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하반기 공채가 마감되고 합격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그 소식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란건 여전하다.
덤으로 ‘넌 도대체 뭘하고 있었기에 아직도…’라는 질타를 받고 있는 요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란 영화를 추천받았다.
평을 보면 보다가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거나 더 우울해진다는 내용이 지배적인 것을 봐선 술이라도 진탕 마시고 봐야할 것 같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영화는 구하지 못해서 관련 작품에 있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보게 되었다.
소설을 쓴 다자이 오사무는 이 소설이 발표된 해 서른 아홉의 나이로 애인과 함께 강에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인간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의 삶에 자기 자신을 최대한 투영시킨듯 했다.
소설을 다 읽고나서 작가의 약력을 읽어보았을 때 느꼈던 소름은 글로 표현해내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래서 자세한 줄거리나 인물 소개는 생략하고자 한다.
주인공 시점에 주위 인물 몇 명 나오는 것이 전부이고, 그들을 소개하기엔 리뷰가 아닌 스포일러가 될 것이 뻔하다.
장편소설이라고 소개되어있지만, 작품해설과 단편소설 한 편까지 포함해서 약 230쪽 분량이다.
소설의 첫 문장을 일러준다면 다음과 같다. 이 소설 덕분에 다른 작품에서도 차용해서 쓰는 문장이라고 한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소설 ‘인간실격’을 다 읽고난 뒤에 느낀 것은 후련함이었다.
사회의 눈 때문에, 일부는 법에 저촉되서 혹은 돈이 없어서 못해왔던 일들이 많았는데 더는 미련을 두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두 번 다시 이 책을 읽지 않게 되었고, 억지로라도 읽으려했더니 조금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리뷰를 위해 다시 읽으려고해도 마찬가지였으니, 이 책은 당분간 봉인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