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c Street Preachers – A Design For Life with korean translate

[youtube=://www.youtube.com/watch?v=2B6dcSJ4zHk&w=560&h=315]

Libraries gave us power
도서관은 우리에게 힘을주고,
Then work came and made us free
노동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데
What price now for a shallow piece of dignity
그럼 지금 내 얕은 자존감은 얼마쯤 하는거지?

I wish I had a bottle
술이나 한병 있었음 좋겠어
Right here in my dirty face to wear the scars
상처 투성이 얼굴에 뒤집어 쓰고 싶어
To show from where I came
내가 어디서 왔는지 보여주게 말이야

We don’t talk about love we only want to get drunk
우린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아, 단지 취하고 싶을 뿐이야
And we are not allowed to spend
빌어먹을 돈도 없어
As we are told that this is the end
이게 우리가 끝장난 인생이라고 말하는거지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I wish I had a bottle
술이나 한병 있었음 좋겠어
Right here in my dirty face to wear the scars
상처 투성이 얼굴에 뒤집어 쓰고 싶어
To show from where I came
내가 어디서 왔는지 보여주게 말이야

We don’t talk about love we only want to get drunk
우린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아, 단지 취하고 싶을 뿐이야
And we are not allowed to spend
빌어먹을 돈도 없어
As we are told that this is the end
이게 우리가 끝장난 인생이라고 말하는거지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We don’t talk about love we only want to get drunk
우린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아, 단지 취하고 싶을 뿐이야
And we are not allowed to spend
빌어먹을 돈도 없어
As we are told that this is the end
이게 우리가 끝장난 인생이라고 말하는거지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life
삶을 위한 디자인
A design for…
..을 위한 디자인

 

영화 개벽

 [youtube=://www.youtube.com/watch?v=v9mB0wgwv0Q&w=420&h=315]

 

x. 한국에 있을 때, 한국영상자료원에서 2달간 임권택 특별전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영화 ‘개벽’을 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임권택 영화중 단연 최고로 뽑는 작품이다. 동학혁명에 관한 작품으로 동학 1대 교주 수운 최제우에 대한 내용도, 그리고 녹두장군 전봉준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 이야기는 동학의 1대 교주 수운 최제우가 혹세무민죄로 처형당하고,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덕화 분)은 관아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동학을 널리 알리는 이야기다.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 관아 놈들을 피해 밥 먹다 밥상 걷어차고 도망치고, 동지들이 잡히는 와중에 도망치고, 인사하다 도망치고, 때로는 꽃이 피고, 시내가 흐르는 때로는 모든 것이 얼어붙은 눈내리는 강산을 배경으로 수도 없이 도망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한국의 자연을 다룬 미장센이 여지 없이 쏟아진다. 도망치는 씬들을 가만히 보고 있다보면, 무엇인가에 압도되는 느낌이 든다.

 

x. 개벽 (開闢) [개벽]
[명사] 1. 세상이 처음으로 생겨 열림. 2. 세상이 어지럽게 뒤집힘.

 

x. 개벽.
{사백년을 이어 내려오던 조선왕조는 19세기에 이르러 봉건제의 모순이 심화되며 국정은 문란해갔다. 한편, 아편 전쟁에서 중국이 서구 열강에 굴복하자, 조선 민중은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극복할 새 사상을 갈구하였다. 이에 인간과 역사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일어나고 그러한 깨우침의 하나로서 동학(東學) 운동이 나타났다.}

민중의 지지를 받던 동학이 계속 탄압 당하자, 해월 최시형은 혼자 태백산으로 숨고, 부인 손씨와 네 딸들은 한심한 위정자들과 우민들로부터 전국적인 조리돌림을 당하는 수모를 겪던 때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해월은 손씨 부인이 죽었으리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더 깊은 산중에 숨은 해월은 그를 돌봐주던 노인의 혼자된 며느리 안동 김씨와 결혼한다. 그러던 중 강시헌 선생과 재회한 해월은 다시 도주해서 동학의 경전을 출판한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손씨 부인과 재회하지만, 기쁨보다는 안동 김씨를 생각하며 고민한다. 훗날 이 두 부인은 자매처럼 지내게 된다.

