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독일의 극우 정당 AfD 선거 최고 후보자의 발언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순간 내 귀를 의심하고, 혼미하게 만들었던 독일의 극우 정당 AfD 선거 최고 후보자의 발언. 더 빨리 번역해 올리고 싶었지만, 들으면서도 계속해서 내 귀를 의심했다. 때문에 나는 AfD 선거 최고 후보자의 발언 의도에 대해 세 차례의 서로 다른 독일 친구로부터 확인 절차를 거쳐 이렇게 알려본다. (영상을 보자마자 바로 번역해 나누고 싶었지만, 지난 28시간 동안 내 귀를 계속 의심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때문에 번역이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영상을 아마 스무번은 본 것 같다.)

 

* 제 독어 번역이 어색하거나 오역이 있다면, 더 정확한 표현을 위해 제게 메세지 주세요. 바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잠시동안은 dx3 페이지 등을 통해 널리 공유하기보다 제 담벼락에서만 공유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공유는 얼마든지 상관 없지만, 만약 기사에 인용하시려거든 정확한 판단을 위해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담벼락은 아주 작은 것이지만, 기사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까요.

 

x. AfD 선거 최고 후보자의 발언:
독일어: “Aber ich habe das große Gefuehl schon immer gehabt, dass etwas furchtbares irgendwo bei uns hier, und Paris ist fuer mich wie Hamburg, gehoert zur gleichen Wertegemeinschaft, passieren wird, leider ist es viel frueher passiert, als ich gehofft habe.”
한국어: “저는 어떤 끔찍한 일이 바로 여기 우리 곁에서 어디서나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을 이미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함부르크는 제게는 파리와 비슷하고, 같은 가치공동체에 포함되니까요. 유감스럽게도 이 사건은 제가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일어났습니다.” ㅡ @Sangwon Han 님 번역으로 대체 했습니다.
x. AfD 선거 최고 후보자의 발언이 의미하는 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AfD 선거 최고 후보자의 이 발언 이후, 당원들은 박수를 치며 대변인의 발언에 열광적인 반응을 한다.

 

이 발언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함부르크의 AfD 선거 최고 후보자는 선거운동에서 파리의 샤를리 엡도 테러가 ‘이 곳(함부르크)’에서 먼저 일어나길 희망했다고 말한다. 그것이 반무슬림 운동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이는 AfD의 우익 포퓰리즘이 아주 대담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동시에 전술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을 통해 함부르크의 AfD가 함부르크 의회의 의석을 확보하고, 반무슬림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매우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이 영상이 굉장히 위험하고 불쾌한 것은 AfD 당원들이 비인간적인 환호를 지르며 응원하고 있다는 것.

 

샤를리 엡도가 프랑스 사회에서 어떤 의미인지는 나는 조금 더 생각해보기 위해 판단을 유보하겠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이미 우익 포퓰리즘과 인종차별을 선동하는 네오나치가 만나는 지점이 되었고, 그 동력이 되고 있다. 아니 그것을 넘어 이 인종차별적 극우, 네오나치 운동의 이상향이 되어가고 있다.

 

이 영상은 독일에서도 아직 널리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처 영상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서로 다른 독일 친구들에게 의중을 묻고 정보를 나누기 위해 보여주었다. 단지 내 감정만으로 이 것을 판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친구들 대부분은 이 영상을 보고나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서너차례 다시 돌려 보고나서는 잠시동안 내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이 인종차별적 운동에 대해 분노 표출은 커녕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몰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말했다. “믿을 수 없지만, 너무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고.

 

이 포스팅에 대한 최종 판단은 여러분께 맡긴다. 나는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을 갖고, 샤를리 엡도의 표현의 자유와 그 빌어먹을 테러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 최근 몇 주간 독일의 네오나치와 안티파의 反나치운동에 대해서 몇몇 베를린 안티파 그룹과의 인터뷰와 기획 기사를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지만, 혼자 하기엔 방대한 내용들과 참고할 한국어 자료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한 샤를리 엡도 사건 이후로 급변하는 상황에 먼저 귀기울이기 위해, 일단 독일의 네오나치와 안티파의 反나치운동에 대한 인터뷰와 기획 기사는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