에서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익혀 먹으면 전혀 상관 없다. 스페인 음식 같은 경우는 볶음밥을 오븐에서 한번 더 푹 익히는 빠에야 같은 요리에선 마늘을 까지도 않고 그냥 통채로 박아 넣고 먹는다. 이탈리아의 경우에도 그런데 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가 한국 음식보다 마늘을 두세배 이상 많이 넣는데도 마늘 냄새가 나니 마니 하는 것은 생마늘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는 생마늘을 갈아 넣으니 체취에서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없기야 한데, 사실 스페인의 샐러드 드레싱 보면 마늘을 다량 갈아서 만드는 드레싱이 있을정도고, 김치 먹는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보관시에 나는 냄새만 조심하면 된다. 혹 걱정된다면, 버터우유 같은걸 신경써서 섭취하면 소화를 돕고, 장운동을 촉진 시키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중요한 약속에서 정 걱정되면 샤워를 하고, 향수를 뿌리던가.

아무튼 한식은 이제 조금 분위기를 타고 유명해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내게 김치 담그는 레시피를 물어보는 친구들이나 요리를 부탁하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내가 체감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레스토랑의 앞서 말한 문제점들은 매우 중요한 기점이 된다. 한식을 먹으러온 독일인들은 독일과 다른 식문화, 한식 그 자체를 먹으러 온거지 자기들 입맛에 맞추어 변형된걸 먹으러 온게 아니기 때문. 역으로 생각해보라, 이 사람들이 베를린에서 먹어본 한식에 반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음식을 먹을 때, 자신이 베를린에서 먹은 음식이 변형된 한국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에서 얼마나 실망하고, 배신감 느낄지, 그리고 얼마나 한국음식을 이질적이고 낯설어할지 말이다. 제발 생각을 해보라.

한식은 다양하다. 매운 맛만 강조하지 않아도 가능한 음식들이 많은데 유독 한국의 맛이라고 하면 매운맛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는거다. 나 또한 매운 것을 좋아하지만, 매운 맛이 한국 맛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매운 것을 못 먹는 서구인에게 김치를 강요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 문화에서 김치를 빼놓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한번만 다시 생각해보자. 김치도 한가지 종류가 아닌걸 모두가 안다. 때문에 나는 오이무침이나 상추겉절이, 무채나물 같은 것을 배추 김치를 대신해서 내놓는데, 이렇게만 내놔도 매운걸 못 먹는 친구들도 잘 먹는다. 오히려 더 달라하고, 요리를 먹으러 왔다가 레시피를 배워가기도 한다.
디저트, 저도 처음에는 난감했다만, 케잌 대신에 약간의 꿀을 올린 화전을 내놔도 되고, 과편을 내놔도 된다. 여기서 비싼 소주 대신, 보드카를 살짝 섞어 화채를 내놔도 좋은거다.

내가 요새 고민하는 것은 한국 음식의 패스트푸드화. 일단 보통의 한식은 조리시간이 오래 걸려서 먹는 사람이 기다리기 힘들어 한다. 보통 유럽 요리들은 주문 5~ 8분 이내에 나오는데, 한식은 precooking을 해놨더라도 보통 15~ 20분이나 걸린다. 또 들고 다니면서 먹기가 어렵다. 때문에 김밥도 생각하고 있지만, 여기서 재료를 구하는 단가를 생각하면 그것도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다. 참고로 한식레스토랑에서 김밥 한줄 7~ 8유로(8800원~ 10000원)에 판다. 그래서 나는 절대 안 사먹는다. 가격이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일식당에서 초밥을 파는 것과 비교해보면 김밥 한줄이 7~ 8유로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요즘 생각한 것이 밀전병으로 케밥처럼 불고기를 감싸 내놓는 따위의 방법인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한식의 패스트푸드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컵밥도 생각해봤는데, 그건 독일 정서에 별로 맞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한식을 변형시키지 않고도 외국인들이 좋아할 한식은 많다. 단지 지금까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낯설음을 덜어줄 방법을 생각하면 된다. 나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에서 영어로 한식을 설명해야 했는데, 말로만 한식의 세계화를 부르짖고 뻘짓하는 정부가 정말 한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레시피는 둘째치고, 한식의 제대로된 영어이름을 찾기도 굉장히 어려웠고, 설명하긴 더더욱 어려웠다. 빌어먹을 관료주의의 때문이겠지. 이걸 극복하고 싶다면 현장에서 뛰는 요리사들과 서구-한국 문화를 동시에 잘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만 해도 되는데, 왜 안하는 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야기 하다보니 상당히 길어졌다. 내 고민과 노하우를 일부 소개하기도 했지만, 못한 이야기가 훨씬 많다. 일부는 내가 지금 진행중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 뭐가 되었건 적어도 한식에 대해 한국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외교부 새끼들은 나한테 상을 줘라.