정부의 삼정문란은 날이 갈 수록 심화되었다. 1894년 민중들의 분노는 결국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외치며 동학난으로 이어진다. ‘척양척왜’는 단순하게 “양놈들과 왜놈들을 배척하자” 라는 것이 아니라, 당시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조선 조정이 청나라 군사와 일본 군사를 불러들여 핍박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보국안민’은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하게 한다’ 라는 가치로 시작했으나, 동학난이 일어나자 최시형은 이것을 ‘나라를 바로잡고 백성을 편하게 한다’ 로 바꾸어 사용한다. 사실 동학 거사를 두고서, 해월은 거사가 이르다며 전봉준에게 기다릴 것을 요구했지만, 전봉준은 민중이 탐관오리들 손에 죽어가는 이것을 보며, 이 하늘의 뜻을 늦출 수 없다하여 거사를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민중의 절규를 본체 만체한 조선 관군은 일본군과 함께 신식무기로 무장하여 동학농민군을 격파한다. 이 때 일본군이 무장한 신식무기는 개틀링 기관포였다.

충남 출신의 신동엽 시인은 ‘우금티의 그날’을 이렇게 적었다. ‘공주 우금티, 황토 속 유독 아카시아가 많은 고개였어/ 그 우금티 고개에서 동학군은 악전고투했다. 상봉 능선에 일렬로 배치/ 불을 뿜는 왜군 제5사단의 최신식 화력/ 야전포, 기관총, 연발소총, 수류탄/ 꽃이 지듯 밑 없는 어둠으로 수백 명씩 만세 부르며 흰 옷자락 나부껴 수천 명씩 차례차례 뛰었다. ‘(「금강」, 20장) ‘.

통한의 우금티 전투는 그렇게 끝이 나고 만다. 이 전에 승승장구하던 농민군은 2차에 걸쳐 전개된 공주 전투에서 크게 패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실패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데, 당시 전투에 참가한 3만여 농민군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은 1,000여 명에 불과했다. 이 싸움 후 재기를 노린 전봉준은 12월 말 순창 땅에서 체포되어 이듬해인 1895년 3월 처형됨으로써 1년 동안 전개된 동학농민운동은 실패로 끝났다.

당시 동학군은 일본군에 의해 거의 진압된 상황이었지만, 접주급 등 동학군 핵심간부 등 26명은 항복이나 해산을 거부하고 대둔산 자락의 미륵 바위(형제바위)로 들어왔다. 죽음을 각오하고 일본군에 대항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살아남은 일부는 대둔산에 들어가 1895년 2월 18일까지 마지막까지 항거하다가 포로가 되기를 거부하고 전원 바위벼랑에서 모두 몸을 던져 자결했다. 문석봉의 『의산유고』와 주한일본공사관기록에 따르면, 1894년 11월 초 우금티에서 패전한 동학 농민군 50여 명이 대둔산 절벽 위에 3채의 집을 짓고 화승총으로 항전을 계속했고, 1895년 2월 18일 관군과 일본군의 기습으로 진지가 함락됐다고 한다.

그리고 1898년 수 많은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월은 참형 당한다. 동학 경전 출판에 도움을 주었던 강시헌 선생도 이 때 사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보국안민’을 위시로한 동학의 난은 일본군에게 격파당하지만, 훗날 3.1운동에서 일제로부터의 해방운동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보국안민’의 기치로 거리로 나선다.

동학은 한없이 낮은 세상을 원했다. 천지를 개벽하여 높은 곳에 오르길 원한 것이 아니다. 땅이 요동치고 하늘이 뒤집히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 관계가 요동치고 뒤집혀서 고르게 낮고 평평해지는 것을 바랬다. 대동 세상. 천지 만물이 사람이요, 사람이 만물의 일생이라. 바야흐로 생명사상의 새로운 싹(맹아)이였고 뿌리였다.

정어리 – 11

 

 

감상만 가득찬 사람들 때문에 피로가 쌓인다.

