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쓸 것이다. 하지만, 짧게 써보겠다. 독일 생활 3년차, 내가 한국 사람들에게 느끼는 것은 참 못 됐다. 정말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고,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그러니까 선민(選民)이라고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선민의식을 갖고 산다. 어제 한 독일 친구가 전-한국여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이 친구는 그 여자친구와 결혼하기로도 약속했었다. 그런데 혼사 이야기가 시작된지 2주 만에 재산이나 권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친구는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 받고 어떻게 된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힘들어 하고 있다. 내가 미안한 마음까지 들어 위로를 했다. 친구는 고맙다며, 언제든 뒤셀도르프로 오라고 했다. 나는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이런 한국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고, 심지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상황을 돕기는 커녕, 이들에게 안전을 담보로 무엇인가 파는 브로커 짓까지 한다. 한 두명이 아니다. 다소 인종주의적인 성향의 독일 중산층과 붙어먹고 그런 일을 하는 한국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런 빌어먹는 행동들 때문에 한국 사람이 되리어 차별 당하는지도 인지를 못한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차별인데, 그 차별에 대해 독일 사람들에게 ‘네오나치’, ‘인종주의자’ 라며 손가락질 한다.
이 이야기는 다시 쓸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일 쓰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독일에서 사는 한국 사람들과 유학생들의 악랄함과 부조리에 대해서 꼭 이야기 할 것이고, 지금까지만의 이야기로도 책 한권으론 부족할 것이다.
ㅡ 10월 16일, 뒤셀도르프로부터 온 메세지를 받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