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앤 아나키’

Love and Anarchy (Film D’amore E D’anarchia, 1973) opening

 

73년 영화, <러브앤 아나키> 입니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오프닝 파트. 아나키스트가 뭐하는 사람들이냐는 꼬마의 질문에 어머니는 담담히 “왕을 죽이고, 폭탄을 던지다 처형을 당하는 무정부주의자란다.” 라고 이야기 하고, 꼬마의 아버지는 “무정부주의보다 사회주의가 급선무야, 세계가 하나가 되려면 죽여야 해. 우린 모두 형제, 자매로 동등하게 태어났어.” 라고 소리를 높인다.

주인공 튜닌은 1930년대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를 암살하기 위해 로마로 온 무정부주의자로 본인의 과업을 잊은채 창녀 트리폴리나와의 사랑에 빠진다. 무솔리니를 죽여야 한다는 과업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데, 그러던 튜닌은 트리폴리나가 아닌 다른 창녀, 살로메를 가슴 깊이 사모하게 된다.
이 영화는 펠리니 감독의 부감독 출신이며 60년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다가 70년대 할리우드로 넘어간 이탈리아 거장 감독 리나 베르트뮬러의 작품으로 영화는 사적인 욕망과 대의명분 사이의 갈등을 희극적으로 드러내다 튜닌이 엉뚱한 경찰을 저격하면서 비극적인 상황으로 끝이 나고만다. <러브 앤 아나키>는 잔악한 현실은 잊혀진 채 영웅이나 성인으로만 기억되는 순박한 아나키스트를 위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고전 무성영화의 연출을 오마쥬하기도 하였으며 <러브 앤 아나키>는 잔악한 현실은 잊혀진 채 영웅이나 성인으로만 기억되는 순박한 아나키스트를 위한 영화. 이 영화는 1973년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주연 배우 지안카를로 지아니니는 최고 배우로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