 

그런 사람들, 실패를 두려워 하며, 완벽한 그리고 고고한 삶을 꿈꾸는 그런 사람들, 모던한 삶을 꿈꾸며, 정치는 중립적이거나 무관심, 쿨한 뭔가를 좇는데 시간을 보내는 그런 사람들 중 몇은 더러 펑크를 뭐 거지에 무례하고, 못 되쳐먹은 사회의 패배자처럼 묘사한다. 정말 이상한 사실은 내가 느끼기로 펑크들 만큼 거짓없고, 친절하고, 정 많고, 부당함과 부조리 그리고 차별에 반대하고, 사색하고,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대체로 펑크를 악랄하게 묘사하는 놈들은 더 나쁘다. 내가 아는 펑크들은 누구보다 능력있게 일도 훨씬 잘하고, 어떤 아마츄어 작가들보다 예술에 깊은 관심과 창조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정치를 다루는 화자들과 달리 더 실천하며, 자신을 타인에게 방치하지 않기 위한 철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왜 펑크들이 보통 사람들처럼 적당한 지출에 걸맞는 고정 수입이 보장된 직장과 적당한 이율의 적금, 적당한 노후 보험, 적당히 모던한 가구, 적당한 에너지 효율의 세탁기, 적당한 인맥, 적당한 자성의 시간, 지겹지 않을 정도의 패스트푸드와 적당히 건강한 콜레스테롤을 유지하기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 적당히 세련된 패션, 적당히 사람들을 돕는 자원봉사와 기부, 적당한 기념일 선물을 고르고, 스테레오타입의 사람이 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취미, 적당한 정도의 급진적이지 않은 사상과 철학책을 서재에 채워 넣을만한 적당히 넓고 깨끗한 집을 선택하지 않는가 하면,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필요 이상의 노동이 스스로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혼잣말을 적다보니 플래눙 시간이 되었다. 돌아가 회의를 하고, 오늘 밤은 근사한 음악에 싸구려 와인을 홀짝거리며, 지하실에 페인트 칠을 할 것이다.

 

ㅡ 2014년 3월 18일

정어리 – 10

 [youtube=://www.youtube.com/watch?v=fmpPV-AX_qU&w=420&h=315]

80년대 음악을 들을 때마다 내가 느끼는 것은
우리 세대는 멍청한 복제품, 아니 짝퉁이라는 것뿐.
슬프다. 뭐든지 쉽게 소비하고 쉽게 잊는 우리가.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일까.
아.. 인스턴트 세대여, 빌어먹을 등가교환이여..!

Fehlfarben – Paul ist tot with korean translate

 

 

Ich schau mich um und seh’ nur Ruinen,
내 주위를 둘러보니 오로지 파멸 밖에 없구나
vielleicht liegt es daran, daß mir irgendetwas fehlt.
아마도 내게 뭔가 결여 되어있기 때문이겠지
Ich warte darauf, daß du auf mich zukommst,
네가 내 곁으로 오길 기다려
vielleicht merk’ ich dann, daß es auch anders geht.
아마 그러고나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리겠지

 

Dann stehst du neben mir und wir flippern zusammen,
네가 곁으로 돌아오면, 핀볼이라도 한게임 할텐데
Paul ist tot, kein Freispiel drin.
파울은 죽었어, 더이상 게임은 없어
Der Fernseher läuft, tot und stumm,
텔레비젼은 숨죽이며, 죽어버렸고,
und ich warte auf die Frage, die Frage Wohin, wohin?
나는 “너 어딜 가니?” 라는 질문을 기다리고 있지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Ich traue mich nicht laut zu denken,
나는 감히 내 생각을 널리 알릴 수가 없어
ich zögere nur und dreh’ mich schnell um.
난 단지 그런 것들이 내 주위를 스쳐가고, 흔들리고 있지
Es ist zu spät, das Glas ist leer.
그건 너무 늦었고, 술잔은 비었어
Du gehst mit dem Kellner, und ich weiß genau warum.
너는 웨이터와 떠나고, 나는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지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Ich will nicht was ich seh’,
내가 본 것들을 원하지 않아
ich will was ich erträume,
난 내 꿈에 있는 것들을 원해
ich bin mir nicht sicher,
분명치는 않지만,
ob ich mit dir nicht etwas versäume.
너와 함께라면, 나는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을텐데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Was ich haben will das krieg’ ich nicht,
내가 갖을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und was ich kriegen kann, das gefällt mir nicht.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일까

일베 현상

진중권과 표창원 등이 말하는 ‘일베 = 루저-잉여/범죄자-일탈자’ 의 공식은 너무도 손쉽게 그들을 사회적 낙오자나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정신이상자로 규정해버린다. 이러한 규정이 내게 불편한 사실은 과거 전체주의가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사람들의 주장을 상식 밖, 혹은 반사회성으로 규정하며 손쉽게 정신병원에 가두거나 감옥으로 보내 고문하던 것과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게는 사회적 낙오는 죄가 아니라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가는 균열이자 건강한 사회의 지표를 상실한 징후라고 읽혀진다.