IQ와 음주문화

기사링크: 스웨덴 연구소 “IQ 낮을수록 술 과하게 마신다”

 

IQ가 낮을수록 술을 과하게 마신다고? 영원한 술애호가로서 한낮의 숙취를 즐기는 이로서 취무룩하게 만드는 기사다.

그러려니하고 넘기려고 보니 기분이 영.. 취무룩해서 IQ가 높을수록 술 마실 확률이 높다는 논문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찾아봤다. 내가 오늘 친구 생일파티에서 만취하기로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1.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지능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진보주의자와 무신론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또한 아침형 인간보다는 야행성 인간이 될 가능성이 더 많으며 동성애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성악보다는 순수 기악을 즐겨 들으며 술·담배와 심지어 마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많다. 과음을 하고 취할 가능성 또한 더 높다. 그리고 지능이 높은 사람들, 특히 지능이 높은 여성들은 지능이 낮은 사람들보다 평생 동안 자식을 적게 갖거나 갖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ㅡ http://www.munhwa.com/news/view.html…

2. 핀란드에서 3000쌍의 쌍둥이를 연구한 바에 따르면 어릴때 빨리 말을 시작한 아이가 커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언어 능력은 사회적 지능과 직결되고, 사회적으로 활발한 사람은 술자리에 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뛰어난 언어적 능력은 또래 사이에 거부당할 가능성을 낮춰주죠. 청소년기에 인기많은 아이는 보통 술을 마시게 됩니다.” 먼저 말문을 띄는 아이는 중고등학교에서 대학과정에 이르기까지 공부를 잘할 가능성도 높은데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배우려는 욕심은 더 큰 자극을 찾으려는 성향과도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ㅡ http://newspeppermint.com/2013/12/08/intelligence-drinking/

관련 논문들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읽다보니 머리에 스쳐지나가는 것들이 있다. 유럽에서 스웨덴은 70년대부터 유명한 알콜 규제국(보통 맥주가 2.8% 알콜, 개비쌈)이며, 핀란드는 유명한 보드카 소비국이라는 것..

유로 통화, 그리스

기사링크: [팩트체크] ‘복지 과잉’ 논란..한국, 그리스처럼 될까?

 

아나키스트들, 특히나 유럽 아나키스트들은 유럽 주류 좌파들이 유로통화에 동의한 것과 달리 유로 통합 통화에 대해 굉장히 반대를 했었다. 그래서 아나키스트들의 말이 맞았다고 세계 정치인들이 아나키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을까? 아니, 그럴리 없다. 그럴 수 있게 만드는건 바로 나이고, 당신이다.

아나키즘은 당신의 권력을 가져가지 않는다.
아나키즘은 권력을 모두 나누고자 한다.
모두 나눈다고? 그럼 아나키즘은 커뮤니즘인가?
– 아니, 아나키즘은 당신 생각보다 단순하고, 폭력적이지 않다. 차별에 반대할 뿐이다. 그리고 폭력에 가담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유로 통합 통화에 반대했던 것도 가시적으로 차별을 낳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 했던 것이다. 당신이 두려워했던 아나키즘은 당신이 차별 받지 않길 원할 뿐이었다. 그 모든 화염병이.

그럼 아나키즘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 다시 말하건데, 차별에 반대하는 것뿐이다. 모든 종류의 차별에 대해. 계급간, 인종간, 성별간.. 모든 종류의 차별에 대해. 그것이 바로 아나키즘이 말하는 것이다. 당신이, 혹은 누군가 폭력을 짓밣히는 걸 보고도 침묵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아나키즘은 ‘동굴 속에 들어가 살라’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런 것들을 ‘명령’할 수 있는 아나키스트조차, 단 한명도 없다.

