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쁜 녀석들’, ‘미생’

x. <나쁜 녀석들>

상박대동맥이 잘리면 5초만에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에 나온 것이 사실인가 찾아보니 인간의 몸에 다섯개 있는 이 상박대동맥은 시속 8km로 피를 운반하는 대동맥을 자르면 5초만에 30리터의 피가 쏟아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이 <셀룰러> 라는 영화에서도 언급 되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려하니 의외로 상박대동맥에 대한 것이 영미권 의학 웹에서도 자세한 위치가 언급되지 않는다. 그만큼 모방범죄 위험성이 따르는 것 같은데, 집요 하게 찾아보니 <나쁜 녀석들> 에서 묘사된 곳은 실제 상박대동맥이 아니었다.
영화 <블랙호크다운> 에서 대퇴부, 넓적다리에 총탄을 맞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사가 상박대동맥이 절단되어 사망한 것이다. 또 다른 곳은 팔과 목에부터 심장쪽으로 이르는 곳에 있는데, 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찾기 힘든 곳이다. 호기심 많은 꼬꼬마 청년들을 위해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결국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어설픈 북미식 수사극, 혹은 중2병으로 치달았다. 김상중 형님과 마동석 형님 때문에 그래도 10화까지 보았는데, 더이상 볼 이유가 없다. 드라마의 흥미가 떨어진 것은 연기의 문제가 아니다. 드라마 작가가 만든 각 인물들의 컨셉이 정도를 지나쳤다. 하지만, 배우 마동석 형님의 더 좋은 연기를 기대해본다.

 

광둥어로 ‘족팡매야’ 는 ‘밥은 먹었니?’ 라고 한다.
마동석 형님은 수시로 “조빵매야” 라고 하시며 당신이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안부를 묻는다.

 

 

 

x. <미생>

내게 드라마 <미생> 은 13화가 마지막이었다. 더이상 공감하고 싶지 않다.
스스로 피지배 받길 바라는 가학증적인 이 드라마가 내게는 더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13화의 한 대사가 기억난다.

 

“쏟아붓는다.
확신이다.
마음 속에서 몇 번의 전쟁을 치뤄야
저런 확신과 신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일까.”
ㅡ 미생 13화

 

5년 전, 그 녀석은 시시때때로
내가 어떻게 확신을 하는지에 대해서 계속해 물었다.

 

어느 순간 그것들 모두가 분명하게 보였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상태이고,
질감이고,
운동이며,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어떻게’ 라고 내게 묻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 아니라 ‘무엇을’ 이기 때문이다.
그 무엇을 볼 수 있다면, 어떻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할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