 

더욱이 사회적 낙오를 죄시하는 듯한 진중권과 표창원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사회적 낙오를 죄시한다면, 예를 들어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 자기 성결정권에 소외받는 성소수자를 비롯해 난민, 정치수감자, 양심적병역거부자, 외국인노동자, 인종차별 받는 사람 등등의 모든 소수자가 기득권이 지향하는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 낙오자로 읽혀진다는 것이다.

 

‘일베는 르상티망이 맞다 혹은 아니다’ 문제를 떠나 박권일과 강영민은 이들을 단순히 ‘일베 = 루저-잉여/범죄자-일탈자’ 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지점에서 나는 박권일, 강영민에게 동의한다. (박권일의 글 / 강영민의 ‘짧은’ 글)

 

내게 ‘일베 현상’ 은 체제의 균열(혹은 불화) 이거나 붕괴라는 측면에서 현 체제(지금의 민주주의)가 더이상 평등함을 의미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본주의의 종언을 목격하면서 그들에게 마치 ‘유토피아’ 처럼 보였던 자본주의가 실재에서 ‘환영, Illusion’ 에 불과했고, 곧 디스토피아(더이상 꿈 없음; 계급제도)가 다가올 것임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패배감은 이들에게 ‘세력화’할 동기를 부여하였는데, 자본에 의해 이들에게 제시된 ‘유토피아’ 가 ‘환영, Illusion’ 에 불과했다 것에 대한 분노를 혐오를 통해 표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낙오자라 규정 하는 것이 옳을지라도 낙오자를 죄시하는 것은 “현 체제에는 결함이 없다” 고 말하는 것처럼 되어버린다.

 

그런 맥락에서 일베 단계를 거쳐 가시화된 일본의 재특회나 유럽의 네오나치들은 자신들이야 말로 피해자이고, 소수자이며 좌경화된 정부와 경찰에 맞서 민중을 위해 결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네오나치들은 ‘독립투쟁’ 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이는 노르웨이에서 있었던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 Anders Behring Breivik’ 의 총기 난사 사건 이외에도 재특회나 네오나치들이 경찰에게 체포되는 것을 마치 훈장처럼 여기는 것은 물론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죽는 것조차 영광스럽게 여기는 동기를 충분히 부여한다. 동시에 이 매커니즘은 한국 온라인상의 ‘다문화정책반대’ 카페들에서 “브레이빅은 피해자”, “우리도 함께 하자” 라는 주장이 등장하는지 잘 설명해준다.

 

기사링크: 한국 극우 일부 누리꾼들 “그는 피해자…우리도 악랄해지자”

Social Distortion – Prison Bound with korean translate

[youtube=://www.youtube.com/watch?v=YWR1iZo1LMo&w=420&h=315]

x. dx3는 옥중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모든 정치범들과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응원합니다.

 

SOCIAL DISTORTION LYRICS
“Prison Bound, 감옥살이”

 

Well, I’m goin’ to a place where the tough guys go
그래, 나는 거친 사내놈들이 가는 곳으로 가고 있고,
And come out even tougher
더욱 힘들어지고 있지
A place where a man don’t show his feelings
어떤 사내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곳
A place where a man don’t cry
어떤 사내도 울지 않는 그런 곳

 

Well, they say I’m bein’ punished
그래, 그들은 내가 벌 받고 있는거래
And they say I can be reformed
그리고 내가 교화 될 수 있대
But some day I’ll return
하지만 어떤 날 나는 돌아가겠지
Did they really think that
그들은 정말로 이게
This time it would work
잘 먹혀들거라고 생각하는걸까?

