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www.youtube.com/watch?v=tQY6REitEEw&w=420&h=315]
‘Einstürzende Neubauten, 아인슈튀르젠데 노이바우텐’ 은 펑크 밴드였으며, 인더스트리얼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밴드입니다. 지금이야 인더스트리얼 음악이라고 하면, 컴퓨터로 기계음을 조합해내 음악을 만들어내지만, 이들이 활동할 당시에는 그러한 컴퓨터 장비가 없었고, 이들은 2차대전 때 포격으로 무너진 공장 등에서 버려진 기계와 물품들을 굴리고, 때려가며 악기로 활용하였고, 또한 그 텅빈 무너진 공장에서 공연을 하였습니다.
Einstürzende Neubauten 이라는 밴드명은 굉장히 독특한 이름인데요. 그 이유가 이름 그대로 ‘무너지는 새로운 빌딩들’ 이란 뜻 때문입니다. 단지 건물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 지어지는 빌딩들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럽의 냉전체제를 비관하던 80년대 초반 포스트펑크및 콜드/다크 웨이브 음악들과 밀접한 영향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보컬 ‘Brixa Bargeld, 브릭사 바겔트’ 는 이 밴드와 함께 개인적인 음악활동을 통해서도 유명한데요. Nina Hagen, 니나 하겐 등과 함께 80년대 서베를린, 서독의 문화를 대표하고 있으며,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종종 Arte 나 ZDF 같은 채널에서 아인슈튀르젠데 노이바우텐이나 브릭사 바겔트에 대한 다큐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단지 음악이 아니라 시대적인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번역한 곡 ‘Nagorny Karabach, 나고니-카라바흐’ 는 내전이 치열했던 러시아, 죠지아,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 이란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에 둘러 쌓여있는데, 정확히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속 ‘Karabach, 카라바흐’ 산맥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영토가 남한의 반만한 크기지요. 때문에 이 곡 번역에서 세 곳에서 ‘*’ 표시를 해두었는데, ‘Enklave, 엔클라베’ 라는 생소한 표현 때문입니다. ‘e. Enklave’ 는 ‘자국 내에 있는 타국의 영토’ 라는 흔치 않은 단어로 상상하기 어려운 말인데요. 보통은 국가들 간의 경계를 서로 맞대고 국가가 있는데, 어떤 국가 안에 다른 국경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속국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특수한 상황을 말합니다. 또한 나고니 카라바흐는 작은 코카서스 산맥에 속해 있는데, 국토 대부분이 숲과 높은 산맥들 밖에 없습니다. 이 곡의 제목도 ‘Nagorny, 나고니’ 라는 러시아어로 ‘고지’ 와 지역명 ‘Karabach, 카라바흐’ 를 따온 것이지요. 이 지역이 오랜 시간 동안 내전을 겪어 왔었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젠의 영토 분쟁 속에서 평화 회담이 개최 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영토분쟁이 심각해 여러번 나라가 바뀌어왔고, 그에 대해 제가 다 설명드릴 수는 없어 링크(http://en.wikipedia.org/wiki/Nagorno-Karabakh) 하나로 대신 하겠습니다.
이 곡은 2007년 ‘Alles Wieder Offen, 모두 다시 열리다’ 라는 앨범에 수록 되었지만, 실제로는 2000년 대 초반에 불려지기 시작했습니다.
Die Stadt liegt unter Nebel
마을은 안개 밑에 자리 잡고 있어요
Ich bin auf meinem Berg
나는 내 산 위에 올라섰죠
In meinem schwarzen Garten
나의 검은 정원과
zwischen Himmeln eingeklemmt
천국 사이에서 쥐여짜져 있는 곳
in der Enklave meiner Wahl
내가 선택한 소수민족들이 사는 곳*
in der ich mich versteck
내 몸을 숨기는 곳
in Nagorny Karabach
나고니-카라바흐 말이에요
Vormals tiefe Wälder
한번은 깊은 숲에서
Bergketten, vielleicht Eis
아마 얼음이 녹지 않는 거대한 산맥들에서
eine messinggelbe Sonne
황동빛 태양이 뜨는 그런 곳
verbricht ein Paradies
은밀한 낙원이 만들어졌어요
meine Sys- und Diastole
내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되고
dazwischen der Moment
그 순간에 말이에요
getragen von den Vögeln
새들이 그렇는 것처럼요
die hier zugange sind
그런 것들이 여기에 있어요
in der Enklave meines Herzens
내 심장의 작은 곳에 살고 있지요*
in der ich mich verlier
내 존재를 스스로 상실하는 그런 곳
in Nagorny Karabach
나고니-카라바흐
Ich steig den Berg herunter
나는 산 위에 올라서서
geh ins eine oder andere Tal
다른 계곡으로 혹은 작은 마을로 갑니다
es ist geflaggt in allen Farben
모든 종류의 깃발들이 흩날립니다
in Bergisch-Karabach
카라바흐 산맥에서는 말이죠
Zwei grosse schwarze Raben
커다란 검은 까마귀 두마리
fressen die Pflaumen aus dem Baum
나무 위의 자두를 따먹던 간에
Ob die andre Stadt mich lieb hat …?
다른 도시들이 나를 이처럼 사랑할까요 …?
In der Enklave meiner Wahl
내가 선택한 그 작은 곳에서*
in der ich mich verberg’
나는 숨어 듭니다
in Nagorny Karabach
나고니-카라바흐에서요
Komm mich mal besuchen
나를 한번 찾아와줘요
ich hab’ unendlich Zeit
나는 끝 없는 시간이 있어요
und der Blick der ist vom Feinsten
그리고 여기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풍경과
über Wolken und die Stadt
구름, 도시가 있지요
in Nagorny Karabach
나고니-카라바흐에 말입니다
Nagorny Karabach
나고니-카라바흐..
Nagorny Karabach
나고니-카라바흐에 말입니다