정어리 – 52

지난 3일 동안 위염, 혹은 장염 때문에 핫팩을 안고 뒹굴뒹굴 거렸다. 아마도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귀찮은 마음에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맥주와 슈납스를 마구 털어넣은 까닭이겠지. 이후 내내 심심한 죽으로 속을 달래야만 했다.
찰나에 p도령과 n낭자의 생일을 맞이해 파티가 열렸다. 약간의 맥주로 목을 축이는 동안 유럽 요리를 도와주는데, 칼질부터 불질까지 친구들에게 조금 보여주었더니 친구들이 쉐프 자리를 소개해주겠다며 내게 자기 집에서 한국 요리 파티를 해달라고 하기에 ‘본인의 불성실한 노동정신으로 과연 헤드쉐프가 될 수 있을까?’하여, 거절. 부탁받은 저녁 요리는 당연히 노페이로 하자고 이야기 했다. 그러니 내가 술을 좋아하니 자기가 술을 사겠다고. 그걸로 내게는 감사할 따름이지. l도령 가슴 깊이 감사하네!
갑작스레 한국 생각이 들어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왜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가 꿈꾸는 세상을 이루려고 하지 않을까. 대체 왜 불합리에 분노하면서도 순응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물론 이 것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어머니, 어머니께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정말 주어진 대로만 살아야하는 걸까요?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고 나의 인생을 내가 만들어갈 수는 없을까요? 상당히 호전적인 사람이기 때문인지 빌어먹을 운명따위 따르고 싶지 않아 나는 거스르기로 했습니다, 어려우면 손을 내밀어 주세요. 내 힘껏 손을 내밀게.

 

ㅡ 2015년 2월 10일.

Charles Bukowski – Be kind with korean translate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관점이
아무리
구식이거나
어리석거나
역겹더라도
알아듣기를 바란다

 

누군가는 사람들 전체의 잘못과
사람들 인생-낭비를
친절하게
바라보길 바란다
특히나 그들이 나이깨나
들었다면.

 

하지만 나이는 우리들 처신의
전부다.
사람들은 나쁘게 나이를
먹어간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초점에서 벗어나
살아왔기 때문,
사람들은 바라보길
거절했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이 아닌가?

 

누구 잘못이란 말인가?
내 잘못?

 

그들 두려움의
두려움을 위해
사람들로부터
내가 내 관점을 숨기길
바란다

 

나이는 죄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을
느긋하게
허비한
부끄러움

 

그렇게 많이
느긋하게
허비한
인생들 가운데

 

있다.

 

 

we are always asked
to understand the other person’s
viewpoint
no matter how
out-dated
foolish or
obnoxious.

 

one is asked
to view
their total error
their life-waste
with
kindliness,
especially if they are
aged.

 

but age is the total of
our doing.
they have aged
badly
because they have
lived
out of focus,
they have refused to
see.

 

not their fault?

 

whose fault?
mine?

 

I am asked to hide
my viewpoint
from them
for fear of their
fear.

 

age is no crime

 

but the shame
of a deliberately
wasted
life

 

among so many
deliberately
wasted
lives

 

is.

Charles Bukowski – Confession with korean translate

고양이 같이
침대 위로
뛰어오를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내 아내에게
매우 미안하다

 

아내는 이
뻣뻣하고도
하얀
몸뚱이를
한번 흔들고선,
어쩌면
다시

 

“행크!”

 

행크는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내 죽음이
아니라, 내 아내다

 

공허하게 쌓아져 올려진
더미와 함께
남겨지는 것.

 

나는 그녀가
알게 하고 싶다
비록
모든 밤
그녀 옆에서
잠을 이루지만

 

쓸데없는
논쟁들조차
늘 빛나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들
내가 늘 말하기
두려워했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사랑해
당신을

 

 

waiting for death
like a cat
that will jump on the
bed

 

I am so very sorry for
my wife

 

she will see this
stiff
white
body
shake it once, then
maybe
again

 

“Hank!”

 

Hank won’t
answer.

 

it’s not my death that
worries me, it’s my wife
left with this
pile of
nothing.

 

I want to
let her know
though
that all the nights
sleeping
beside her

 

even the useless
arguments
were things
ever splendid

 

and the hard
words
I ever feared to
say
can now be
said: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