 

You knew all along it wouldn’t…
너도 알다시피 그렇게 되진 않겠지…

 

[Chorus]
Oh, I’m prison bound
오, 나는 감옥에 매인 신세야
I did a crime one too many times
난 범죄를 너무 많이 저질러버렸어
It’s on the outskirts of town, by the railroad tracks
도시 외각, 철길 옆에서
Where the country moon shines
달빛이 내려 비치는 곳에서
Oh, I’m prison bound
오, 나는 감옥에 매인 신세라네
Tell my girl I’ll be back one day
내 사랑에게 어느날 내가 돌아갈거라 말해주오
Oh, I’m prison bound
오, 나는 감옥에 매인 신세야
I may never know any other way
나는 다른 삶같은 건 절대 알지 못했을지 몰라

 

Well, they take away my freedom of expression or action
그래 그들은 내 표현과 행동의 자유를 앗아가버렸지
Johnny says I’ll walk the line
쟈니는 내가 일렬로
With three hots and a cot
세 사내놈과 간이 침대 사이로 걷게 될거래
And a lot of talk
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겠지
With lock-up, concrete, and steel
콘크리트 벽과 철창에 갇혀서 말이야

 

Well it’s cold and it’s clammy
그래 여긴 더럽게 춥고, 축축하지
Man, it’s colder than a pimp’s heart
이봐, 여긴 포주들의 마음보다 춥다고!
But I’ve gotta do my time
하지만 내 시간을 만들어갈거야
There’s a lesson to be learned here
여기서 배울 교훈 같은게 있을거야
But what a price to pay
하지만 이게 얼마나 큰 댓가인가

 

You know I may never learn-
너도 알겠지만, 난 절대 배우지 못할지 몰라

 

[Chorus]
Oh, I’m prison bound
오, 나는 감옥에 매인 신세야
I did a crime one too many times
난 범죄를 너무 많이 저질러버렸어
It’s on the outskirts of town, by the railroad tracks
도시 외각, 철길 옆에서
Where the country moon shines
달빛이 내려 비치는 곳에서
Oh, I’m prison bound
오, 나는 감옥에 매인 신세라네
Tell my girl I’ll be back one day
내 사랑에게 어느날 내가 돌아갈거라 말해주오
Oh, I’m prison bound
오, 나는 감옥에 매인 신세야
I may never know any other way
나는 다른 삶같은 건 절대 알지 못했을지 몰라

몇 가지 독일과 축구 문화에 얽힌 쓸데없는 잡글

x.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권은비씨 해외 리포트를 보면서 몇 가지 독일과 축구 문화에 얽힌 쓸데없는 잡글. 편한 마음으로 읽을수록 좋다.

– 베를린에서는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에 가려진 브라질 민중들을 지지하는 국제연대행동이 조직적으로 있었다. 나랑 같이 사는 친구들은 모두 이번 월드컵 자체에 반대해왔다. 물론 우리 중 절대 다수가 축구 자체에 흥미를 못 느낀다.

– 내가 아는 모든 독일 친구들 중에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 마저도 독일 vs 브라질 전에서는 모두 브라질의 우승을 기원하고, 독일 vs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다.

– 독일이 축구에 대해 열광적인 국가인 것 같지만, 한편으로 축구 열기와 함께 물타기 하는 나치들의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도 굉장히 많다.

– 독일 사람에게 “축구 좋아해?” 같은거 묻지마라. 처음 베를린 왔을 때 만난 친구와 할 말이 없어, 무심결에 종종 물었던 질문에 ㅡ 내 주위의 ㅡ 독일 친구들은 “독일인이라고 다 축구 좋아할거라고 생각하지마! 나는 축구하는 애들 다 멍청해보여!” 라고 대답해주었다. 아… 내가 미안하닼!!!!
+ 여담으로 아일랜드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pogues’ 와 ‘brian jonestown masscre’ 의 왕 팬이라고 하니까 금방 친해졌다. 이번 역시 무심결에 “나 술 존나 좋아하는데, 아일랜드 사람들 진짜 다 술 많이 마심?” 이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내게 “야, 아일랜드 사람이라고 다 말술일거라 생각해?” 라고 내게 되물었다. 순간 존나 당황했는데, “어.. 근데 그건 진짜야” 라 대답하며 맥주잔을 내밀었다. 그리고 우린 바닥이 하늘 같을 때까지, 하늘이 바닥같을 때까지 진탕 술을 마셨다.

– 월드컵 기간동안 독일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펑크/하드코어 클럽과 바들에서는 작은 이벤트를 한다. 독일 국기 열개를 주워가면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술을 공짜로 준다. 그 공연장과 바들은 국기 다 모아서 버리거나 ‘검정/빨강/노랑’ 의 독일 국기에서 노란 부분을 찢어내고, ‘아나코-생디칼리즘’ 을 상징하는 ‘흑적기’ 로 만든다ㅋㅋㅋㅋㅋㅋ 물론, 이 것은 ‘안티-파시스트’ 를 상징하는 깃발이기도 하다.

– 이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올림픽이라던가 특히나 월드컵, 유로리그 같은걸 할 때, 네오나치들이 그 열기를 발판삼아 정치적 이슈에 민족주의 물타기를 한다. 그냥 쉴 새 없이 떠들기 때문에 대화도 안 되고, 그야말로 멍청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은 일반 시민들도 종종 짜증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현재는 금지되었지만, 작년까지만해도?! 베를린 전철 내에서 맥주 마시는 것이 합법이었기 때문에 평일에 흔히 맥주 한병 빨며 퇴근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훌리건 새끼들 때문에 전철 내 음주가 공식적으로 금지 되었다. 이 상놈들이 전철 내에서 얌전히 쳐마실 것이지 담배를 피우고, 떼창을 하는데다가 종종 주행중인 전철을 흔들어 전철이 멈추게 만든다. 아무튼 아직도 평일에 퇴근하며 맥주 한병 빠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고, 주말이면 맥주, 샴페인, 와인, 보드카, 위스키까지 빠는 젊은 청년들을 볼 수 있다.

– 한국의 축구팬들이 유럽 축구 문화중 훌리건에 문화에 대해 판타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한다. 하지만 훌리건이 아닌 사람들이 경기장에서 경기 보는게 아니라 길거리에서 훌리건들과 섞여있고, 이 문화에 대해 제대로 인지 하지 못하며, 언어에 소질이 없다면 당신은 금새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나이 좀 있는 훌리건들은 그래도 괜찮은데, 그 훌리건들의 나이가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라면.. 나는 그냥 거기 있고 싶지 않다.

– 개인적으로 Hertha BSC Berlin 훌리건들의 바에 가본 경험이 있는데, 졸려 죽는 줄 알았다. 바 벽에 스페셜스나 칵스패러 포스터가 좀 붙어있어서 좀 흥미로웠는데, 그래도 존나 재미없는건 변함 없다. 미친놈들이 계속 응원가를 부르는데, 옆에서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들린다. 사람이 존나 많아서 맥주 한잔 술 시키려면 15분은 멍청이처럼 서있어야 한다.

– 축구에 흥미가 없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Hertha BSC Berlin은 그렇게 뛰어난 구단은 아니다. 그럼에도 훌리건이 아닌 베를린 시민들이 좋게 보는 이유는 어린 선수를 잘 키워다 유명 구단에게 비싸게 팔아 생긴 수익으로 베를린의 빈민들에게 자선사업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팔려간 선수는 장성하여 베를린으로 종종 놀러와 팬들과 같이 한다고ㅠ

– 축구에 흥미가 없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vs 독일 경기가 있던동안 잠을 청했다. 그런데 미친 앞건물 새끼들이 건물 안 뜰에서 폭죽을 미친듯이 터트려서 여러번 잠에서 깼다. 독일 폭죽은 불꽃이 아니라 소음을 내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소음이 총성과 거의 비슷한 수준, 옆에서 들으면 알고 들어도 깜짝 깜짝 놀랜다.

– 독일에도 폭죽같은 큰 소리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다는 속설이 있다. 때문에 연말에 폭죽을 터뜨리는 것도 겨울귀신 등을 새해 맞이하면서 얼씬도 못하게 폭죽을 터뜨린다. 독일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어림잡아 폭죽경제가 1억 천만 유로나 된다고 한다. 독일에서 폭죽은 법적으로 12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18세 이상의 사람에게만 판매가 가능하다. 법이 규정하는 바에 의하면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오로지 12월 31일에서 1월1일까지만 허용되는데, 새해 맞이(Silbester, 질베스터)에도 폭죽이 금지된 지역이 있다. 예를 들어 교회나 병원, 어린이집, 양로원이 인접한 곳에서는 안 된다. 2009년 10월 1일부터는 갈대지붕이나 목골골조 가옥 근처에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를 어기면 최대 5만유로의 벌금을 낼 수도 있다. 튀링엔 주의 뮬하우젠에서는 94년 불꽃놀이로 시청이 불에 탘ㅋㅋㅋ버렸다고 한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튀빙엔에서는 17세기와 18세기의 집들 세 채가 타버려 수백만 유로의 재산 손실을 낳았다고 한다. 하르츠 국립공원에서도 금지인데, 야생동물을 청각 고문시키는 것이기도 하며, 불꽃이 새들의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http://www.welt.de/vermischtes/article11882716/In-diesen-Staedten-darf-nicht-geboellert-werden.html

x. 마지막으로 뮌헨 올림픽 이전, 독일에서는 국가별 대항전이 있을 때에도 독일 국기를 걸기만 해도 민족주의자나 나치로 여길 정도로 지난 역사적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Freegans – Creative Living Outside of Capitalism with korean subtitle

[youtube=://www.youtube.com/watch?v=XAV9w1cvFOw&w=560&h=315]

* 만약 자막이 나오지 않는다면, 영상 아래의 ‘CC’ 버튼을 클릭하여 한국어 자막 사용으로 설정하세요.
* 모바일 재생이 불가능할시 ‘https://www.youtube.com/watch?v=XAV9w1cvFOw‘ 혹은 ‘https://vimeo.com/100713583‘ 에서 시청하세요.

 

Copyright of this video belongs not to me. I just watched on ‘filmforaction.org’ then took this video from a youtube channel of ‘Thrash Lab’. I tried to find a way to contact Cindy Rosin. But I failed. So if Cindy Rosin watch this video with subtitle, please send any message. I wish give her this subtitle to her. Also I share this on facebook and a korean punk anarchist’s website ‘dx3.a-revolt.org’. Thanks to Cindy Rosin…

 

“프리건이즘은 자본주의로부터 벗어나는 창조적인 삶이다.” – Cindy Rosin

‘하위문화 클럽, Subculture Club’ 의 이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뉴욕에 살고 있는 몇 프리건들을 만날 수 있었고, 실용적인 삶을 위한 그들의 전략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왜 그들이 그들은 기존의 경제관습 속에서 제한적인 참여와 최소한의 자원 소비를 지향하는지에 대해 탐구 해봅니다.

 

프리건, freegan에 대한 짧은 다큐였습니다.
사실 스크립트 없이 청취만으로 자막을 만드는 건 처음이었고, 제겐 익숙치 않았던 발음들 때문에.. 뭐, 하다보면 늘겠죠….. 저는 이 영상의 저작권자가 아니며, Cindy Rosin이 그 저작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이 영상을 소개하고 싶었기에 자막 자체는 제게 연락 하지않고, 자막을 수정하셔도 됩니다. 그저 상업적 이용만 하지 않으시면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대화를 더 이어나가고 싶거나 궁금한 점은 다음 웹사이트, http://dx3.a-revolt.org 에서 질문해주시 바랍니다. 이 밖에도 http://dx3.a-revolt.org 에서 여러 정보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다큐를 만든 Cindy Rosin 에게 감사를…

 

출처;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FZoUleklIx4
필름포액션 – http://www.filmsforaction.org/watch/freegans_creative_living_outside_of_capitalism/
스래쉬 랩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thrashlab?fref=ts

여섯살 자아와의 만남

 

우연히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중 하나가

미술심리치료가 과정을 꽤 깊게 공부하던 사람이다.

그 친구가 내게 오늘 이야기를 꺼냈다.

“언니는, 자신의 생각 없이 그냥 내 말 뒷부분만 따라서 하는 것 같아.”

사실 그랬다.

다른 엄마들에 비해 나를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고,

생각과 사상이 아주 불순하다 여겼다.

그런 내면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꼭꼭 숨기고 있었다.

가족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나의 생각과 사상을 드러내는 순간

대화의 단절과 분열을 일으켰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때때로 어떤 가족은 분명한 문제가 있는데

정확한 문제점을 보지 않고 말 안듣는 한 자식을 비난함으로써

일시적인 다수결 의견일치로 평화를 유지한다는 위로도 해주며,

자존감이 크면, 다른사람과 사상이 다르더라도 그걸 애써 숨기지 않는다며,

“오늘 온김에 한번 그려봐. 내가 전체적으로 한번 보게.”

내게 반 강제로 종이 한장, 연필 하나, 지우개 하나 쥐어주었다.

나무, 집, 사람을 그려보라고 했다.

최대한 내 그림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른 모습만 충실하고 빠르게 그려냈다.

그림속의 풍경은 대강

해질녘 산 중턱의 집

그 근처 한 그루의 나무와 그 옆의 비슷하게 생긴 나무

팔짱끼고 쪼그리고 앉아 하늘을 보는 작은 여자아이

아이의 눈은 밝게 빛나고 입은 웃고있었다.

“언니 내가 몇가지 물어볼거야. 이 나무는 건강해?”

“응 건강해.”

“물을 주는 사람이 있어?”

“아니, 없어. 그냥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고 자랐어.”

“나무에게 친구가 있어?”

“응, 옆에 있는 나무가 친구겠지? 저 뒷산에 있는 모든 나무들도 친구일거고..”

“이 집안엔 누가 살아?”

“강아지 한마리.”

“그럼, 강아지 한마리랑 아이랑, 이 둘이서만 살아?”

“응.”

“찾아오는 누군가는 있어?”

“아니.”

그 친구가 바라본 나의 심리상태는 다음과 같았다.

나는 정신적으로 꽤 건강한 편이다.

나의 나무는 풍성한 잎과 튼튼한 땅을 가지고 있다.

나의 나무 옆에는 남편 나무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했던

“어린 아이가 외딴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 살아.”는

그 친구가 보기에 참 충격적인 일이었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이, 괜찮지 않은 일이었던 것이다.

나도 기억한다.

그 무렵부터 그냥 혼자였다.

언니오빠들은 학교에, 엄마는 언제나 바빴다.

집에 살며 오가는 가족들은 많았지만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은 없었다.

가족들은 나의 기발한 아이디어나 엉뚱한 상상에 핀잔과 비난을 주었다.

하지만 내가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을 부정적으로 여긴다면

너무 많은 시간을 두려워하고 외로워해야 했기에

혼자서 즐겁게 지냈다.

만화를 보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보았다.

하늘을 보면 거인이 나타나는 상상을 했고

땅을 보면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용암이 흘러나오는 상상을 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간접 경험을 하며 자라온 것이다.

그래서 영화속 재앙, 만화속 종말에 비교해 보면

나의 삶은 안전하고 평화로우며 살만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그녀가 보여준 나의 자아는 너무나 어렸다.

큰 집안에 대화할 상대없이 혼자 지내는 어린아이가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상상속에서 살아온 것이다.

이제야 내가 무엇이던 프로가 되지 못한 이유를 알았다.

쓸데 없는 것에 고집피우며 남은 안되고 나는 되는 이유도,

연애할 때마다 상대방의 마음과 정성을 무시한 이유도,

내 아이들의 응석과 투정을 병적으로 싫어한 것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 것도,

결국 여섯살 짜리 아이가 내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었다.

그 자아를 보여주기 싫어서

정중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교과서를 읽는 듯한 말투로

주변 사람들에게서 거리를 둔 것이다.

나는 한참동안 눈물이 났다.

오랜 세월 괜찮아 하고 생각하고 살아온 것이,

실은 괜찮은 것이 아니었다고 인정하는 것이 슬펐다.

눈을 반짝이며 희망을 그리는 아이가 불쌍했다.

한참 말 못하고 눈물만 짓다가,

둘째 아이 낮잠 재워야 할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친구가 말했다.

 

“아마,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나중에 그리는 그림 속 아이는 자라있을거야.

신기하게도, 자라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